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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걱정 말라니까, 나 진짜 괜찮아.”

서인아는 계속 웃으며 괜찮다고 하지만 수미는 그녀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요?”

서인아는 계속 자신을 몰아붙이며 정우빈과의 결혼식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하기 전에 서인아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괜찮아, 며칠만 더 버티면 끝이잖아.”

서인아는 누구도 제 생각을 읽지 못하게 담담히 말했다.

서인아도 수미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정우빈과의 결혼식이 바로 6일 뒤였다. 6일 뒤면 서인아는 정씨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영원한 정우빈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서인아로서의 자유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모든 걸 받아들였을 때이니 더 이상 헛된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가씨, 한 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지금 파혼해도 안 늦어요.”

사실 수미는 처음에 이 결혼에 적극 찬성이었다. 예쁘고 집안도 좋은 아가씨에게 정우빈처럼 어울리는 짝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인아의 진심을 알게 된 뒤, 서인아가 결혼 후에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뒤로는 제일 먼저 반대하고 나섰다.

수미는 서인아가 결혼의 도구로 쓰여 자신의 자유를 잃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수미야,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파혼하면 우리 두 집안 체면 뿐만 아니라 회사 주가에도 영향이 가잖아.”

“그리고 너도 정우빈 성격 알잖아.”

“내가 파혼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야.”

“그건 나도 그리고 서씨 집안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야.”

이런 말들을 하면서도 서인아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오직 수미만이 그 평온함 속에 가려진 우울함과 고통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알겠어요.”

서인아의 말을 알아들은 수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서인아는 이미 자유로운 몸은 아니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서씨 집안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었기에 본인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서인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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