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1화

작가: 남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최서우는 점점 얼굴도 빨개졌고 심장도 더 빨리 뛰었다.

그때 마침 고개를 돌려 최서우를 바라본 임유환은 저를 넋이 나간 채 보고 있는 최서우에 의아해진 채 물었다.

“서우 씨, 내 얼굴에 뭐 있어요?”

“네? 아, 아니요!”

그 질문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최서우가 급하게 핑계를 생각해냈다.

“나는... 어, 그러니까... 아, 아까 일 고맙다고요!”

“괜찮아요, 그런 개쓰레기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가만히 두고 보진 못했을 거예요.”

“네.”

임유환이 웃으며 말하자 최서우는 고개를 들키지 않았음에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환이 제 마음을 눈치챌 수도 있었던 방금 전 상황을 떠올리니 심장박동이 더 거세졌다.

하지만 임유환은 최서우가 평소와 다름없다 생각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요.”

“잠깐만요!”

그런데 그때, 최서우가 갑자기 임유환을 불러세웠다.

“왜요?”

“5일 뒤에 있는 그 파티에 정말 갈 거예요?”

“네.”

“서인아 씨 때문이에요?”

“아니요.”

“그럼 왜 가는 건데요?”

“내가 볼일이 있어서요.”

“나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임유환은 손을 몇 번 젓고는 검은색 맥라렌을 타고 윤서린과의 데이트 장소로 향했다.

최서우는 맥라렌이 점점 멀어지는 걸 보고 있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아직도 저한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 임유환에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제가 여자친구도 아니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최서우는 임유환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상기시키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할 때였다. 임자 있는 남자를 탐내는 건 할 짓이 아니었다.

그렇게 진정을 하고 나니 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있을 파티가 걱정되었다.

여자의 직감이 그 파티는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유환이 혼자 가는 건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최서우는 이 사실을 조명주에게 알리기로 했다.

나머지 일들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임유환의 안전부터 고려해야 했다.

..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2화

    “유환 씨, 우리 전에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가만히 생각하다 입을 여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최서우가 그 옛날 어린 저를 기억해낸 줄 알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그건 왜 갑자기 물어?”“전에 나한테 운명 믿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요?”임유환이 일단 모른 척을 하며 묻자 윤서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채 말했다.“기억하지.”아직 윤서린의 생각을 모르는 임유환은 일단을 계속 떠보기로 했다.“그게 좀 이상해서요. 그래서 우리가 혹시 만난 적이 있나 해서 물은 거예요.”“아, 그런 거였어?”“그건 당연히 장난이었지. 그냥 널 처음 볼 때부터 끌려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끌렸다고요?”최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홍조가 오른 볼을 움직여 중얼거렸다.윤서린이 그날 일을 기억 못 한다는 걸 확신하고서야 임유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환은 15년 전 일을 윤서린에게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윤서린이 알게 놔둘 생각도 없었다.윤서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에 부담될까 봐 두렵기도 했고 또 제가 그날 목숨을 빚졌기에 윤서린과 사귄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까 봐 말을 못 하는 것도 있었다.처음 윤서린에게 다가간 건 도와주기 위해서였지만 그 후에는 착한 윤서린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지금은 윤서린만을 지켜주고 싶었다.“그래, 끌렸어. 우리가 인연이 있긴 한가 봐.”임유환은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윤서린을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그에 윤서린은 빨간 입술을 움직여 부끄러움을 참으며 낮게 질문했다.“유환 씨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요?”“음... 널 알아가면서 천천히 좋아졌던 것 같아.”“그럼 나의 어떤 모습이 좋았어요?”윤서린은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더 부드럽게 물었다.“다정하고 착하고 통 크고... 그리고 가끔은 바보 같은 모습도 있는 게 좋았어. 그때마다 널 지켜주고 싶었거든.”윤서린의 장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던 임유환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나 바보 아니거든요!”윤서린은 임유환이 저를 이렇게 좋게 봐준다는 생각에 너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3화

    “응.”실망한 듯한 윤서린의 표정에 임유환은 담담히 말했다. 이런 일에서 윤서린을 속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요.”윤서린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언제 가요?”“금방 갈 거야, 일주일 뒤쯤에.”“그래요.”“기분 안 좋아?”“아니요, 그냥 헤어지기 싫어서요.”이번에 헤어지면 또 몇 달은 못 볼 것 같았기에 윤서린은 제 속마음을 털어놨다.“일 빨리 끝내고 올게.”“이번에 가서 임영그룹 일만 다 처리하면 한동안은 S 시에만 있을 거야.”“진짜요?”어두웠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지자 임유환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응.”“알겠어요. 그럼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항상 조심해요, 무리하지 말고요.”“알겠어.”“커피 다 마시면 어디 가보고 싶은데 있어?”윤서린의 기분이 조금 나아진 듯하자 임유환은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무 데나 다 괜찮아요.”“그래?”“아 맞다, 유환 씨 혹시 성호 어르신 기억해요?”“기억하지. 왜?”임유환은 의아한 듯 물었다.유성호는 조재용의 수하였는데 전에 허유나가 윤서린을 납치하는 일에 가담했어서 임유환이 직접 손 봐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로 조재용이 직접 윤서린에게 사과를 하기까지 했는데 윤서린이 왜 갑자기 그를 언급하는지 궁금했다.“아까 유성호 씨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 보스가 유환 씨를 한 파티에 초대하고 싶다 했대요.”“파티?”“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열리는 파티 얘기하는 거야?”“이미 알고 있었어요?”윤서린은 얘기하기도 전에 알고 있던 임유환에 살짝 놀라며 물었다.“응, 근데 다른 사람이 알려준 거야.”“근데 유성호는 왜 바로 나한테 말 안 하고 너를 통해서 전하는 거야?”“몰라요. 근데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유환 씨를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던데,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따로 연락한 적 있어요?”호기심에 차 묻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무언가 알아차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때 윤서린 납치 사건 때문에 유성호의 팔을 두 개 다 부러뜨려놨던 게 트라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4화

    “너도 가겠다고?”“네.”임유환의 떨리는 눈빛에도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임유환은 이내 말을 잇지는 못했다.이번 파티에는 서인아도 올 텐데올텐데 윤서린이 괜히 오할까 봐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왜요, 안 돼요?”“아니, 안 되는 건 아니고...”윤서린이 아쉬운 듯한 얼굴로 묻자 임유환은 어떻게 말했으면 좋을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왜 그래요?”임유환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눈치챈 윤서린이 난처해하며 대답을 재촉했다.“그냥 사실대로 말할게. 그 파티 사실은 조재용이 서인아와 정우빈을 위해서 연 거야.”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더 속이고 싶지 않았던 임유환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윤서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우빈 씨와 서인아 씨요?”“그래, 6일 뒤에 두 사람이 결혼식이 있대. 조재용이 그거 축하한다고 여는 파티야.”“유환 씨는 그래서 미리 알고 있었던 거에요?”윤서린은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건 아니고, 나도 며칠 전에 들은 거야.”“그런 거긴... 서인아 씨 만나러 가는 거예요?”윤서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물었다. 이건 질투가 아니라 이 사실을 제게 미리 말해주지 않은 임유환에 대한 실망이었다.“그건 아니야!”그 심정을 눈치챈 임유환은 윤서린이 오해할까 다급히 해명하기 시작했다.“그럼 뭔데요?”윤서린이 임유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정우빈 만나러 가는 거야.”“오늘 아침에 사람까지 보내서 나 초대하더라고.”정우빈 얘기를 꺼내니 임유환의 눈이 순식간에 매서워졌다.임유환은 윤서린을 속이는 게 힘들기도 했고 그녀를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이 만나러 가는 상대는 서인아 아니라 정우빈임을 사실대로 말했다.그리고 임유환의 얘기를 다 들은 윤서린은 주먹을 꽉 쥐며 화를 냈다.“또 정우빈이에요?! 그 사람은 왜 맨날 유환 씨한테만 그런대요? 진짜 너무해요!”이미 서인아를 얻었음에도 계속 임유환을 못살게 구는 정우빈에 윤서린도 화가 났다.며칠 전에 사람을 보냈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5화

    윤서린의 다정하면서도 결심이 선 듯한 눈빛을 본 임유환은 심장이 두근거렸다.타인을 향한 매정함과 저를 괴롭혔던 고민들이 그 다정함에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그리고 저를 걱정하여 파티까지 따라오려 하는 윤서린의 마음도 알고 있었기에 임유환은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래.”“고마워요.”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자 윤서린이 입술을 말아 물며 대답했다.“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지. 나 걱정해줘서 내가 더 많이 고마워.”사랑이 여실히 드러나는 임유환의 눈빛에 윤서린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이해와 존중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커피 마셔 얼른, 다 식었겠다.”“네.”임유환의 말에 윤서린은 웃으며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그렇게 둘은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넘게 더 수다를 떨고 쇼핑하고 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임유환의 차로 윤서린의 빌라로 함께 돌아왔다.“유환 씨,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요, 도착하면 문자 보내요.”“알겠어.”떨어지기 아쉬워서 단지 입구에서 인사만 반복하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늘 쇼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일찍 자,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알겠어요, 유환 씨도 일찍 자요.”“응.”부드러운 윤서린의 목소리에 임유환도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윤서린은 한참 만에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지만 한 걸음 뗄 때마다 뒤돌아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임유환은 그걸 다 기다려주며 윤서린이 복도로 들어갈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그리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우선 윤서린에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샤워를 시작했다.그렇게 다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니 최서우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유환 씨, 아까 명주랑 얘기했는데 5일 뒤 클라우드 별장 파티 우리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같이 간다고요?]최서우의 문자에 깜짝 놀란 임유환이 서둘러 답장을 했다.[왜요, 싫어요?][우리는 유환 씨가 걱정돼서 일부러 같이 가주는 건데.][나를 걱정해서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6화

    혼자 기도를 하고 있던 임유환은 5일 뒤 파티를 떠올렸다. 그러니 자연스레 생각나는 정우빈에 표정이 다시 금세 어두워졌다.지금 임유환과 정우빈 사이에는 개인의 원한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원한이 남아있었다.조용히 생각하던 임유환은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역시나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흑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시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 주인님?”“정 씨 가문 쪽에 대해서 알아본 건 어떻게 됐어?”“아직 새로운 건 없습니다.”“가장 최근 소식은 5일 뒤 클라우드 별장에서 조재용이 정우빈과 서인아를 위해 파티를 열어준다는 겁니다.”“주인님도 참석하실 건가요?”“응”“어떤 계획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정우빈을 만나서 어머니 일에 대해 물어야지.”“제가 같이 가 드릴까요?”“아니, 괜찮아.”임유환은 정우빈 하나 처리하는 데 흑제까지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 여겼다. 만약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그냥 근처 부대를 하나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예, 주인님.”“아, 근데 서인아 아가씨 쪽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서인아가 왜?”“주인님 신분에 대해서는 정말 말씀 안 하실 겁니까?”궁금증을 참지 못한 흑제가 결국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했다.서인아가 임유환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정우빈과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꿀 수도 있었기에 흑제는 임유환의 생각이 궁금했다.결혼식까지 6일밖에 안 남은 상황이니 만약 말을 할 생각이라면 서둘러야 할 때였다.“응, 말 안 해.”임유환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며칠 전 서인아가 임유환을 직접 찾아와 매정한 말을 할 때 임유환은 서인아와의 관계를 깨끗이 끊어내리라 다짐했다.그날부로 서인아는 서인아이고 임유환은 임유환일 뿐이었다.그래서 임유환은 다시는 서인아와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도 않았고 서인아의 인생에 관여할 생각은 더 없었다.“근데 주인님, 주인님과 아가씨 사이에 아직 오해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풀 방법이 없어요.”“그럼 그냥 서로 오해하라고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7화

    “걱정 말라니까, 나 진짜 괜찮아.”서인아는 계속 웃으며 괜찮다고 하지만 수미는 그녀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가씨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요?”서인아는 계속 자신을 몰아붙이며 정우빈과의 결혼식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하기 전에 서인아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괜찮아, 며칠만 더 버티면 끝이잖아.”서인아는 누구도 제 생각을 읽지 못하게 담담히 말했다. 서인아도 수미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정우빈과의 결혼식이 바로 6일 뒤였다. 6일 뒤면 서인아는 정씨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영원한 정우빈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서인아로서의 자유를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모든 걸 받아들였을 때이니 더 이상 헛된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았다.“아가씨, 한 번만 더 생각해보세요, 지금 파혼해도 안 늦어요.”사실 수미는 처음에 이 결혼에 적극 찬성이었다. 예쁘고 집안도 좋은 아가씨에게 정우빈처럼 어울리는 짝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인아의 진심을 알게 된 뒤, 서인아가 결혼 후에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뒤로는 제일 먼저 반대하고 나섰다.수미는 서인아가 결혼의 도구로 쓰여 자신의 자유를 잃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수미야,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그리고 파혼하면 우리 두 집안 체면 뿐만 아니라 회사 주가에도 영향이 가잖아.”“그리고 너도 정우빈 성격 알잖아.”“내가 파혼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야.”“그건 나도 그리고 서씨 집안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야.”이런 말들을 하면서도 서인아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오직 수미만이 그 평온함 속에 가려진 우울함과 고통을 알아챌 수 있었다.“알겠어요.”서인아의 말을 알아들은 수미는 한숨을 내쉬었다.서인아는 이미 자유로운 몸은 아니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서씨 집안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었기에 본인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서인아는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8화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로부터 5일 뒤 점심이 되었다.P 시 클라우드 별장에서는 조재용이 준비한 파티가 한창이었다.만 평이 넘는 별장 주위에는 구름이 감싸고 있어 더 화려해 보였다.별장 앞에는 수많은 슈퍼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삼엄한 경비가 별장 안으로 들어오는 거물급 인사들을 반겨주었다.다들 자신들의 도시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기에 이 기회를 빌려 연경의 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에 잘 보이려고 두 사람의 결혼 선물들을 두 손 가득 들고 들어왔다.벌겋게 격앙된 얼굴을 하고 들어서는 사람들 뒤로 차에서 내린 임유환과 윤서린도 보였다.구름이 에워싸고 있는 화려함의 극치에 달한 클라우드 별장을 처음 본 윤서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와, 별장이 엄청 크네요!”“조재용 팔자 좋아 보이네, 이렇게 즐기면서 살 줄도 알고.”임유환도 웃으며 윤서린을 안으로 이끌었다.“우리도 들어가자, 서린아.”“그래요.”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임유환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별장은 내부도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가짜 산들과 초록색 식물들이 주위에 가득했다.임유환과 윤서린은 십분 남짓 걸어서야 로비에 도착할 수 있었다.로비도 물론 눈이 부시게 화려한 장식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레드카펫이 입구부터 무대까지 쭉 깔려있었다.로비 입구에는 사치스러운 음식들이 가득했는데 한 병에 몇천만 원씩 하는 고급 와인부터 연식이 좀 된 모태주까지 여러 가지 술들도 손님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서린아, 뭐 먹을래?”“별로 생각 없어요.”차려진 진수성찬을 본 임유환이 웃으며 물었지만 서인아와 정우빈이 온다는 생각에 입맛은 싹 사라지고 걱정만 남은 윤서린은 고개를 저었다.“아직도 내가 걱정돼?”“네.”그런 윤서린의 마음을 알아챈 임유환이 묻자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임유환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조명주가 온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걱정 말라니까, 오늘 조 중령님과 그 친구도 같이 온대.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조 중령님이 오신다고요?”“그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459화

    “네, 안녕하세요.”최서우의 인사에 윤서린도 웃으며 화답했지만 속으로는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임유환이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계속 잘생긴 환자분이라 부르고 또 먼저 연락처를 물어왔기에 원래도 좋은 감정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괜히 임유환을 흔들어놓을까 봐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그 둘 사이에 낀 임유환은 표정에서부터 불편함이 드러났다.그래도 다행히 상황을 모르는 조명주가 그 어색함을 깨고 임유환에게 말을 걸었다.“정우빈이 또 찾아요?”임유환은 구세주같이 때마침 질문을 던져오는 조명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아 진짜, 나도 이렇게 속 좁은 놈은 처음 보네요.”임유환이 일부러 더 숙연한 표정을 짓자 이를 악물며 화내던 조명주는 못 마땅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유환 씨도 그래요, 그런 사람인 걸 알면 피했어야지 왜 이런 수법에 또 당해요?”“걱정 마세요 조 중령님. 이 정도로는 나 어떻게 못 해요.”“오늘 파티에서 유환 씨 저격할 거라는 거 알고 있었잖아요, 근데 여길 왜 온 거예요?”눈을 접으며 웃는 임유환을 향해 조명주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정우빈한테 확인할 게 있어서요.”“뭔데요?”정우빈 얘기를 하는 순간 바로 차가워진 임유환의 표정의 본 조명주가 물었다.최서우도 임유환에 귀찮아질 거라는 얘기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잘 몰라서 조명주는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참이었다.아마도 꽤 심각한 일인 것 같았다.“어머니에 관련된...”그래서 임유환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듣기 싫은 목소리가 그 말을 막았다.“어이구, 이게 누구야, 임유환 도련님이잖아? 너 오란다고 진짜 왔냐? 하여간 겁이 없다니까.”검은 정장을 입고 온 조효동의 조롱이었다.“조효동, 너는 왜 또 왔어!”조명주는 자꾸만 나타나는 조효동에 눈썹을 치켜뜨고 소리쳤다.최서우 역시 조효동을 보자마자 표정이 서늘해졌기에 조효동을 만난 적 없는 윤서린도 자연스레 그에게 반감이 들었다.

최신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8화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