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1181 - 챕터 1188

1188 챕터

제1181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자 진안영은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그녀는 분만대 위에 힘없이 누워있었다.그 순간, 그녀는 마치 청력을 잃은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분홍색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물을 빨아들인 꽃잎이 조용히 자라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잠시 후, 진안영의 청력이 돌아왔다.의사들이 다급하게 그녀를 치료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간호사는 갓 태어난 작은 여자아이를 따뜻한 물이 조심조심 씻기고 있었다. 그 작은 체구에서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가 꽤 컸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진안영의 눈에서도 맑은 눈물이 도르륵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이 아이는 진안영이 낳은 아이였다.희고 가녀린 진안영의 손이 남자의 손에 단단히 잡혀 있었다. 마치 그녀가 깊이 사랑해 마지않는 남편이라도 되는 것처럼.조진범은 아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진안영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계속 그녀의 곁만 지키고 있었다. 검고 깊은 눈동자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놓칠까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진안영을 쳐다보고 있었다. 조진범은 자신들이 이미 반년 전에 이혼한 사이임을 잊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고 자신의 청첩장을 직접 보내던 그 날의 냉담함마저도 잊은 것 같았다.이 순간, 그는 그저 진안영이 보고 싶었다. 그녀가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조진범은 진안영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진안영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늘이 조진범의 결혼식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진안영은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이혼을 마쳤고 서로에게 자유를 주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진안영은 조금씩 조진범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최대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조진범은 진안영이 그럴수록 오히려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그는 허리를 반쯤 굽힌 채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남편이라도 된 듯한 시선으로 진안영을 바라보았다.아이를 다 씻기고 연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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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진안영은 혈액 팩 두 팩을 주입하고 체력을 조금 회복했지만 여전히 허약했다. 조씨 집안 가족들도 감히 더 방해하지 못하고 진아현을 확인한 뒤, 근처에 호텔을 잡고 병실을 떠났다. 그렇게 병실에는 조진범만 남게 되었다.VIP 병실은 새것처럼 깨끗했다.진은영은 조진범과 마주 보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탓하고 있었다. 진은영의 마음속에서 조진범은 무책임한 쓰레기 남이고 조진범은 진즉 말해주지 않은 진은영을 탓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새벽 병동에서 가장 큰 인기척은 진아현의 달콤한 숨결뿐이었다. 작은 손가락이 움찔거리며 웅크리더니 아현이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꿈나라에 빠졌다. 조진범은 아현이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고 다시 보니 윤곽은 그를 닮았지만 전체적인 이목구비는 엄마를 똑 닮아 부드럽고 아름다운 완벽한 외모였다.한참 즐겁게 보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으앙...”아이는 예쁜 얼굴을 잔뜩 찡그리더니 실눈에서 콩알만 한 눈물 몇 방울을 쥐어짜 냈다.구슬피 우는 아이에 조진범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났다. 그는 아현이를 품에 안고 이리저리 달래주려 애썼지만... 아이는 어떻게 달래는 거지? 조진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꼬마는 더욱 세게 울기 시작했다. 정말 울음소리가 하늘을 진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조진범이 쩔쩔매고 있는데... 입구 벽에 기대어 있던 진은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쟤 지금 배고픈 거잖아요. 바보.”진은영이 비아냥거리며 그를 조롱했지만 조진범은 굳이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다. 그는 아이를 안고 진안영을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베개에 반쯤 기댄 채 아이를 안기 위해 그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조진범은 진안영의 건강을 걱정하며 머뭇거렸다.“그렇게 피를 많이 흘려서 아이를 먹일 수 있겠어? 먼저 분유를 타 마시면 안 되나?”그러나 진안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아까 전부터 줄곧 그와 이야기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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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진은영은 단숨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전부 털어놓았다.사실 평소에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건데 그가 직접 C시에 찾아와 감정이 더 격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씩씩거리는 진은영에 비해 유이준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진은영은 그의 눈빛 속에 담긴 감정을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방금, 유이준은 사실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후회한다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진은영이 그의 품에 안겨만 준다면,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마음이 있었다. 심지어 결혼까지 해줄 수 있다.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그 사람의 입을 꿰매어 버릴 것이고 유이준의 아내로서 그 누구도 진은영에게 손가락질할 수 없을 것이다.유이준이 고개를 숙이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의 바람과는 달리 진은영은 그를 원하지 않는다. 가정이 초라하다고 하지만 진안영도 조진범과 결혼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유이준은 왜 안된단 말인가... 아니, 이유는 한가지뿐이다. 유이준은 조진범이 아니니까.유이준이 몸을 기울여 담배꽁초의 불을 꺼버렸다.그는 양복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맞은편 진은영에게 건네주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진은영 씨, 이게 진짜 당신의 이유인 거죠? 사실 당신은 조진범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정작 조진범의 마음에 든 여인은 당신이 아닌 진안영일 줄 생각지도 못했겠지. 그래서 당신은 날 찾아온 거고... 하지만 어떡하지? 이것 참 아쉽게 됐네요. 전 조진범과 별로 닮지 않아서 말이에요.”그 사진을 움켜쥔 진은영의 손가락이 흠칫 떨렸다.그 사진은 몇 년 전의 비즈니스 접대 자리 사진인데 그날 그녀는 처음으로 조진범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진범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남자였다.... 그래, 조진범을 좋아했다는 건 인정할 수 있다.인생에서 다들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 적이 있지 않나?사실 유이준의 선공에 진은영은 충분히 해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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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조진범과 정지혜는 하마터면 정말 부부가 될 뻔했었다.그는 진안영이 괜한 생각을 할까 휴대폰을 들고 병실을 나와서야 전화를 받았다. 통화가 연결되자 전화 건너편에서 정지혜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진범 씨, 언제 돌아올 거예요? 나를 버리고, 우리의 결혼식을 버리고 아이를 보러 가는 것도 이해했지만 바쁜 일이 끝났으면 이제 돌아와서 우리의 결혼식을 계속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사실 앞으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하지만 조진범은 정지혜를 자극하지 않았다.그는 나지막이 그녀를 달래며 며칠이 지나서야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었고 이에 정지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조진범 씨, 저야말로 당신 미래의 아내라고요. 설마 그 아이 때문에 계속 진안영과 함께 할거예요? 당신이 없는 밤 B시의 언론사가 당신을 어떻게 썼는지 알기나 해요? 그리고 진안영... 진안영은 우리 두 사람의 감정에서 제삼자에 불과하다고요.”“아니야.”조진범의 말투는 한없이 단호했다. 이에 정지혜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조진범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조진범은 진안영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진안영은 그의 마음을 떠난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뿐.한 아이가 그들의 결말을 다시 썼지만 그렇다면 정지혜는? 그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밤이 깊어 오고 주위의 인기척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조진범은 복도에 서서 밤바람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머리도 조금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왜 B 시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B시에 처리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은데... 그는 진안영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민희처럼 그녀에게도 출산 후 사고가 생길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하여 조진범은 반드시 C시에 머물러야 했다.핸드폰 너머로 정지혜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조진범 씨,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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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안영은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생각해 본 적 없어요.”조진범은 무어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허약한 진안영의 몸을 배려하여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잡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먼저 쉬어. 아이는 내가 지키고 있을게.”진안영은 이제 더 이상 그를 쫓아낼 힘이 없었다.게다가 난산이라 정력을 전부 소모하는 바람에 진안영은 눈을 감자마자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그녀가 잠든 후에도 조진범은 여전히 모녀의 곁을 지키며 연약한 아기를 보기도 하고 진안영을 보기도 했다. 임신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몸은 그때보다 풍만하지 않았고 얼굴도 그때 눈 오는 날 본 것보다 훨씬 더 갸름했다.묵묵히 보고 있던 조진범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녀의 피부에 손끝이 닿자 조진범은 비로소 그녀에 대한 그의 깊은 미련을 느낄 수 있었다. 반년 동안의 이별 속에서 조진범은 사실 단 한 번도 진안영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저 자존심에 강제로 억누르고 있었을 뿐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에 대한 사랑과 설렘이 남아 있었다.조진범은 성숙한 남자이다. 하여 그는 자연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조진범은 진안영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어두운 조명 아래, 그의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조진범은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미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미간을 지나 오뚝한 콧날에 이르고 또다시 완벽하지만 창백한 입술까지 이르렀다. 조금도 놓치지 않고 아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련 외에도 조진범은 가슴이 아파 났다.그렇게 한참 동안 진안영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조진범은 곧 몸을 숙여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다음날, 진안영은 약간 기력을 회복하게 되었다.아침 일찍 조은혁 부부가 그녀를 간호해주기 위해 병실에 달려왔다. 그들은 진안영을 보살피고 음식을 요리해주기 위해 특별히 병원 맞은편에 집까지 사두었다. 그래서 올 때 조은혁은 기력을 보충해주기 위해 특별히 끓인 삼계탕을 챙겨왔다.그러나 진안영은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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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조진범의 눈엔 남자의 부드러움과 아버지의 자애로움이 담겨 있었다.조진범은 진안영이 그를 위해 낳은 아이를 좋아했다.그는 자신이 직접 아이와 진안영을 보살피고 함께 지내고 싶었다.그는 이렇까지 가족을 그리워한적이 없었다.어쩌면 나이가 든 원인일지도.진안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조진범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안영아, 나 너무 후회해."진안영은 침대맡에 앉아 있었다.따듯한 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어 마치 얇은 유리막을 덮어놓은 듯 반짝거렸다.그녀는 잔잔히 웃음을 지었다."그때 먼저 이혼을 말한 게 후회가 되나요? 당신이 아니어도 내가 이혼하자고 말했을 거예요. 우리 결혼은 이미 더이상 되돌릴 수 없었어요... 시간 문제였어요."조진범은 고개를 숙여 어린 아이를 바라보았다.아현은 이미 눈을 떴다.태어난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20cm 외의 물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빠의 냄새는 마음에 들었는지 한 손가락으로 조진범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환하게 웃었다.아현의 두 손과 발이 허공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조진범은 마음이 녹아내려 아현에게 더 다가갔다.한참후 조진범이 진안영에게 물었다."언제 임신한 걸 알았어?"진안영은 생각에 잠겼다가 사실을 털어놓았다."이혼 협의서에 싸인할 때 알았어요. 그날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임신한 게 확실했죠."싸인하던 날...조진범은 받아들일 수 없어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왜 나한테 알리지 않은 거지? 말했다면 우리는 어쩌면..."진안영은 그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렸다."어쩌면 이혼하지 않아도 됐다고요? 하지만 진범 씨, 그때 나는 정말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생겼다고 해도 당신을 떠났을 거라고요. 나도 멍청하지는 않아요. 당신에게서 100억 위자료와 집까지 받았어요. 이 정도면 아이를 키우기엔 충분해요."조진범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는 화가 나서 진안영의 말을 맞받아쳤다."나 몰래 아이를 낳으려 한거지?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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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한동안 침묵이 길어졌다.조진범은 차열쇠를 내려놓고 아이의 엉덩이를 씻어내고 연고를 발라준 후 살짝 두드렸다.그리고 진안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2시간이면 돼."진안영은 더이상 그를 막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다가갔다.밖엔 여전히 하늘에 구멍이 뚤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그녀는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으로 창문을 두드리며 조심하라고 그에게 당부의 인사를 보냈다.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조진범은 듣지 못한듯 싶었다.그는 검은색 바람막이를 걸쳤다.잠시후 진안영은 창가에서 그가 건물을 나와 차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았다.진안영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건물 아래서 조진범이 차문을 열려던 때 그는 진안영의 눈빛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었다.빗속에서 그의 바람막이가 모두 젖었다.하지만 조진범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그는 빗속에서 진안영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진안영이 그를 기다린다는 점은 확실했다...한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조진범은 마음이 울렁거렸다.그는 차문을 열고 들어갔다.조진범은 직접 운전하여 천기저귀를 찾으러 다니지 않고 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고급 의류 공장에게 연락하여 최고급 순면으로 아이의 천기저귀를 만들게 했다.이 비서는 전화를 받고 어안이 벙벙해 속으로 생각했다.'지금 새벽 시간이고 밖엔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어디서 기저귀를 만든단 말인가!'하지만 어떤 어려움도 이 비서를 막을 순 없었다.1시간 후, 조진범은 공장으로 직접 운전하여 아현의 기저귀 생산 진도를 감시했다.기저귀 제작이 끝나고 한 고급 세탁점에 연락하여 아무런 화학물질도 남지 않게 깨끗하여 세탁을 했다.일을 마치고 조진범은 천기저귀 2박스를 차 트렁크에 싣고 병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이 비서는 우산을 들고 눈앞에서 사라지는 검은색 차량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기저귀를 만드는데 1억이 넘게 들었다.뜨거운 아빠의 사랑에 진아현은 태어나자마자 복에 겨우는구자!...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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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조진범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밖에 걸친 바람막이는 이미 절반 이상이 젖었다.그는 자연스럽게 진안영의 말에 대답했다."밖에 비가 계속 내려서 오다가다 조금 맞았을 뿐이야. 조금 있다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돼."조진범은 아이에게 냉기가 갈까봐 걸쳤던 바람막이를 벗어던졌다.안엔 새하얀 셔츠와 정장바지였다.깔끔한 옷을 입은 조진범의 수려한 외모는 더한층 빛났다.조진범은 간호사의 눈길을 무시하고 박스를 열어 깨끗한 천기저귀를 꺼냈다.그리고 자신의 손을 깨끗이 씼고 어린 딸을 안아 들고 익숙하게 기저귀를 갈아주었다...진아현은 편히 잠을 자다가 잠을 깨어 기분이 언짢았는지 아빠의 품에서 칭얼거리다가 울음을 터뜨렸다.그리고 두 다리를 힘있게 뻗었다.불빛 아래서 조진범의 눈길은 너무나 부드러웠다.그는 딸의 모습에 애간장이 녹을 지경이었다.옆에서 간호사가 그런 조진범의 모습에 칭찬을 퍼부었다."대표님은 참 대단하시네요. 야밤에 이렇게 많은 천기저귀를 가져오시다니. 이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인데요."조진범은 가만히 미소만 지었다.그는 오랫동안 아이를 안지 못했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를 품안에 안아 사랑스러운 얼굴을 쳐다보았다.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았다...진아현은 그의 품에서 가만히 있으며 검은 눈동자로 조진범을 바라보았다.아빠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했다.간호사는 아이와 장난을 쳤다."대표님, 따님이 너무 귀여워요."간호사는 조진범에게 아양을 떨었다.그녀는 진안영이 그의 전부인임을 알고 있었고 조진범의 결혼도 취소된 걸 알고 있었다.조진범은 지금 엄연한 솔로인 것이다.조진범 같은 특출난 사업가가 이를 모를리가 없었다.그는 진안영에게 눈길을 돌렸다.진안영도 간호사의 뜻을 알아차리렸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뭐라 얘기하기도 어려웠다.하여 침대맡에서 육아 서적을 꺼내들어 어색함을 지워보려했다.조진범은 가볍게 웃었다.자리를 비켜달라는 조진범의 말에 간호사는 조금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조진범의 권력에 복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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