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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조진범의 눈엔 남자의 부드러움과 아버지의 자애로움이 담겨 있었다.

조진범은 진안영이 그를 위해 낳은 아이를 좋아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아이와 진안영을 보살피고 함께 지내고 싶었다.

그는 이렇까지 가족을 그리워한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이가 든 원인일지도.

진안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진범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안영아, 나 너무 후회해."

진안영은 침대맡에 앉아 있었다.

따듯한 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어 마치 얇은 유리막을 덮어놓은 듯 반짝거렸다.

그녀는 잔잔히 웃음을 지었다.

"그때 먼저 이혼을 말한 게 후회가 되나요? 당신이 아니어도 내가 이혼하자고 말했을 거예요. 우리 결혼은 이미 더이상 되돌릴 수 없었어요... 시간 문제였어요."

조진범은 고개를 숙여 어린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현은 이미 눈을 떴다.

태어난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20cm 외의 물건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빠의 냄새는 마음에 들었는지 한 손가락으로 조진범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환하게 웃었다.

아현의 두 손과 발이 허공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조진범은 마음이 녹아내려 아현에게 더 다가갔다.

한참후 조진범이 진안영에게 물었다.

"언제 임신한 걸 알았어?"

진안영은 생각에 잠겼다가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혼 협의서에 싸인할 때 알았어요. 그날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임신한 게 확실했죠."

싸인하던 날...

조진범은 받아들일 수 없어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왜 나한테 알리지 않은 거지? 말했다면 우리는 어쩌면..."

진안영은 그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렸다.

"어쩌면 이혼하지 않아도 됐다고요? 하지만 진범 씨, 그때 나는 정말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생겼다고 해도 당신을 떠났을 거라고요. 나도 멍청하지는 않아요. 당신에게서 100억 위자료와 집까지 받았어요. 이 정도면 아이를 키우기엔 충분해요."

조진범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화가 나서 진안영의 말을 맞받아쳤다.

"나 몰래 아이를 낳으려 한거지?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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