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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진안영은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조진범은 무어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허약한 진안영의 몸을 배려하여 그녀의 손바닥을 살짝 잡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먼저 쉬어. 아이는 내가 지키고 있을게.”

진안영은 이제 더 이상 그를 쫓아낼 힘이 없었다.

게다가 난산이라 정력을 전부 소모하는 바람에 진안영은 눈을 감자마자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

그녀가 잠든 후에도 조진범은 여전히 모녀의 곁을 지키며 연약한 아기를 보기도 하고 진안영을 보기도 했다. 임신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몸은 그때보다 풍만하지 않았고 얼굴도 그때 눈 오는 날 본 것보다 훨씬 더 갸름했다.

묵묵히 보고 있던 조진범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녀의 피부에 손끝이 닿자 조진범은 비로소 그녀에 대한 그의 깊은 미련을 느낄 수 있었다. 반년 동안의 이별 속에서 조진범은 사실 단 한 번도 진안영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저 자존심에 강제로 억누르고 있었을 뿐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에 대한 사랑과 설렘이 남아 있었다.

조진범은 성숙한 남자이다. 하여 그는 자연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조진범은 진안영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의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조진범은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미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미간을 지나 오뚝한 콧날에 이르고 또다시 완벽하지만 창백한 입술까지 이르렀다. 조금도 놓치지 않고 아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련 외에도 조진범은 가슴이 아파 났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진안영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조진범은 곧 몸을 숙여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

다음날, 진안영은 약간 기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조은혁 부부가 그녀를 간호해주기 위해 병실에 달려왔다. 그들은 진안영을 보살피고 음식을 요리해주기 위해 특별히 병원 맞은편에 집까지 사두었다. 그래서 올 때 조은혁은 기력을 보충해주기 위해 특별히 끓인 삼계탕을 챙겨왔다.

그러나 진안영은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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