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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조진범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밖에 걸친 바람막이는 이미 절반 이상이 젖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진안영의 말에 대답했다.

"밖에 비가 계속 내려서 오다가다 조금 맞았을 뿐이야. 조금 있다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돼."

조진범은 아이에게 냉기가 갈까봐 걸쳤던 바람막이를 벗어던졌다.

안엔 새하얀 셔츠와 정장바지였다.

깔끔한 옷을 입은 조진범의 수려한 외모는 더한층 빛났다.

조진범은 간호사의 눈길을 무시하고 박스를 열어 깨끗한 천기저귀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깨끗이 씼고 어린 딸을 안아 들고 익숙하게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진아현은 편히 잠을 자다가 잠을 깨어 기분이 언짢았는지 아빠의 품에서 칭얼거리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두 다리를 힘있게 뻗었다.

불빛 아래서 조진범의 눈길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그는 딸의 모습에 애간장이 녹을 지경이었다.

옆에서 간호사가 그런 조진범의 모습에 칭찬을 퍼부었다.

"대표님은 참 대단하시네요. 야밤에 이렇게 많은 천기저귀를 가져오시다니. 이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인데요."

조진범은 가만히 미소만 지었다.

그는 오랫동안 아이를 안지 못했기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를 품안에 안아 사랑스러운 얼굴을 쳐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았다...

진아현은 그의 품에서 가만히 있으며 검은 눈동자로 조진범을 바라보았다.

아빠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했다.

간호사는 아이와 장난을 쳤다.

"대표님, 따님이 너무 귀여워요."

간호사는 조진범에게 아양을 떨었다.

그녀는 진안영이 그의 전부인임을 알고 있었고 조진범의 결혼도 취소된 걸 알고 있었다.

조진범은 지금 엄연한 솔로인 것이다.

조진범 같은 특출난 사업가가 이를 모를리가 없었다.

그는 진안영에게 눈길을 돌렸다.

진안영도 간호사의 뜻을 알아차리렸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뭐라 얘기하기도 어려웠다.

하여 침대맡에서 육아 서적을 꺼내들어 어색함을 지워보려했다.

조진범은 가볍게 웃었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조진범의 말에 간호사는 조금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조진범의 권력에 복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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