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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진안영은 대답할 수 없었다. 조진범은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모녀 곁을 지키며 그녀가 아이에게 젖을 다 먹일 때까지 기다렸다. 진안영이 젖을 다 먹이자, 그는 그녀의 옷을 다정하게 여며주었고, 진아현의 기저귀까지 갈아준 뒤, 아이를 작은 침대에 눕혀 재웠다.

아기를 달래며, 조진범은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안영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돌보면 불안해.”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엔 말로 다할 수 없는 친밀함이 담겨 있었다.

진안영은 그를 쫓아낼 수 없었다. 그녀는 퇴원하고 나면 그가 더 이상 집에 머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저 이 시간을 견디면 될 것이라 여겼다...

밤은 점점 더 고요해졌다.

불은 하나씩 꺼지고, 따뜻한 노란색 조명 하나만 남아 빛을 비추고 있었다. 고요한 밤, 서로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잠이 들 무렵, 진안영은 조진범의 깊은 한숨 소리를 들었다.

“당신이 날 기다려줘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

진안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잠든 척했다.

하얀 베개에 귀를 댄 채, 베개에서 은은하게 퍼져오는 약품 냄새를 맡으며 그녀는 천천히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른 새벽, 하늘이 흐릿하게 밝아올 때, 조진범은 진아현을 다시 안아왔다.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진안영은 너무 피곤해서 조진범이 옆에 앉아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 볼 건 다 봤다는 생각으로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뺐지만, 귓가에 따뜻한 남성의 숨결이 스쳤다.

“부끄러워?”

진안영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조진범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웃을 때면 정말 멋있었고,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넘쳤다. 그 순간 진안영은 어젯밤의 그 간호사를 떠올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부끄러울 게 있어요?”

조진범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볼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침 8시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와 정기 검진을 시작했지만, 진안영은 그 간호사를 보지 못했다. 나중에 조진범이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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