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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처음 엄마가 된 정안영은 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조금만 지나도 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침실 안의 조명이 어두워지자 조진범은 소파에 가서 누웠다. 그는 가볍게 눈을 감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빨리 자. 밤에 내가 아현을 안아다 줄게.”

정안영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진범은 이미 잠든 것 같았다.

어두운 불빛 속에서 그는 소파에 조용히 누워 한쪽 팔을 아기 침대 위에 올려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흔들림에 정안영의 마음은 먹먹해졌다.

사람의 마음이란 결국 살로 이루어진 것이다—

조진범이 진아현을 얼마나 아끼고 자신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그녀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의 관계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아이로 이어진 관계는 ㅁㅁ았다. 어떻게든 그와 잘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그들 사이에는 일종의 경계가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그가 아이를 보고 싶다면 아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주 두 번씩 데려가는 것이다.

정안영은 마음이 복잡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한밤중에 진아현이 깨어나 아주 낮은 소리로 두어 번 울었다... 조진범은 너무 피곤했던 건지 깨지 않았다. 정안영은 일어나 아기를 달래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젖을 먹였다. 그러자 아기는 만족한 듯이 아기 침대에서 다시 잠들었다.

이렇게 착한 아기라면 누구의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을까. 정안영은 아기 침대를 붙들고 오랫동안 딸애를 바라보았다.

잠자리에 들려다 정안영은 조진범이 아무것도 덮지 않은 채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방 안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기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얇은 양모 담요를 가져와 그에게 덮어주려 했다. 그녀를 가까이 오게 하려고 조진범이 일부러 잠든 척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녀가 담요를 덮어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조진범의 한 팔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다음 순간, 그녀는 뜨거운 남성의 품에 안겨 그의 몸과 밀착되었다.

정안영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어둠 속에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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