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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진안영은 자신이 조금 흔들렸다는 걸 인정했다.

조진범 같은 남자가 모든 일과 체면을 내려놓고 그녀와 함께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도우며, 밤낮 없이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반달 동안 진안영은 거의 고생도 하지 않았고, 몸도 많이 회복됐다.

솔직히 말해, 이런 남자의 다정함은 어느 여자라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진안영도 마찬가지였다.

조진범과 얼굴을 맞대고 그의 품 안에서 그의 체온을 느끼며, 그가 속삭이는 달콤한 말을 듣고 있는데 어떻게 아무런 느낌도 없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진안영은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살짝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지금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조진범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이번에는 진안영이 그를 저지했다.

그녀는 하얀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그를 밀어냈다.

“진범 씨, 자꾸 이러면 나 이사 갈 수밖에 없어요. 당신이 볼 수 없는 곳으로요.”

조진범은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는 조금 실망했다. 이제야 그는 진심으로 그녀와 부부가 되어 아이를 키우며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그가 멍하니 있는 틈을 타 진안영은 재빨리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

아침부터 그녀는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조진범은 모를 리 없었지만, 그는 굳이 드러내지 않고 뒤의 일들을 처리했다. 그는 진안영의 맞은편 집을 사서 진안영과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육아 전문가팀을 그곳에 배치했다. 그뿐만 아니라 B 시에 있던 도우미 아주머니도 남겨 두어 진안영을 위해 매일 보양식을 끓이게 했다... 다른 것들도 조진범은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겼다.

그가 이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정은영은 팔짱을 끼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참으로 강압적인 아빠 같으니라고!’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조진범, 이제 와서 이런 걸 해봤자 뭐 하겠어?”

만약 이전에 그가 진안영에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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