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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조진범은 말했다.

“아기 엄마가 당분간 돌아오지 않겠대요. C성에서 더 머물고 싶다고 하더군요. 내가 두 곳을 오가야 할 것 같아요... 가끔은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고용인은 미소 지으며 동의했다.

조진범은 잠시 앉아 생각에 잠긴 뒤 천천히 2층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진범은 업무를 미리 처리해 두고 금요일에 C성으로 가서 아기와 아이 엄마를 잠시라도 보려는 생각이었다. 이틀만 머무르더라도 말이다.

새벽 두 시.

서재에서 나온 조진범은 고요하게 깊어지는 밤의 정적을 느꼈다.

조진범은 저택의 긴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 안방 문을 조용히 열었다. 그 안은 조진범과 진안영이 함께 살던 곳이었다. 조진범은 침실 한가운데에 서서 살며시 넥타이를 풀었다.

조진범은 상사병이라도 걸린 듯 마음이 미칠 것만 같았다.

조진범은 몰랐다. 조진범이 C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정지혜가 먼저 그곳에 갔다는 것을.

C성.

진안영은 카페에 앉아 있었다. 6월의 날씨, 진안영은 흰색 셔츠에 은은한 회색 얇은 울 숄을 걸치고 있었다. 출산 후의 연약함이 몸에 남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성숙한 여인의 풍미가 느껴졌다.

진안영의 차분한 모습과 비교하니 정지혜는 오히려 더욱 초췌하고 창백해 보였다.

정지혜는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저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정지혜는 고급스럽게 커피를 홀짝이며 커피 원두의 산지와 출처에 관해 설명했다. 진안영은 그런 정지혜의 태도를 차분히 들어주고 있었다.

잠시 후, 정지혜가 말을 마쳤다.

정지혜는 맞은편의 진안영을 바라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안영 씨, 당신도 잘 알겠지만, 학벌이든 외모든 집안이든 저는 당신보다 모두 뛰어나요... 저는 당신보다 진범 씨에게 훨씬 더 어울리는 여자예요. 그러니 진안영 씨도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내 약혼자에게 더 이상 얽매이지 마세요.”

...

진안영은 조용히 커피를 저었다.

정지혜의 몰아붙임에도 불구하고 진안영은 반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다.

“정 아가씨 말씀이 맞아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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