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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우유처럼 하얀 피부와 보들보들한 머리카락 때문에 진아현은 더욱 귀엽게 느껴졌다.

진안영은 불안한 마음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

조진범은 쉰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안영아, 우리 부부야.”

진안영은 등을 돌리며 말했다.

“아닌지 오래됐어요.”

조진범은 뒤에 천천히 다가가 진안영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정지혜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난 거야? 우린 이미 파혼했어. 그 여자가 한 말들은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이젠 그 여자랑 엮일 일이 없어. 물론 그전에도 아무 일 없었지만.”

진안영은 무의식적으로 조진범을 거절했다.

하지만 손을 떼지 않고 한쪽 손으로 진안영의 품에 있는 아기를 놀아주는 조진범 때문에 진안영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부부였던 둘은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조진범은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가까이 대며 섹시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영아, 솔직히 너도 아무 느낌 없는 거 아니지? 헤어지고 나서 한 번도 내 생각을 했던 적 없어? 필경 우린 부부였는데...”

조진범은 점점 더 뻔뻔해졌다.

참다못한 진안영은 그를 밀쳐냈다.

조진범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진안영의 품에 있던 진아현을 빼앗아 안고 풀린 단추 사이를 흘겨보며 말했다.

“욕실에 가서 정리하고 와.”

진안영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녀는 옷매무시를 다듬으며 욕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었다.

침실에서 조진범은 진아현을 품에 안고 놀아주고 있었다.

금방 배불리 먹고 난 아현이는 까르륵거리며 웃기도 하고 옹알거리며 아빠와 무언가의 교류를 하기도 했다.

일 초 전까지도 방긋거리던 아현이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울음을 터뜨리더니 조진범의 바지에 오줌을 쌌다.

비싼 셔츠와 바지가 모두 엉망이 되어버렸다.

대성통곡을 하던 아이는 갑자기 또 기분이 좋은 듯 아빠 품에서 두 다리를 흔들어 대며 장난쳤다.

조진범은 화도 나고 웃기기도 해서 아현이의 엉덩이를 두 번 때렸다.

마침 욕실에서 나오던 진안영이 조진범이 아이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나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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