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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진안영은 혈액 팩 두 팩을 주입하고 체력을 조금 회복했지만 여전히 허약했다. 조씨 집안 가족들도 감히 더 방해하지 못하고 진아현을 확인한 뒤, 근처에 호텔을 잡고 병실을 떠났다. 그렇게 병실에는 조진범만 남게 되었다.

VIP 병실은 새것처럼 깨끗했다.

진은영은 조진범과 마주 보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탓하고 있었다. 진은영의 마음속에서 조진범은 무책임한 쓰레기 남이고 조진범은 진즉 말해주지 않은 진은영을 탓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새벽 병동에서 가장 큰 인기척은 진아현의 달콤한 숨결뿐이었다. 작은 손가락이 움찔거리며 웅크리더니 아현이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꿈나라에 빠졌다. 조진범은 아현이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고 다시 보니 윤곽은 그를 닮았지만 전체적인 이목구비는 엄마를 똑 닮아 부드럽고 아름다운 완벽한 외모였다.

한참 즐겁게 보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으앙...”

아이는 예쁜 얼굴을 잔뜩 찡그리더니 실눈에서 콩알만 한 눈물 몇 방울을 쥐어짜 냈다.

구슬피 우는 아이에 조진범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났다. 그는 아현이를 품에 안고 이리저리 달래주려 애썼지만... 아이는 어떻게 달래는 거지? 조진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꼬마는 더욱 세게 울기 시작했다. 정말 울음소리가 하늘을 진동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진범이 쩔쩔매고 있는데... 입구 벽에 기대어 있던 진은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쟤 지금 배고픈 거잖아요. 바보.”

진은영이 비아냥거리며 그를 조롱했지만 조진범은 굳이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다. 그는 아이를 안고 진안영을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베개에 반쯤 기댄 채 아이를 안기 위해 그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조진범은 진안영의 건강을 걱정하며 머뭇거렸다.

“그렇게 피를 많이 흘려서 아이를 먹일 수 있겠어? 먼저 분유를 타 마시면 안 되나?”

그러나 진안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아까 전부터 줄곧 그와 이야기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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