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061 - Chapter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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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조진범은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자신이 조민희와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이 바로 이 순간부터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그 후, 조진범의 사업은 아버지 조은혁을 능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지만 그를 6년 동안 기다려준 그 여자아이는 진작에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조진범은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그녀를 잃었다....조진범이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회의실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봐도 봐도 이 귀공자는 오늘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안색은 한없이 어두웠고 사회를 볼 때도 고씨 대표에게 극도로 가혹했다.상대가 바로 고승아이기 때문이다.조진범을 기분 나쁘게 할 사람은 아마 조민희밖에 없을 것이다.여자에게도 가식 없는 조진범이 조민희 앞에서는 그렇게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니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었다.조진범 같은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인내심을 쓸 수 있을까?회의가 종료되고 그들은 자리에 남아 약간의 세부 사항을 교류해야 한다.고승아는 아름다운 몸매에 섹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고승아 역시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 하여 남성을 대할 때는 항상 셔츠 단추를 두 개씩 풀고 몸을 살짝 숙이곤 한다.본론으로 들어가 그녀는 부드럽게 탁자 위를 긁으며 어여쁜 표정을 짓고 매력을 뽐냈다.“싸웠어요? 진범 씨는 이제 정말 저와 협력해야 할 텐데요... 몇 년 후, 당신은 후계자를 갖게 되고 이혼하면 사랑하는 아가씨와도 함께 할 수 있고. 일거양득이잖아요.”그러나 조진범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천천히 일어서 높은 곳에서 여자를 내려다보았다.그는 순수한 남성의 시선으로 상대의 섹시한 볼륨을 바라보며 흥겨운 표정을 지었다.“고 대표님, 아직 낮인데 벌써 꿈을 꾸다니요. 그리고... 다음 회의에서는 옷을 잘 차려입고 오십시오. JH그룹은 클럽이 아니라 아가씨가 출근할 필요는 없어서요.”갑작스러운 능욕에 고승아는 수치스럽기도 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렇게 호의를 베풀었는데도 여전히 무관심하다니. 조민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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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조진범은 바깥으로 나가 신경질적으로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조수석에 꽃다발을 던진 조진범은 곧바로 휴대폰 위치추적 앱을 실행하여 조민희가 있는 자리를 알아냈다.스카이 레스토랑.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위치를 확인한 조진범은 풉 웃음을 터뜨리더니 곧바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쏜살같이 조씨 가문 큰 별장을 빠져나가 도심 쪽으로 달렸다...조은혁이 다급히 쫓아 나왔지만 그의 차 뒤꽁무니만 보일 뿐 조진범은 이미 점점 멀어져갔다.머리를 긁적이던 조은혁은 허리를 짚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어젯밤까지도 외면하는 것 같더니 벌써 사랑이 불타오른다고... 이 개 같은 성격은 대체 누구를 닮았는지 몰라.”그렇게 중얼거리며 담배를 두 모금 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을 꺼버렸다.마누라가 옆에 없으니 손에 쥔 담배도 맛이 나지 않았다....30분 후, 검은색 컬리넌이 레스토랑 앞에 멈춰 섰다.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조진범은 자신의 어머니와 조민희, 그리고 박은화와 30도 채 안 되는 남자가 서로 마주 앉아 식사하면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분위기는 꽤 좋아 보였다.심지어 조민희도 가끔 가볍게 웃어주며 남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오늘 조민희가 특별히 꾸미고 나왔다는 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순백의 실크 셔츠에 살구색 머메이드 스커트를 매치하고 검은 긴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린 데다 세련된 이목구비까지, 전체적인 스타일은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청순 스타일이었다.맞은편 남자의 시선은 거의 조민희의 얼굴에 달라붙다시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묵묵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조진범이 싸늘한 얼굴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이 순간만큼은 정말 살인 충동이 들었다.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손님들이 식사할 때 말하는 소리도 매우 격조 있고 우아했다.조진범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그 테이블로 다가왔을 때, 박은화가 먼저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어머, 진범이 아니니?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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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한밤중이었지만 언제 잠들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잠에서 깨보니 온몸이 뜨거웠다.그리고 곁에 있어서는 안 될 남자가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남자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의 평온한 목소리에서는 폭풍전야 같은 기운이 서려 있었다.“소개팅은 왜 갔던 거야?”조민희는 남자를 잠시 바라보았다.현재의 그녀는 이미 너무 지치고 피곤했다. 가볍게 눈을 감은 조민희가 되물었다.“왜 오빠는 되고 난 안 되는데?”그녀의 말이 끝나자 조진범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오늘은 조진범도 많이 피곤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진범은 레스토랑까지 가 조민희를 만났고 늦은 시간까지 그녀를 기다리며 소개팅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왜 안되냐라니...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미세한 밤바람도 그의 울화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그는 미간을 가볍게 문질렀다.잠시 후, 조진범이 다시 낮게 말했다.“민희야, 우리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 아니었어?”조민희는 침대에 기댄 채 두 손으로 무릎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그녀는 조진범의 말을 수도 없이 되뇌고 있었다.평생을 함께한다...멍하니 넋을 잃은 사람처럼 있던 조민희가 가볍게 미소 지었다.“어쩌면 처음부터 잘못됐던 게 아닐까. 애초에 유효하지 않은 약속이었던 거야.”“그때의 조진범은 책임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나도 약속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잖아. 그렇게 무턱대고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말해버렸던 거야.”“6년이야! 조진범, 나 19살 때부터 너랑 같이 있었어.”“여자 청춘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또 이대로 6년이 흘러버리면 난 서른이 넘을 거야. 오빠는 나와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했지, 결혼도 필요 없다고 했잖아. 그런데 6년 동안 내 의사를 물었던 적이 단 한 번은 있었어?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결혼이 하고 싶은지... 어쩌면 나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었을지도 모르잖아!”“아이가 좀 멍청할지도 몰라.”“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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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그럼 아니야?”조민희는 눈을 크게 뜨려 노력했다.그녀의 눈빛에는 슬픔과 두려움이 어려있었다.마침내 그들의 사이가 끝을 맺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조진범을 떠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조민희는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학교에 다녀본 적은 없지만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었고 외국어도 두 개나 가능했다. 영어와 프랑스어.만약 조진범이 없다면,조민희는 스스로 이 세상을 마음껏 구경하고 탐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조민희가 고개를 들어 자신이 6년 동안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를 바라보며 다시 그 말을 꺼냈다.“조진범, 우리 헤어지자.”조진범은 조민희의 위에서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그때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어 번 두드리더니 이윽고 박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범아, 문 열어. 나야.”어둠 속에서 조진범과 조민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둘 다 적잖이 놀란 눈빛이었다.이곳은 분명 조민희의 침실이었음에도 박연희가 조진범의 이름을 불렀다. 조민희가 떨리는 입술로 중얼거렸다.“엄마가 다 알아버렸어.”이 순간만큼은 싸움이고 상처고 중요하지 않았다.남은 것은 들킨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 뿐이었다.조진범의 눈빛은 여전히 그윽했다.그는 계속해서 조민희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그녀의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해주고는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그 날부터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어.”“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는 거야.”“겁먹지 마!”...안으로 들어선 박연희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다.양녀의 방,침대는 다 흐트러져 있었고공기 중에는 남성 호르몬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조진범의 양복 상의가 자연스레 소파 등받이에 걸쳐져 있는 것이 그들의 남다른 애정 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조민희는 흰색 실크 잠옷 원피스를 입은 채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있었다.조진범이 자신의 겉옷을 집어 들어 조민희의 어깨에 가볍게 걸쳐주었다. 그 후에도 그의 손은 그녀의 몸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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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조진범은 아직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조민희 혼자 2층 안방에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몇 년 동안 두 사람 모두 계속 하와이에서 지냈던 탓에 짐을 싸는 것이 꽤 힘들었다. 조진범 한 명의 일용품을 챙기는 데만 캐리어 6개가 필요했다.흰색 셔츠를 곱게 개고 있던 조민희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셔츠를 가볍게 살살 쓰다듬었다.사실 조민희는 조진범과 함께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두 점이나 남아있었고 연말 전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서프라이즈로 귀국해 조진범을 놀라게 해줄 생각이었다.조민희는 캐리어를 덮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막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단단한 팔이 그녀의 몸을 감쌌고 남자의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예민한 귀를 간지럽혔다.“항공권 바꿨어. 오늘 저녁에 세미나가 잡혔거든... 9시 비행기니까 한 번 할 시간 정도는 있잖아.”그렇게 조민희는 그의 손길에 이끌려 침대 끄트머리까지 도착했다.중심을 잡기 힘들었던 조민희는 조진범의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윽고 자신의 옷이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진범의 공세에 조민희의 목소리가 끊겼다.“왜 갑자기... 바꾼 거야?”조진범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그저 조민희의 몸을 높이 들어 올려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탐욕스럽게 주시했다.화려할 정도로 큰 침대에서 은밀한 소리가 들려왔다.듣기만 해도 심장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소리였다.조진범은 특이한 취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검은 침대 시트를 좋아했고 그 위에 누운희고 고운 조민희의 몸을 좋아했다. 그 모습만으로도 엄청난 시각적인 자극을 주었다.그는 보통 남자들보다 성적 욕구가 훨씬 강했다. 한 번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 번 끝나고도 휴식 없이 다시 시작하는 타입이었다...실크로 된 침대 시트는 이미 엉망이 되어 본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진짜 마지막을 맞게 되자 조민희는 이미 큰 침대 위에 널브러져 축 늘어져 가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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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여자 연예인은 욕실을 힐끗 보았다. 그녀도 스캔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조씨 기문 조범진이 결국은 양녀와 몰래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럼 아까 범진이 그녀를 거절한 건 민희때문인 것인가.여자 연예인도 지기 싫어했다. 그녀는 전화기를 받아 들고 일부러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범진 씨를 찾는 건가요? 지금 샤워 중이에요."향시에서 민희가 하얀 카펫 위에 앉아 있었다. 등 뒤에 그녀가 정성스레 준비한 크리스마스 나무가 있었고 나무 위엔 오색영롱한 작은 등이 반짝반짝 거렸다. 그 불빛은 민희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요염한 목소리의 여자와 범진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상상하기도 싫었다.범진은 향시를 떠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녀에게 준다고 했지만 결국 주지 않았다. 그는 민희에게 매일 연락을 한다고 했지만 연락을 주지 않았다. 민희는 범진이 스트레스가 많은 걸 알고 있었기에 이에 대하여 원망한 적도 없었다. 민희는 향시에서 매일 밤낮으로 그림을 그리며 하루빨리 해가 가기 전에 범진과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하지만 범진은 이 여자와 놀고 있는 것이다. 민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를 꺼버리고 조용히 앉아 음악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민희는 그녀와 범진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에겐 미래가 없었다. 2분이 지난 후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였다."오늘 좀 많이 마셨어. 그 여자는 고객사가 데리고 온 사람이야. 아무런 일 없었으니까 허들갑 떨지 마. 민희야, 나 요즘 많이 힘들어."...민희의 얼굴은 차갑게 식어갔다. 한참 뒤에 범진은 민희가 화난 걸 알아차리고 그의 말투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화난 거야?" 민희는 담담히 웃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나도 힘든 거 알아. 힘든 거 아니까 여자를 찾아서 스트레스를 마음대로 풀어. 그냥 하룻밤 사이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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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오랫동안 금욕한 남자는 미칠 듯이 거칠었다. 그의 몸짓에 민희는 목소리도 다 쉬었다. ... 하늘이 점점 밝아오자 범진은 향시를 떠났다. 아침 9시. 민희는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이미 회사에 도착했고 미팅을 준비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범진은 매우 자상하게 민희에게 잘 쉬어라 문자를 보냈고 그는 아주 부드러워 보이는 애인이었다. 민희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선 푸른 나무들이 보였다. 향시는 B 시와 달리 1년 내내 푸르른 나무가 많았다. B 시에선 오늘 눈이 내렸지만 범진은 아마 그녀와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공유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범진은 계절이 바뀌는 걸 느낄 시간조차 없었고 재무제표의 차가운 숫자에만 관심이 있었다. 한차례 정사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엔 많은 문제가 존재했다.민희와 범진은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 범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와 회사의 일이나 비즈니스 얘기를 하지 않았다. 범진은 그녀와 침대 위에 있는 시간이 제일 오랬고 자신의 욕망을 그녀에게 물었다. 민희도 그녀와 범진의 마지막 결말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희는 한 번 더 노력하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B 시로 돌아가게 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범진이 진정으로 JH 그룹 업무를 인수학에 된다면 지금처럼 바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그때 그들은 얘기할 거리가 많이 생길 것이다. 민희는 밤낮으로 쉴 새 없이 그림만 그렸다. 섣달그믐날, 민희는 열이 나는 상황임에도 마지막 그림을 완성하고 에이전시에 넘겨줘 계약을 끝마쳤다. 저녁에 그녀는 B 시에 도착했다. 공항 홀에서 민희는 범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공항이야. 데리러 올 시간 있어? 시간 없으면 기사님한테 부탁할게.” 범진은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었다. 민희가 온 것에 대해 그는 매우 기뻤다. 사실 그는 기사에게 부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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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민희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트렁크를 끌고 공항으로 갔다. 그녀는 택시를 잡고 새로 산 전화 카드를 전화기에 꽂고 앱들을 다운했다. 그리고 서울로 가는 티켓을 샀다. 두 시간 후 출발하는 티켓이었다. 티켓을 예약하고 민희는 의자의 기대어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모든 걸 끝낼 결심을 했지만 6년이란 감정은 쉽게 놓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민희와 범진 사이의 가장 큰 저애 요소는 결코 외부 사람이 아니었다. 항상 범진이었다. 범진은 종래로 민희가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는 항상 민희가 향시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범진 자신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의 만나는 방식은 남녀 사이나 약혼자 사이도 아닌 잠자리 상대같았다. 민희는 마치 범진이 키우는 애완동물 같았다. 범진은 항상 그녀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집에서 승낙할 때까지, 그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될 때까지 항상 기다리라고만 했다. 하지만 범진은 사랑의 본질은 과정에 있고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 못했다. 불행한 결과를 민희는 결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조범진의 세계는 너무나 컸으나 민희를 담지 못했다... B 시 공항 안에 안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객 여러분, 오전 10시 20분 서울로 비행기가 곧 이륙합니다. 빨리 수속을 마치길 바랍니다.][Please haven't boarding passengers boarding as soon as possible.]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민희는 티켓을 손에 꽉 쥐고 마지막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았다. 민희의 두 눈은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이별은 좋은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결국 돌아올 것이다. B 시에 그녀의 집과 그녀의 가족이 있었다. 민희의 세계에는 조범진만 있어는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아직 아빠, 엄마, 동생들이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민희 얼굴은 조금 결연해 보였다. B 시 안녕. 조범진 안녕. ...범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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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범진은 핸드폰을 꺼내 이 비서가 걸어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받았다. “민희는 집에 있는 거죠? 저녁은 먹었대요?” 이 비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대표님, 아가씨는 집에 없습니다.” 순간 범진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향시 저택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민희가 떠날 때 집의 모든 집사들에게 설 휴가를 줬기에 아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여러 명의 직원이 술을 함께 마시자며 그에게 다가왔다. 범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빠르게 연회장을 나갔다. 그렇게 직원들만 홀연히 남겨졌다. “대표님은 무슨 일인 거야?” “몰라.” ...그날 밤 범진은 향시로 날아왔다. 그때까지도 범진은 민희가 화를 내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의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 향시로 돌아와 그를 만나지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줄 알았다. 범진은 매우 피곤했지만 그녀를 잘 달래서 함께 돌아가 설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향시엔 아무도 없었다. 민희는 향시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이 비서는 민희가 서울로 간 것을 알아냈고 범진은 향시에서 서울로 날아갔다. 하지만 온 서울의 호텔을 다 찾아보아도 민희의 체크인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고 범진이 그녀에게 준 카드도 그녀는 사용하지 않았다. 범진은 많은 인맥을 이용했고 많은 돈도 썼다. 그는 온 서울 시내를 찾아다녔지만 민희를 찾을 수 없었다. 섣달그믐날 조은혁이 범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아마도 그가 한 일을 알아냈을 것이다. 범진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관람차를 바라보았다. 관람차가 움직이자 위에 달린 오색영롱한 불빛이 반짝거렸다. 범진은 민희가 만약 이곳에 있다면 그에게 자신과 반드시 함께 올라타라고 투정을 부렸을 것이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그날 범진은 철저히 민희를 잃어버렸다. 민희는 아무런 설명 없이 떠났다. 민희는 그렇게 범진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민희는 그렇게 범진을 버렸다. 불빛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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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범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민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범진은 자신이 이성을 잃어버린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데 어떻게 이성을 붙잡고 있을 수 있을까? 민희가 떠난 지 4년이 되었다. 4년이나 지난 것이다. 4년 동안 그들은 상대방에게 한 통의 메세지도 보내지 않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동일한 세상의 2개 평행선처럼 조금의 접점도 없었다. 범진의 얼굴이 저도 몰래 떨려왔다. 그 순간 그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왔어?” “응.”민희 목소리도 조금 떨려왔다. 민희는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4년이나 지나 그들의 관계는 이미 끝났지만 민희는 범진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를 바라보며 저도 몰래 떨려왔다. 심장에서 통증이 느껴져 그녀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고승아는 범진의 팔을 붙잡으며 민희에게 부드럽게 웃었다. “민희씨 환영해요. 잘 왔어요. 나랑 범진은 결혼해요, 이번 크리스마스에요.” 말을 마치고 고승아는 고개를 들어 범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하지만 범진은 여전히 민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의 눈빛은 너무나 강경했고 민희의 사소한 움직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민희는 그때야 정신을 차리고 담담히 웃으며 그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축하해요. 오빠 축하해. 축하해요, 새언니.” 범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민희를 바라보며 고승아의 손을 붙잡았다. 범진은 민희가 보는 앞에서 약혼녀의 손을 붙잡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민희 머리카락이 범진이 어깨를 스쳤다. 너무나 익숙한 민희 냄새였다. 하지만 빠르게 그 냄새는 고승아의 향수에 덮여졌다. ...범진의 차가 고승아의 오피스텔 아래에 멈췄다. 고승아는 고개를 돌려 범진에게 물었다.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에요?” “아니에요.” 범진은 몸을 기대며 담배를 꺼내 들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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