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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여자 연예인은 욕실을 힐끗 보았다.

그녀도 스캔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조씨 기문 조범진이 결국은 양녀와 몰래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럼 아까 범진이 그녀를 거절한 건 민희때문인 것인가.

여자 연예인도 지기 싫어했다.

그녀는 전화기를 받아 들고 일부러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범진 씨를 찾는 건가요? 지금 샤워 중이에요."

향시에서 민희가 하얀 카펫 위에 앉아 있었다.

등 뒤에 그녀가 정성스레 준비한 크리스마스 나무가 있었고 나무 위엔 오색영롱한 작은 등이 반짝반짝 거렸다.

그 불빛은 민희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요염한 목소리의 여자와 범진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범진은 향시를 떠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녀에게 준다고 했지만 결국 주지 않았다. 그는 민희에게 매일 연락을 한다고 했지만 연락을 주지 않았다.

민희는 범진이 스트레스가 많은 걸 알고 있었기에 이에 대하여 원망한 적도 없었다. 민희는 향시에서 매일 밤낮으로 그림을 그리며 하루빨리 해가 가기 전에 범진과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범진은 이 여자와 놀고 있는 것이다.

민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를 꺼버리고 조용히 앉아 음악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민희는 그녀와 범진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에겐 미래가 없었다.

2분이 지난 후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였다.

"오늘 좀 많이 마셨어. 그 여자는 고객사가 데리고 온 사람이야. 아무런 일 없었으니까 허들갑 떨지 마. 민희야, 나 요즘 많이 힘들어."

...

민희의 얼굴은 차갑게 식어갔다.

한참 뒤에 범진은 민희가 화난 걸 알아차리고 그의 말투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화난 거야?"

민희는 담담히 웃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나도 힘든 거 알아. 힘든 거 아니까 여자를 찾아서 스트레스를 마음대로 풀어. 그냥 하룻밤 사이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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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조민희 혼자 마음 고생하게 하지말고 조진범 옆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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