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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조씨 저택은 왁자지껄했다.

박연희는 민희의 손을 붙잡고 한참이나 감격스러워 말하지 못하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돌아왔으면 됐어. 돌아오면 된 거야.”

박연희는 너무나 감격스럽고 슬퍼서 한참이나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민희도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민희는 박연희의 어깨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내가 돌아왔어요. 몇 년 동안 밖에서 잘 지냈어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좋은 곳도 많이 다녀왔어요."

민희는 더 이상 화분 속의 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 자체였다.

민희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좋으면 됐어."

박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범진이나 고승아의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민희가 슬퍼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희는 오히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아까 문 앞에서 오빠랑 새언니를 마주쳤어요."

"언니."

은희가 달려와 민희의 품에 안겼다.

은희는 이제 20살로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민희는 은희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건 오스트랄리아의 최고급 크리스탈 장식이었다.

은희는 그 선물을 받아 들고 너무 기뻐했다.

그리고 한참 후 은희는 옆의 조우현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언니가 나한테만 주는 거야. 부럽지?"

이제 대학교 3학년생이 된 조우현은 키가 190으로 우람해졌다.

조우현은 깊은 눈빛으로 민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말 못 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민희는 조우현에게도 한정판 농구 스타 카드를 선물해 주었다.

그 선물에 조우현은 깜짝 놀랐다.

은희도 옆에서 부러워했다.

"이 선물 너무 대단해. 모든 농구 스타들의 싸인이 담겨져 있잖아. 조우현, 내가 진짠지 한번 만져볼게. 내가 한 번만 만져볼게.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

그렇게 둘은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민희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동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집에 대한 미련도 남겨져 있었다.

떠난 지 4년 동안 어떻게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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