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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조진범은 아직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조민희 혼자 2층 안방에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몇 년 동안 두 사람 모두 계속 하와이에서 지냈던 탓에 짐을 싸는 것이 꽤 힘들었다. 조진범 한 명의 일용품을 챙기는 데만 캐리어 6개가 필요했다.

흰색 셔츠를 곱게 개고 있던 조민희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셔츠를 가볍게 살살 쓰다듬었다.

사실 조민희는 조진범과 함께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두 점이나 남아있었고 연말 전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서프라이즈로 귀국해 조진범을 놀라게 해줄 생각이었다.

조민희는 캐리어를 덮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막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단단한 팔이 그녀의 몸을 감쌌고 남자의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예민한 귀를 간지럽혔다.

“항공권 바꿨어. 오늘 저녁에 세미나가 잡혔거든... 9시 비행기니까 한 번 할 시간 정도는 있잖아.”

그렇게 조민희는 그의 손길에 이끌려 침대 끄트머리까지 도착했다.

중심을 잡기 힘들었던 조민희는 조진범의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윽고 자신의 옷이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진범의 공세에 조민희의 목소리가 끊겼다.

“왜 갑자기... 바꾼 거야?”

조진범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민희의 몸을 높이 들어 올려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탐욕스럽게 주시했다.

화려할 정도로 큰 침대에서 은밀한 소리가 들려왔다.

듣기만 해도 심장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소리였다.

조진범은 특이한 취향을 갖고 있었다. 그는 검은 침대 시트를 좋아했고 그 위에 누운희고 고운 조민희의 몸을 좋아했다. 그 모습만으로도 엄청난 시각적인 자극을 주었다.

그는 보통 남자들보다 성적 욕구가 훨씬 강했다. 한 번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 번 끝나고도 휴식 없이 다시 시작하는 타입이었다...

실크로 된 침대 시트는 이미 엉망이 되어 본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진짜 마지막을 맞게 되자 조민희는 이미 큰 침대 위에 널브러져 축 늘어져 가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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