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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범진은 핸드폰을 꺼내 이 비서가 걸어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받았다. “민희는 집에 있는 거죠? 저녁은 먹었대요?”

이 비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대표님, 아가씨는 집에 없습니다.”

순간 범진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향시 저택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민희가 떠날 때 집의 모든 집사들에게 설 휴가를 줬기에 아무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여러 명의 직원이 술을 함께 마시자며 그에게 다가왔다.

범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빠르게 연회장을 나갔다.

그렇게 직원들만 홀연히 남겨졌다.

“대표님은 무슨 일인 거야?”

“몰라.”

...

그날 밤 범진은 향시로 날아왔다.

그때까지도 범진은 민희가 화를 내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의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 향시로 돌아와 그를 만나지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줄 알았다. 범진은 매우 피곤했지만 그녀를 잘 달래서 함께 돌아가 설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향시엔 아무도 없었다.

민희는 향시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이 비서는 민희가 서울로 간 것을 알아냈고 범진은 향시에서 서울로 날아갔다.

하지만 온 서울의 호텔을 다 찾아보아도 민희의 체크인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고 범진이 그녀에게 준 카드도 그녀는 사용하지 않았다.

범진은 많은 인맥을 이용했고 많은 돈도 썼다.

그는 온 서울 시내를 찾아다녔지만 민희를 찾을 수 없었다.

섣달그믐날 조은혁이 범진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아마도 그가 한 일을 알아냈을 것이다.

범진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관람차를 바라보았다.

관람차가 움직이자 위에 달린 오색영롱한 불빛이 반짝거렸다.

범진은 민희가 만약 이곳에 있다면 그에게 자신과 반드시 함께 올라타라고 투정을 부렸을 것이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그날 범진은 철저히 민희를 잃어버렸다.

민희는 아무런 설명 없이 떠났다.

민희는 그렇게 범진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민희는 그렇게 범진을 버렸다.

불빛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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