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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조진범은 바깥으로 나가 신경질적으로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조수석에 꽃다발을 던진 조진범은 곧바로 휴대폰 위치추적 앱을 실행하여 조민희가 있는 자리를 알아냈다.

스카이 레스토랑.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위치를 확인한 조진범은 풉 웃음을 터뜨리더니 곧바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쏜살같이 조씨 가문 큰 별장을 빠져나가 도심 쪽으로 달렸다...

조은혁이 다급히 쫓아 나왔지만 그의 차 뒤꽁무니만 보일 뿐 조진범은 이미 점점 멀어져갔다.

머리를 긁적이던 조은혁은 허리를 짚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어젯밤까지도 외면하는 것 같더니 벌써 사랑이 불타오른다고... 이 개 같은 성격은 대체 누구를 닮았는지 몰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담배를 두 모금 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을 꺼버렸다.

마누라가 옆에 없으니 손에 쥔 담배도 맛이 나지 않았다.

...

30분 후, 검은색 컬리넌이 레스토랑 앞에 멈춰 섰다.

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조진범은 자신의 어머니와 조민희, 그리고 박은화와 30도 채 안 되는 남자가 서로 마주 앉아 식사하면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분위기는 꽤 좋아 보였다.

심지어 조민희도 가끔 가볍게 웃어주며 남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조민희가 특별히 꾸미고 나왔다는 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순백의 실크 셔츠에 살구색 머메이드 스커트를 매치하고 검은 긴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린 데다 세련된 이목구비까지, 전체적인 스타일은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청순 스타일이었다.

맞은편 남자의 시선은 거의 조민희의 얼굴에 달라붙다시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묵묵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조진범이 싸늘한 얼굴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살인 충동이 들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손님들이 식사할 때 말하는 소리도 매우 격조 있고 우아했다.

조진범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그 테이블로 다가왔을 때, 박은화가 먼저 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어머, 진범이 아니니?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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