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071 - Chapter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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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조씨 저택은 왁자지껄했다. 박연희는 민희의 손을 붙잡고 한참이나 감격스러워 말하지 못하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돌아왔으면 됐어. 돌아오면 된 거야.” 박연희는 너무나 감격스럽고 슬퍼서 한참이나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민희도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민희는 박연희의 어깨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내가 돌아왔어요. 몇 년 동안 밖에서 잘 지냈어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좋은 곳도 많이 다녀왔어요."민희는 더 이상 화분 속의 꽃이 아니었다.그녀는 그녀 자체였다. 민희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좋으면 됐어." 박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범진이나 고승아의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민희가 슬퍼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희는 오히려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아까 문 앞에서 오빠랑 새언니를 마주쳤어요." "언니." 은희가 달려와 민희의 품에 안겼다. 은희는 이제 20살로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민희는 은희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건 오스트랄리아의 최고급 크리스탈 장식이었다. 은희는 그 선물을 받아 들고 너무 기뻐했다. 그리고 한참 후 은희는 옆의 조우현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언니가 나한테만 주는 거야. 부럽지?" 이제 대학교 3학년생이 된 조우현은 키가 190으로 우람해졌다. 조우현은 깊은 눈빛으로 민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말 못 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민희는 조우현에게도 한정판 농구 스타 카드를 선물해 주었다. 그 선물에 조우현은 깜짝 놀랐다. 은희도 옆에서 부러워했다. "이 선물 너무 대단해. 모든 농구 스타들의 싸인이 담겨져 있잖아. 조우현, 내가 진짠지 한번 만져볼게. 내가 한 번만 만져볼게.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 그렇게 둘은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민희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동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집에 대한 미련도 남겨져 있었다. 떠난 지 4년 동안 어떻게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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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두 애들이 누가 누구를 포기한 건지."...조은혁은 꽤 많은 말들을 내뱉었다.장씨 아주머니는 마음속으로 슬펐지만 겉으로 내비치진 않았다. 그녀는 조은혁에게 술을 많이 마시고 술주정을 피우지 말고 빨리 올라가라고 욕을 퍼부었다. 그 말을 들은 조은혁은 머쓱해져 자신의 코를 두어 번 만지다가 2층 서재로 올라갔다.서재 불빛은 밝았다. 그는 짙은 색 나무로 만든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서랍 하나를 열었다. 서랍 안에는 질서 정연하게 정돈된 서류들이 있었고 그는 그중 하나의 소리를 꺼내 들었다. 그건 총 4부 JH 그룹 주권 양도 서류였다.조범진은 JH 그룹 35% 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조민희는 20%, 조우현과 조은희는 한 사람당 10%를 가지고 있었다. 조은혁이 이렇게 나는 건 이유가 있었다. 민희가 떠났을 때 그는 두 아이들이 결국 함께하리라고 생각헸다. 범진과 민희의 주권을 합하면 55%가 되었다. 우현과 은희에겐 다른 방면에서 보상할 것이다. 조은혁과 박연희는 그들의 현금과 부동산을 거의 대부분 둘에게 물려줄 것이다. 이 돈은 아마 그들이 평생 쓰고도 남을 금액이다. 늦은 밤 조은혁은 이 서류를 천천히 만졌다. 이건 그가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4명의 자식은 그 누구도 할 것 없이 그는 사랑했다. 모든 아이들은 그와 박연희 사랑의 결실이었고 마음의 빚이었다. ...3층. 민희의 침실에서 박연희는 민희와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떠났다.그리고 민희는 샤워를 한 후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지고 온 물건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민희는 시중에서 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면적은 70평밖에 되지 않았지만 위치가 좋았고 그녀 혼자 살기엔 충분했다. 그녀가 짐을 거의 정리했을 때 침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민희는 들어온 사람이 은희라고 생각하며 짐을 정리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렇게 늦었는데도 아직 안 자? 우현에게 너 내일 아침 수업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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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너랑 상관없잖아." 민희는 눈을 떨구고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엔 과거와 달리 여인의 성숙함이 풍겼다. 민희는 매우 평온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조범진." "나 쓰고 버린 사람은 당신 아니야? 포기한 사람은 당신 아니야? 버려진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나야." "그래. 내가 먼저 떠났어." "근데 내가 왜 떠났을까?"그의 오만함 때문이었고 그의 무신경 때문이었다. 20대 아직 풋사랑을 할 때 조범진은 민희에게 앞으로 어디를 가던지 그녀와 함께 할 것이고 또 떨어져 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함께한 6년이 지난 후 범진은 민희가 향시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사업은 항상 그녀보다 중요했다. 민희는 범진의 맘속에서 1순위에서 마지막으로 밀려났다.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바쁘진 않는다. 메시지도 이틀이 지나서야 답장을 한다면 그건 타인과 다를 바가 없다. 항상 조심스럽게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옛 과거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팠지만 민희는 이미 받아들였다. 그녀는 낮게 웃었다. "이런 걸 얘기해 봤자 의미 없어. 몇 년 동안 나는 많은 곳을 가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이 세상에 조범진을 기다리는 것 외에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 민희는 고갤 들어 천천히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이미 끝난 지 오래야." "네 말이 맞아. 우리는 끝났어." 조범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기대자 높은 그의 콧대가 그녀의 부드럽고도 뜨거운 피부와 접촉했다. 범진은 가녀린 손목을 붙잡았다.거친 남성의 손길에 그녀는 소름이 돋았다.이건 마지막 미련과 애정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들은 숨소리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었지만 더 이상 상대방에게 소속되지 않았다. 범진은 천천히 민희에게서 떨어졌다.떠나면서 그의 눈빛은 계속 민희에게 머물렀다. 그들의 숨소리는 아직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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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이른 아침 한 가족이 함께 모여 아침을 먹었다. 그 모습에 조은혁은 매우 만족했다. 그는 민희에게 우유를 1잔 따라주었다. "네 엄마가 아침부터 직접 요리한 거야. 몇 년 동안 요리를 하지 않다가 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빠는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됐어."민희가 낮게 말했다. "저는 밖에서 나가 살고 싶어요. 주말엔 집으로 돌아와서 밥 먹을게요."식탁엔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맞은편에서 조범진이 블랙커피를 마시며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예쁜 입술이 심하게 깨물어졌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은혁은 승낙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집에 왔는데 또 밖에 나가려고? 여자는 밖에 혼자 있으면 위험해. 나이도 어린데." "아빠 저 이미 29살이에요." 조은혁은 결코 승낙하지 않았다. 그는 아이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었기에 자신의 곁에서 갚고 싶었다. 아빠는 항상 자신 딸을 보호하고 싶었지만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랐다하지만 의외로 박연희는 단번에 승낙했다. 박연희는 민희에게 찾은 집 상황을 물으며 말했다. "위치는 좋은데 70평은 조금 작은 것 같아. 앞으로 그림을 그리면 더욱 공간이 필요할 거야. 우리 집 근처에 작은 별장이 있는데 너무 크지도 않아. 300평 정도야. 여자아이가 살기에는 딱 좋을 거야. 내가 사람을 불러서 인테리어를 마치면 믿을만한 집사 2명을 불러서 너를 돌보게 할게."조은혁은 그런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연희야." 박연희는 민희의 손을 붙잡고 남편을 바라보았다. "아이가 이미 다 컸어요. 앞으로 우현과 은희도 독립해서 나갈 거예요. 아빠로서 응원해야죠." 그녀의 말에 조은혁은 반박할 수 없었다. 이 집에서 박연희가 실세였다. 민희가 낮게 말했다. "고마워요, 엄마." 박연희는 민희의 손을 부드럽게 만지며 입을 열었다. "주말엔 꼭 집에 와서 밥 먹어. 몇 년 동안 나랑 아빠가 너를 무척 그리워했어. 일도 좋지만 생활도 중요해."민희는 그녀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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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조씨 저택을 떠나고 나서야 민희는 긴장이 풀렸다. 제임스는 운전대를 잡고 도로 상황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었다. "과거 애인이에요? 김 대표는 그 사람 존재를 아나요?"민희는 한참이나 침묵하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김 대표는 알 필요 없어요. 저랑 김대표는 곧 이혼할 거예요. 그리고 범진은 과거의 인연일 뿐이에요."...제임스는 낮게 웃었다. "김 대표가 아마 기분이 나빠할 거예요. 맞다, 이번 주에 김 대표는 귀국해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거예요. 그때 민희씨가 참석할 필요가 있어요." "알겠어요." 민희는 의자에 기대어 넋이 나간 채로 앉아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결혼했다.2년 전 그녀는 제 3세계를 여행할 때 돌발 위험해 처해 있었고 그때 당시 그녀의 차에는 두 네 살 여자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 수류탄이 던져졌을 때 그녀는 부모를 잃은 두 아이를 지켜주다가 등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바로 그때 그녀는 김설진을 만나게 된 것이다. 깨어났을 때 그녀는 한 고급스러운 차량 안에 있었고 여자 의사가 그녀를 위해 상처를 처리해 주고 있었다. 민희는 차 안에서 상반신에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옆에서 와인잔을 들고 아무런 표정 변화와 없이 앉아 있었다. 그는 민희에게 자신이 투자자이며 만약 그녀가 그와 결혼을 한다면 이두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의 신분으로 그는 처자식을 데리고 떠날 수 있었다. 민희는 엎드린 자세를 유지한 채 조용히 남자의 제안을 듣고 별다른 고민 없이 승낙했다.남자는 아주 의외라는 뜻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틀 후 그들은 간단한 결혼식을 진행했다. 민희는 김 씨 사모님이 된 것이다. 일주일 후 김설진은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이는 한국에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되돌아갔다. 하지만 민희와 김설진의 결혼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의 아내였지만 별다른 부부의 의무는 이행하지 않아도 되었다. 김설진이 소유한 부동산에 민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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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김설진은 민희보다 6살이 많았다. 그들이 결혼한 2년 동안 남녀 사이 감정은 없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아주 평온했다. 민희에게 김설진은 남편보다는 가족 같았다. 민희는 어느 정도 그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가 만남을 기대한다고 했을 때 그녀는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언제 돌아오는 거에요? 공항에 마중 나갈까요?" 수화기 너머에서 김설진이 몇 초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비서에게 물었다. "어느 날 전용기지?" "대표님, 일요일 저녁 전용기입니다."... 김설진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 모양으로 이야기 했다. "금요일로 바꿔."안나는 조금 의외였지만 알아들었으니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된다고 재빨리 OK 사인을 보냈다. 김설진은 낮게 웃었다. 그가 웃는 모습은 아주 아름다웠다. 이미 결혼한 안나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 번도 눈길이 갔다. 그때 김설진이 민희에게 입을 열었다. "민희 씨, 우리 금요일에 만나요." ...통화가 끝나고 민희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민희는 꽃을 다듬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김설진이 이번에 B 시로 돌아오는 건 그녀 때문이다. 그들은 2년간 결혼 생활에서 몇 번 얼굴을 맞댄 것 이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쌓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망상을 한 것일 수도. 민희는 기지개를 켜며 주방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거위간을 굽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간단히 밥을 먹은 후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살든 국내에서 살든 그녀의 생활은 매우 단순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림을 그렸다. 한번은 김설진이 고객 앞에서 그녀를 성실한 꿀벌이라고 불렀다. 그때 그의 표정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그때를 생각하자 민희는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 김설진과 함께한 기억은 대부분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모두 유쾌한 기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민희는 김설진이 보내온 티켓 일정인 줄 알았지만 핸드폰을 들고 보니 그건 낯선 번호에서 보낸 메세지였다. 간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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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제임스가 아니었다. 그 매니저가 그녀의 애인이 아니었다. 김설진, 이 유명한 투자자가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는 몸값이 2 조 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서른두 번째로 부유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는 스스로 부를 쌓은 사람으로 20살에 금융권에 뛰어들어 신화를 창조한 사람이었다. 민희가 이렇게 대단한 남자를 찾은 것이다. 그래서 4년이나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조범진이 절망했을 때 민희는 이미 김설진의 아내로 된 것이었다. 조범진은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손을 내밀며 담담히 웃었다. "저는 JH 그룹 대표 조범진입니다. 회사를 대표하여 여기로 왔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설진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조 대표님 죄송하지만 이번 미팅은 내일로 미뤄도 할 것 같습니다. 아내와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한 끼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원래 잠시 이별하면 더 뜨거워지는 법이죠."더 뜨거워진다라.범진은 민희를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괜찮습니다." 말을 마치고 범진은 한 걸음 물러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치 그와 민희의 과거는 존재하지 않았었던 것 같았다. 범진의 마음에서 그녀에 대한 원망은 극치에 도달했다. 그녀는 이미 결혼을 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는 여전히 사랑에 허우적거렸고 원망의 늪에 빠졌었다. 범진은 너무 우스웠다. 옆에 이 비서도 감정이 복잡했다. 여태까지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만약 그때 그녀가 휴가를 내지 않았다면 어쩌면 저 대표님과 민희는 아이를 낳고 잘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B 시의 화일보 호텔 스위트룸.비서인 안나가 옷방에서 직접 김설진을 위해 슈트와 셔츠를 다려주었다. 그리고 값비싼 명품 시계를 일일이 세팅하며 매우 세심하게 김설진을 도왔다.고급스러운 식탁에 풍성한 프랑스 요리가 놓였다. 민희는 천천히 음미했다. 김설진은 술잔을 들고 창가에 서서 조용희 민희를 바라보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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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김설진은 컵을 내려놓고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물었다. "그렇게 배고파요? 점심 먹지 않았어요?"민희는 식기를 내려놓고 자신의 입술을 닦았다. "이 집 프랑스 음식이 너무 맛있네요. 그래서 많이 먹었어요." "민희 씨, 사실 나도 프랑스 요리할 줄 아는데. 다음에 먹어봐요." 김설진은 사람을 홀리는 미소로 입을 열었다. "오피스텔 사지 않았어요? 다음에 거기로 가서 음식 해줄게요. 우리 아직 두 명이서 함께 살아본 적 없잖아요. 오피스텔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의 말은 이미 너무 노골적이었다. 그는 민희와 진정한 부부로 살고싶은 것이다. 식탁 앞에서 민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불빛에 그녀의 얼굴의 솜털도 잘 보여 예전에 마주치던 아기 오리 같은 모습이었다. 민희는 고개를 들어 김설진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 김설진이 다가와 그녀의 뒤에 멈춰 섰고 그의 성숙한 얼굴이 민희 얼굴 옆에 다가가 아이를 타이르는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내가 너무 부담스러운 건가요?" 민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들 사이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사실 이렇게 가까웠던 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엔 이런 분위기가 없었다. 그들은 계약 결혼이었기에 서로를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김설진은 민희를 원하고 있었다. 민희는 고개를 돌려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김철진은 잘생긴 얼굴이었다. 비록 조각 같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성숙한 비즈니스맨의 모습을 풍겼다. 그의 이목구비는 보면 볼수록 잘생겼고 특히 입술이 예뻤다. 민희는 그 자리에 멈춰서 그에게서 자꾸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김설진은 그녀의 뒤통수를 붙잡고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그의 오똑한 콧날이 다가와 그녀의 코에 비볐다.그는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민희 작은 턱을 만지작거렸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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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그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민희는 한참이나 황당해하다가 한참 후에 그를 바라보았다. "김설진 씨." "설진이라고 불러요.""설진씨..."김설진은 낮게 웃으며 민희를 끌어당겼다. "내가 당신에게 선물을 가져왔어요. 우리 방으로 들어가서 같이 봐요. 아마 좋아할 거예요." 민희는 그의 뒤를 따르며 낮게 물었다. "뭔데요?" 방으로 들어간 후 김설진은 침실 문을 잠궜다.문밖에서 안나는 모든 걸 알아차리고 떠났다. 김설진은 업무용 가방에서 검은색 박스를 꺼내 그녀의 손 위에 올려 놓았다. 민희는 궁금하다는 듯 박스를 열었다. 기다란 박스 안은 5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밀랍으로 만든 5개의 노란색 아기 오리였다. 꽤 생동하게 만든 밀랍으로 매우 귀여운 모습이었다. 민희는 아주 좋아했다. 그녀는 작은 오리를 어루만지며 김설진에게 물었다. "나에게 이런 걸 줄 생각을 어떻게 한 거예요? 그렇게 유치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김설진은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에게도 부드러운 모습이 있음을 알아챘다. 잠시 후에 그는 낮게 입을 열었다. "당신이랑 닮았어요. 민희 씨, 그거 알아요? 당신은 귀여운 아기 오리를 닮았어요."순식간에 분위기는 달콤해졌다. 민희는 그제야 그들이 단둘이 침실에 남겨져 있음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그들은 부부였다. 민희는 박스를 닫고 낮게 말했다. "먼저 가볼게요." 그녀가 두 발짝 뜨자마자 그녀의 손목이 남자에 의해 잡혔다. 김설진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고 남성적인 기온이 그녀의 귓가에 느껴졌다. 그리고 그에게선 수염을 다듬고 난 후에 상쾌한 냄새도 났다. 그는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그녀를 이끌고 푹신한 침대로 다가갔다. 그렇게 2개의 그림자는 서로를 원하며 침대에 깊이 눕혀졌다. 김설진은 그녀의 몸에 기대어 한 손으로 자신의 안경을 벗어 던졌다. 그는 깊은 눈빛으로 민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민희의 검은색 머리카락은 그녀의 몸을 뒤덮었고 하얀 그녀의 얼굴은 청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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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민희는 작은 얼굴을 베개에 깊숙이 묻었다. 그녀의 가쁜 숨소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여성스러움을 내뿜었다. "너무 빨라요. 설진 씨, 우리 이러는 건 너무 빠른 거 같아요."김설진은 그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했다. 민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머리는 베개에서 좌우로 흔들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저절로 떨려왔다. 마치 그를 환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를 밀어내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김설진은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다시 입 맞췄다. 그리고 그녀의 말캉거리는 입술에 입 맞추며 고백했다. "민희 씨, 좋아해요. 오래전부터 좋아했어요. 캠퍼스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요.""나한텐 하나도 빠르지 않아요.""당신이 내 앞에서 무방비로 있을 때 내가 몇 번이나 당신과 함께하는 생각을 했는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 민희 씨, 우리는 조금도 빠르지 않아요. 나는 당신을 8년이나 좋아했어요."...민희는 눈앞의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8년. 김설진은 그녀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원해서 한 결혼이었다.그래서 그녀와 범진 사이의 일을 그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앞에서 꺼내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유쾌하게 지냈다. 김설진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보는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점유욕과 욕망으로 가득했다. 그는 그녀를 갖고 싶었지만 그녀의 생각도 존중했다. 김설진은 가슴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욕망은 그렇듯 쉽게 불타올랐지만 그는 민희의 감정을 존중했다. 욕망을 참느라 그의 이마에 온통 땀방울이 맺혔고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몸을 떨렸다. 사람 진심은 항상 통하는 법이다게다가 2년 동안 그는 다른 여자라곤 없었다. 민희는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몇 초 내에 결정을 내렸다. 민희는 발개진 얼굴로 한 손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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