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80화

민희는 작은 얼굴을 베개에 깊숙이 묻었다.

그녀의 가쁜 숨소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여성스러움을 내뿜었다.

"너무 빨라요. 설진 씨, 우리 이러는 건 너무 빠른 거 같아요."

김설진은 그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했다.

민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머리는 베개에서 좌우로 흔들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저절로 떨려왔다.

마치 그를 환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를 밀어내고 싶은 것 같기도 했다.

김설진은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다시 입 맞췄다. 그리고 그녀의 말캉거리는 입술에 입 맞추며 고백했다.

"민희 씨, 좋아해요. 오래전부터 좋아했어요. 캠퍼스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요."

"나한텐 하나도 빠르지 않아요."

"당신이 내 앞에서 무방비로 있을 때 내가 몇 번이나 당신과 함께하는 생각을 했는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 민희 씨, 우리는 조금도 빠르지 않아요. 나는 당신을 8년이나 좋아했어요."

...

민희는 눈앞의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8년.

김설진은 그녀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원해서 한 결혼이었다.

그래서 그녀와 범진 사이의 일을 그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앞에서 꺼내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유쾌하게 지냈다.

김설진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보는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점유욕과 욕망으로 가득했다.

그는 그녀를 갖고 싶었지만 그녀의 생각도 존중했다.

김설진은 가슴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욕망은 그렇듯 쉽게 불타올랐지만 그는 민희의 감정을 존중했다.

욕망을 참느라 그의 이마에 온통 땀방울이 맺혔고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몸을 떨렸다.

사람 진심은 항상 통하는 법이다

게다가 2년 동안 그는 다른 여자라곤 없었다.

민희는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몇 초 내에 결정을 내렸다. 민희는 발개진 얼굴로 한 손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