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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771 - Chapter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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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여기가 허허벌판 같아 보여도 영기는 용문비경 못지않게 짙었다. 최서준은 바로 자리에 앉아서 수련 상태로 돌입했다. 이곳의 영기를 흡입한다고 해도 효과는 미미하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 최서준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린 최서준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하지만 텐트 뒤쪽을 보니 하얗게 질린 얼굴을 반쯤 드러내고 빨간 입술을 한 여자가 보였다.황무지 위에 놓인 텐트 뒤에 서 있는 여자의 모습은 눈치 채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최서준이 여자를 쳐다보자 그 여자도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눈알을 굴렸다. 마치 최서준을 시험하듯 말이다.최서준은 그 여자를 무시한 채 몸을 일으켰다.텐트 안의 다른 남자들을 깨우려고 할 때, 최서준은 그제야 자기 밑에 있던 침낭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새빨간 핏물이었다.핏물 속에서 해골들이 천천히 올라왔다. 이내 해골의 상반신까지 드러났다. 녹이 쓴 철갑옷을 입은 그들은 핏물 웅덩이에서 걸어나와 최서준 앞에 섰다. 눈으로 세어보니 대충 열 명은 넘는 것 같았다.최서준은 바로 날아올라 가장 앞에 선 해골의 어깨를 밟았다. 그러자 해골은 바로 부서져서 먼지로 사라졌다.이윽고 최서준이 손을 휘휘 내젓자 해골들은 전부 먼지로 날아가 버렸다.다시 텐트 뒤쪽을 쳐다보자 반쪽 얼굴만 드러냈던 여자는 텐트 뒤에 숨어서 입을 가린 채 웃고 있었다.하지만 웃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최서준이 웃으면서 물었다.“이 주변에 야수나 괴물들이 나오나요?”그 여자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천천히 팔을 들어 자기를 가리켰다.최서준은 또 웃으면서 얘기했다.“한 방에 죽지 않는 그런 것들 말이야.”잠시 흠칫한 여자는 이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얀 피부 위로 새빨간 혈관이 솟아났다. 그녀는 바로 한 손으로 장풍을 만들어냈다.남자들이 열심히 만든 텐트는 여자의 손에 가볍게 날아가 버렸고 그대로 최서준을 향해 날아갔다.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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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그러자 여자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서준을 쳐다보기만 했다. 이내 핏물 웅덩이가 점점 커지더니 핏빛 안개가 최서준을 덮어버렸다.“최서준, 절대 방심하면 안 돼! 저 여자는 이곳의 왕과도 같은 ‘흡혈 인형’이야! 전에는 어떤 높으신 분의 첩이었는데 나중에 배신당하고 고문당해 죽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한이 깊게 서려서 죽은 후에 귀신이 되어 이 황무지에서 홀로 낙오된 사람을 찾아 양기를 빨아먹는다고 해. 하지만 전에 이 길로 오갈 때는 전혀 만나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오다니, 이상한 일이야!”텐트가 날아가자 남자들도 어느새 깨어났다. 통맥경의 남자가 최서준에게 알려주었다.최서준은 어깨를 약간 움직였다. 그리고 최서준이 기운을 내뿜자 안개가 순식간에 걷혔다.여자는 바로 이상함을 눈치채고 핏물 웅덩이로 사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최서준이 빠르게 여자를 잡아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억지로 끌어내 바닥에 내팽겨쳤다.여자는 몸을 웅크리고 두려움 가득한 모습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최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자꾸만 이러면 정말 진심으로 상대하는 수가 있어.”최서준은 이 여자의 기운을 대충 읽어낼 수 있었다. 음기가 짙긴 하지만 피의 기운이 얼마 없는 것으로 보아하니 낙오된 사람만 골라서 죽인다는 소문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그래서 최서준은 여자를 봐준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 종사밖에 되지 않는 여자를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최서준의 말을 들은 여자는 그제야 고개를 쳐들었다. 반쪽만 남아있는 얼굴로 입술을 열었다. 그녀는 최서준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름다움 목소리로 마음을 홀렸다.“날 죽이려고? 정말 그럴 마음이 있긴 해? 차라리 나와 한 몸이 되어 양기와 영기를 조금 나눠주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마음대로 잘 수 있어. 어때?”“죽고 싶어?”최서준은 그 여자가 뻔뻔하게 자기를 홀리려는 것을 보고 기운을 내뿜어 그 여자를 압박했다. 귓가의 속삭이는 소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여자는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최서준이 기운을 내뿜자 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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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헛소리하지 마! 내가 언제 천만 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였다고 그래!”자기를 모함하는 말을 들은 여자가 즉시 반박했다.“최서준, 저 귀신의 말을 들으면 안 돼!”“그러게요, 우리를 도와줘요! 이번에는 최서준 씨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우리를 죽이려고 할 겁니다.”최서준이 움직이지 않자 다른 남자 두세 명이 동시에 얘기했다.그들은 듣기만 한 소문을 그대로 믿는 모양이었다.“이 여자 귀신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직접 본 적 있나요?”최서준은 남자들을 설득해서 말리고 싶었다. 전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으니 괜히 얼굴 붉힐 일을 만들기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자는 최서준이 자기편을 들어주자 진정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그건 없습니다. 소문을 들었죠.”남자들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럼 됐네요.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소문을 들었을 뿐이잖아요. 소문은 원래 허황하게 퍼지는 겁니다. 하여튼 제가 봤을 때 이 여자는 당신들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지 직접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최서준이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설명했다.“하지만, 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끝내고 다음에 우리를 죽이러 올지도 모르잖아요!남자는 여전히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아닙니다. 전 이 여자한테서 피 냄새를 전혀 맡지 못했습니다. 우리한테 피 웅덩이와 핏빛 안개를 환각으로 보여줬다고는 하나 그건 이 귀신이 죽을 때 비참하게 죽어서 그런 겁니다. 그냥 놔주죠, 어떻습니까?”최서준이 천천히 설득하면서 얘기했다.남자들은 서로를 번갈아 보면서 머뭇거렸다.그러다가 통맥경의 남자가 얘기했다.“자네 마음대로 해.”보아하니 생각을 고쳐먹은 것은 아니고, 그저 최서준의 압도적인 실력이 두려워 최서준의 뜻을 따르는 것 같았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제가 이 여자 귀신을 데리고 떠나겠습니다.”최서준은 딱히 묘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이 여자를 데리고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최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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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계속 날 따라온다면 봐주지 않을 거야. 아까 내가 널 봐줬다고 해서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길 바라.”최서준은 여자에게 겁을 줘서 떠나보내려고 했다.하지만 여자 귀신은 최서준이 자기를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해 봐, 날 죽여. 어차피 넌 실력이 강하니까 난 반항도 못 하고 죽을 거야. 얼른 죽여. 난 반항할 힘도 없으니까.”여자는 최서준 앞으로 날아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했다.최서준은 한 손을 들어 여자의 이마를 때리려고 했다.여자는 움직이지 않고 최서준을 보면서 최서준이 본인을 때리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그렇게 몇 초간 대치하다가, 최서준은 결국 팔을 내려놓았다.“날 따라오는 건 상관하지 않겠다만, 나한테 질문은 그만 해. 계속 질문을 던지면 확 죽여버릴 테니까.”최서준은 결국 마음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반항하지 않는 여자를 보면서, 최서준은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그래.”여자는 바로 승낙했다. 그녀는 최서준을 따라가리라 굳게 마음먹었다.“이름이 뭐야. 날 따라오는 귀신의 이름은 알아야 할 거 아니야.”최서준이 물었다.“그냥 내 별명을 부르면 돼. 흡혈 인형. 얼마나 멋있고 귀여운 별명이야.”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얘기했다.“장난치지 말고. 본명이 뭔데.”최서준이 물었다.“그럼 그냥 연이라고 불러. 내 이름은 백연이야.”그렇게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약간 슬펐다. 그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가볍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응, 그럼 백연이라고 부를게. 난 최서준이야. 미리 얘기하는데, 날 따라오는 건 허락했지만 이렇게 허공에서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마. 평범하게 걸어 다니던지, 아니면 이 안에 숨어있던지 해.”최서준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용연검을 꺼내 들었다.그 검을 꺼내 들자 여자는 천적을 만난 듯 순식간에 피해버렸다.“이건 무슨 일이죠?”최서준이 머릿속으로 연석진에게 물었다.“칠성용연검은 원래 귀신을 쫓는 물건이야. 그러니 당연히 두려워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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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귀신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신화 같은 곳을 내어주다니. 믿을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원래는 그저 고마운 마음 반, 호기심 반 때문에 최서준을 따라다닌 것인데, 이런 처소를 내어주다니 기쁘기도 했고 평생 최서준을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그래, 이곳에서 살아. 최대한 밖으로 나오지 말고.”최서준이 얘기했다.“고마워, 최서준.”백연이 진지하게 얘기했다.“아, 맞다. 전생의 일, 아직도 기억해? 기억나는 거 있으면 좀 얘기해 줘.”최서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다.본인이 외부에서 온 사람이라는 사실은 최대한 숨기고 신중하게 얘기하는 것이 옳을 듯했다.“잘 기억은 안나. 하지만 네가 괜찮다면 기억나는 것만 얘기해 줄게.”백연이 대답했다.“그래, 그럼 기억나는 것만 얘기해. 그리고 이름 부르지 말고 보스라고 불러.”“그래, 최서준.”...두 사람은 앞으로 걸어가면서 백연의 이야기를 나누었다.오랜 시간이 지나자 마을이 보였다. 최서준은 더 묻지 않고 그저 백연더러 용연검 속으로 돌아가라고 한 후 옷을 정리하고 마을로 걸어갔다.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거의 작은 도시였다.멀리서부터 작은 도시 위에 “비영성”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이 보였다.이곳까지 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니, 한 사람과 한 귀신은 다른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야수를 만난 적도 없었으며 다른 마을을 본 적도 없었다.이곳은 최서준이 결정을 얻은 곳과 거의 100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을 것이다.최서준은 이 도시로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이 비경에서 기회를 찾기로 했으나 이런 곳에 뭐가 있겠는가? 그저 쓸데없는 일만 생길 뿐이다. 하지만 외계의 일에 신경 쓰지 않던 연석진이 갑자기 얘기했다.“여기,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최서준은 연석진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기운으로 내부를 훑어보자마자 연석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비영성 내부의 한 기운이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 결정을 끌어들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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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칭찬인 것 같기도 하고, 최서준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백연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설마 귀신을 상대하는 기술이 따로 있고 산 사람을 상대할 때는 숙맥인 건 아니지?”백연은 점점 최서준을 못 믿겠다는 듯한 말투로 얘기했다. 어느새 성 입구에서 네 사람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 가까이 다가왔다.최서준은 백연을 힐긋 노려보았다.“그럼 옆에서 지켜보기나 해. 네 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줄 테니까.”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는 발끝을 바닥에 댄 채 용연검을 들고 쏜살같이 뛰쳐나갔다.그리고 허공에 날아 그들에게 물었다.“너희는 누구냐.”하지만 대답하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다 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처음부터 자기 이름을 대면서 으스대는 사람들은 사실 별 게 없는 사람들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아무것도 없으니 몸을 부풀려 다른 사람에게 겁을 주는 방식이니 말이다.진정한 고수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곧 죽을 사람한테 떠들어봤자 남는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최서준은 이 자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검을 내리치자 상대들이 달려와서 막았다.쨍그랑.소리와 함께 상대의 칼이 부러졌다.그 사람은 뒤로 누워 최서준의 검을 겨우 피했다.“이런 보물을 사용하고 있다니. 하지만 보물도 너를 구해주지는 못할 거다!”부러진 검을 든 남자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 남자는 몸집이 산만 했는데 키는 거의 9척이 되어 보였다. 칼은 부러졌지만 기세는 아직도 흉흉했다.최서준은 그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상대의 칼을 부러뜨린 후 계속해서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최서준의 검은 빠르게 그들의 허점을 파고들었다.남자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다. 다행인 것은 다른 세 사람이 제때 달려와 그를 구해주었다는 것이다.세 사람은 무기를 들고 남자의 앞을 지켜주었다.남자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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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용연검도 반대 방향의 사람을 뚫고 나왔다.투명한 칼이 검붉은 피를 듬뿍 머금고 나왔다.두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거두었다.마지막으로 남은 남자는 이미 성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최서준은 그 사람만 살려두고 그의 몸에 자기의 기운을 심어놓았다.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말이다.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노리고 매복한 이유가 궁금했다.생각하던 최서준은 아마도 결정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 결정을 갖고 있으니 죽음의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결정의 힘을 느낀 사람이 이곳에 잠복을 심어놓고 여태까지 최서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최서준은 여전히 이 결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이렇게 밝은 대낮에 당당하게 비영성 성문 앞에서 잠복하다니, 아마도 비영성에서의 권력이 아주 대단한 모양이었다.최서준은 용연검에 박혀 죽은 사람 곁으로 가서 용연검을 빼냈다.그리고 그의 몸을 수색했다.그러자 죽은 자의 몸에서 많은 물건이 쏟아졌다. 좋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지, 지니고 있는 물건도 다 좋은 것들이었다.약도 수두룩했는데 독약도 있고 상처를 치유하는 약도 있었으며 이상한 문양의 코인도 가득했다.“백연, 이리 와. 이게 뭐야.”최서준이 백연에게 물었다.백연은 지금 최서준의 실력에 반해 눈이 하트모양이 될 지경이었다.“보스, 대단해. 보스, 이건 자정폐라는 거야. 이곳에서 사용하는 지폐지.”백연은 최서준을 보스라고 부르면서 설명해 주었다.“비경 안에서는 다 자정폐를 쓰는 건가? 근데 거의 실제에 가까운 영기가 느껴지는데?”최서준이 물었다.“그래. 수련한 고수들은 거의 다 자정폐를 써, 보스 몰라? 자정폐 위에는 등급이 더욱 높은 것도 있어. 하지만 아직 본 적은 없어.”백연의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에 최서준은 약간 속상했다.이윽고 최서준은 성 입구에서 구덩이를 파 세 사람을 묻어주었다.죽었으니 그래도 묻어주는 것이 나을 듯 해서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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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책임자는 그래도 일반인들과 다르게 많은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다.그는 겨우 진정한 후 물었다.“저기, 혹시 후문으로 들어온 겁니까?”“맞습니다. 왜 그러시죠?”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하고 물었다.“혹시 후문에서 무슨 소리를 듣거나 본 적이 없습니까?”책임자는 두려움을 꾹 참고 질문을 건넸다. 다만 너무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다.“아니요. 제가 들어올 때 성 입구는 아주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습니다.”최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그렇군요. 그러면 당신은 비영성에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책임자는 푸른 옷을 입은 최서준을 보면서 한숨을 돌렸다. 긴장도 조금 풀리는 기분이었다.“급한 일은 없습니다. 그저 이곳을 지나 보니 주변이 다 척박해서 살기 힘들어 비영성에서 며칠 지내다가 가고 싶어서 왔습니다.”최서준은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았다.책임자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최서준이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 웃으면서 허락해 주었다.“멀리서 오셨으니 이것도 인연이죠. 편히 쉬다 가십쇼.”책임자는 열정적으로 환영하면서 최서준을 데리고 비영성 성주에게로 갔다.최서준은 거절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랐다.가는 길에, 최서준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얘기했다.그리고 비영성의 성주 또한 서 씨라는 것을 알았다.책임자는 다른 것을 더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최서준도 더 묻지 않았다.시내 쪽으로 가자 최서준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4, 50대로 보이는 남자는 흑백 무늬의 도포를 입고 있었다.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꽤 잘생겼다. 그는 담담하게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성주님, 후문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청년은 최서준이라고 하는데 우리 비영성을 지나치다가 며칠 쉬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습니다.”책임자는 최서준을 데리고 와 솔직하게 보고를 올렸다.“그래, 알겠다. 먼저 가거라.”남자는 손을 저어 책임자더러 물러가게 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최서준더러 자기를 따라오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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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첫째, 사실 죽은 사람들은 마을의 사람이 아니고 그저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둘째, 최서준은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이 비범하다. 그러니 괜히 시끄러운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그런 생각으로 서왕록이 질문을 건넸다.“아마 사흘이나 닷새 정도 머무르고 가려고요.”최서준은 아무렇게나 시간을 얘기했다. 사흘에서 닷새 정도면 결정에 대한 일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럼 그렇게 하지. 닷새 동안은 나의 성안에서 살게나.”서왕록은 책임자를 불러와 최서준을 데리고 성 동쪽에 있는 별채에 가라고 했다.최서준은 이 안에서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서왕록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이곳에서 지낸다면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이다.최서준을 데려다준 후, 눈치 빠른 책임자는 바로 성주에게로 돌아갔다.“성주님, 왜 외부인을 이곳으로 들인 겁니까.”책임자가 호기심에 물었다.“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가까이에 두고 지켜봐야지.”서왕록은 이 책임자를 싫어하지는 않았기에 솔직하게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아가씨한테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죠?”책임자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기까지 들은 서왕록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그는 책임자를 노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책임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이 일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모두 좋지 않은 일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듣고, 책임자가 자리를 떴다는 것을 눈치챈 최서준은 기운을 거두었다. 더 듣는다고 해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얘기하는 아가씨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때,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날 내보내 줘! 내보내 달라고!”최서준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외침을 들었다. 아마도 꽤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기운을 보내 읽어보니 젊은 나이의 여자가 이 방에 갇힌 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서왕록과 책임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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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창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쏟아져 내렸다.이렇게 큰비는 오랜만이었다. 최서준은 귀를 약간 움직였다. 별채 밖의 골목에서 어린아이들이 희희덕덕 웃으면서 노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최서준이 다시 한 잔을 들이켰을 때, 옆에서 여자의 처절한 소리가 들려왔다. 최서준은 그 소리를 듣고도 움직이지 않았다.이내 한 노인의 기침 소리도 들려왔고 점점 멀어졌다.최서준의 별채는 가장 동쪽에 있는 곳이 벽 밖은 바로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이다. 최서준은 술잔을 내려놓고 다시 술을 채웠다. 술이 찰랑거리는 술잔을 들고 문을 열자 쏟아지는 빗물이 핏물처럼 보였다.하지만 눈을 깜빡이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별채 주변이 안개로 가득한 것만 빼면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다.최서준은 의자를 가져와 문 옆에 앉아서 기운을 내보내 빗물을 피했다.이윽고 누군가가 별채의 문을 손톱으로 긁었다.최서준이 문을 열려고 일어섰는데, 문 긁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최서준이 자리에 앉자 소리가 또 이어졌다.몇 번 반복되자, 최서준은 그저 묻지도 않고 자리에 앉아서 술을 들이켰다.시간이 지나자 소나기는 보슬비로 되어 내렸다.문밖에서 또 문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최서준은 한숨을 쉬었다.“백연, 네 동류 좀 관리해 봐. 난 내가 자칫하면 네 동류를 죽일까 봐 두려우니까.”최서준이 빈 곳을 향해 얘기했다.백연은 최서준의 말을 무시했다.최서준은 어쩔 수 없이 문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 앞의 골목은 아주 음침해 보였다. 자갈길은 어느새 흙탕물로 더러워졌고 아무 사람도 없지만 쑥덕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으며 바닥에는 깊이가 다른 발자국들이 보이기도 했다.그걸 본 최서준이 얘기했다.“난 잔다. 시끄럽게 하면 죽여버린다.”최서준이 말을 마쳤지만 돌아오는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최서준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들어가기 전에 고개를 돌려보니 멀지 않은 곳에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비를 맞으면서 걷고 있었다.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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