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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책임자는 그래도 일반인들과 다르게 많은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다.

그는 겨우 진정한 후 물었다.

“저기, 혹시 후문으로 들어온 겁니까?”

“맞습니다. 왜 그러시죠?”

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하고 물었다.

“혹시 후문에서 무슨 소리를 듣거나 본 적이 없습니까?”

책임자는 두려움을 꾹 참고 질문을 건넸다. 다만 너무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아니요. 제가 들어올 때 성 입구는 아주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최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그렇군요. 그러면 당신은 비영성에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죠?”

책임자는 푸른 옷을 입은 최서준을 보면서 한숨을 돌렸다. 긴장도 조금 풀리는 기분이었다.

“급한 일은 없습니다. 그저 이곳을 지나 보니 주변이 다 척박해서 살기 힘들어 비영성에서 며칠 지내다가 가고 싶어서 왔습니다.”

최서준은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책임자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최서준이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 웃으면서 허락해 주었다.

“멀리서 오셨으니 이것도 인연이죠. 편히 쉬다 가십쇼.”

책임자는 열정적으로 환영하면서 최서준을 데리고 비영성 성주에게로 갔다.

최서준은 거절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랐다.

가는 길에, 최서준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얘기했다.

그리고 비영성의 성주 또한 서 씨라는 것을 알았다.

책임자는 다른 것을 더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최서준도 더 묻지 않았다.

시내 쪽으로 가자 최서준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4, 50대로 보이는 남자는 흑백 무늬의 도포를 입고 있었다.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꽤 잘생겼다.

그는 담담하게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주님, 후문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청년은 최서준이라고 하는데 우리 비영성을 지나치다가 며칠 쉬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습니다.”

책임자는 최서준을 데리고 와 솔직하게 보고를 올렸다.

“그래, 알겠다. 먼저 가거라.”

남자는 손을 저어 책임자더러 물러가게 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최서준더러 자기를 따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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