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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서연경은 그 말을 듣자마자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아서 백연을 쳐다보았다.

최서준은 모든 것을 백연에게 맡긴 후 입구에 서서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입구에 서 있는 이유는 서연경 체내의 귀신이 도망갈까 봐서였다.

“그러지 말고 나와서 얘기해 보자.”

백연이 또 얘기했다.

“이렇게 작은 비영성에서 같은 종을 만날 줄이야.”

서연경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다만 그 목소리는 서연경의 것이 아닌 늙은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건 네가 시야가 좁아서 그렇지.”

백연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내가 궁금한 건, 우리처럼 음침한 것들이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과 같이 다니는 거지?”

서연경은 입구에 있는 최서준을 보면서 백연에게 얘기했다.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신경 꺼. 얼른 그 여자의 정기를 돌려주고 그 몸에서 나와. 그러면 곱게 보내줄 테니까.”

백연은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하지만 선택지는 오직 하나였다.

“그러면 내가 여태까지 해온 것들은 다 포기하라는 거야? 그게 가능할 것 같아?”

서연경이 대답했다.

“그건 내 탓이 아니지.”

말을 마친 백연은 바로 날아서 서연경 몸으로 들어갔다.

서연경은 바로 주먹을 들고 백연을 향해 맞섰다. 하지만 백연은 귀신이니, 이런 것이 두려울 리가 없었다.

백연은 바로 서연경의 몸을 통과해 그들의 앞에 섰다.

이윽고 최서준은 귀신들이 싸우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실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서연경의 표정으로부터 이 싸움의 상황을 대략 알 수 있었다.

서연경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어느새 점점 금이 가면서 검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맑은 두 눈동자에서 검은 기운이 서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높게 있던 먹구름이 방 안으로 몰려들었다.

밖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검은 구름이 사라진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얘기했다.

“성주님 별채에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야? 하늘의 화를 샀나?”

“잘은 몰라도 누구의 화를 산 게 분명해.”

최서준이 백연의 실력을 의심할 때쯤, 백연이 창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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