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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보아하니 연석진은 이 일을 꽤 중시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 결정 때문일 것이다.

연석진의 말을 들은 최서준은 바로 그의 말을 따랐다. 이윽고 낯선 감각이 그의 머릿속에 퍼졌다.

연석진이 최서준의 몸을 장악했다. 최서준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생각뿐이었다. 이런 느낌은 꽤 이상했다. 분명 자기가 뭘 하는지 볼 수는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은 본인이 아니니 말이다.

연석진이 컨트롤하는 최서준의 몸은 그다지 영민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쓸만하긴 했다.

“너 누구야. 여기서 뭐 하려는 거야.”

그 범인은 서경진이 낯선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불안을 느꼈다.

이윽고 연석진이 최서준의 몸을 장악한 채 순식간에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범인을 기절시켜 버렸다.

그러자 최서준은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손바닥에서 하얀빛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오히려 편안한 그런 빛이었다.

그 빛은 바닥에 쓰러진 범인에게로 향해 가고 있었다.

하얀빛이 쓸고 간 자리에는 작지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최서준은 그제야 바닥에 쓰러진 사람의 얼굴이 자기랑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거울을 보는 기분이었다.

“됐다.”

최서준이 멍때리던 순간, 연석진은 어느새 용문비경으로 돌아와 최서준에게 몸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이거 정말 똑같게 생겼는데?’

만약 최서준의 정신이 말짱한 게 아니었다면, 최서준은 자기한테 쌍둥이 동생이 있나 생각했을 것이다.

“멍하니 서 있지 마. 네가 무황이 되면 너도 할 수 있는 거야.”

연석진이 머릿속에서 얘기해 주었다.

“맞다, 좀 더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서 이 사람 체내에 결정의 기운을 조금 남겼어. 딱 무후 초기 실력으로 말이야.”

연석진이 보충해서 얘기했다.

역시 연석진의 지혜는 따라갈 수 없었다.

최서준은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안고 자기 별채로 갔다. 그러는 길에 마침 서왕록을 마주치게 되었다.

“서준 군, 이건...?”

서왕록은 최서준이 최서준을 안고 가는 것을 보고 약간 멍해졌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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