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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최서준은 그 말만 내뱉고 바로 큰 힘에 부딪혀 몇십 미터를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바닥에서 몇 바퀴나 구르다가 멈췄다.

작지 않은 부상을 입은 최서준이 일어나려고 할 때, 뒤에서 또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주송림이 최서준과 똑같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조심하라고 외쳤건만 피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최서준은 일어나서 피를 몇 번 토해냈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암영루의 무영 대사가 서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을 공격한 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무영 대사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최서준이 먼저 물었다.

무영은 그저 최서준과 주송림을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결정을 흡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어쩌면 두 사람은 결정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을지도 모른다.

무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영이 더 공격하려는 생각이 없어 보이자 최서준은 바닥에 쓰러진 주송림을 부축해 주었다.

주송림의 상처는 더 심각했다.

그는 최서준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일어섰다.

무영은 그제야 의심의 싹을 잘라버리고 두 사람에게 얘기했다.

“이건 암영루의 시험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두 사람의 반응을 보는 거지. 인서준, 잘했다. 주송림은 조금 더 연습해야겠어.”

이윽고 무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떠났다.

“이게 무슨 시험이야!”

주송림은 무영이 떠난 후 불만을 토로했다.

갑자기 부상을 입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게 말이에요.”

최서준은 주송림의 말에 대충 맞장구쳐주었다. 무영은 시험이라고 둘러댔지만, 최서준은 무영이 두 사람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공격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아까 그 순간, 최서준은 하마터면 진짜 실력을 드러내고 싸울 뻔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본인을 지키려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결국 드러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요 며칠 한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영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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