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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최서준 군,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건가.”

성주 별채 홀에서, 서왕록이 최서준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그저 오랫동안 민폐를 끼친 것 같아서 그럽니다. 게다가 저한테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더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최서준이 대답했다.

암영루에 잠입하는 일은 서왕록에게 얘기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무리 요 며칠 친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깊은 얘기를 나눌 사이는 아니니까 말이다.

“어젯밤 성에서 느껴진 전투와 관련 있는 건가? 걱정하지 마. 비영성 내부라면 누구도 반역을 일으키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서왕록은 최서준을 붙잡기 위해서 애를 썼다. 그리고 자신 있게 확답을 주면서 무영 대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뜻으로 얘기했다.

“성주님, 아닙니다. 정말 괜찮아요. 그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그 순간, 최서준은 성주 별채에 있는 것이 암영루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은 혈연관계도 아니지 않은가. 서왕록이 최서준을 도와 암영루와 싸운다고 해도 얼마나 도와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최서준은 자기 목숨을 다른 사람에게 믿고 맡길 수 없었다.

“그래, 서준 군이 가겠다고 고집하니 더는 말리지 않겠어. 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곳으로 와서 피해도 좋아.”

서왕록은 최서준이 가려는 것을 보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곧 떠날 테지만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는 건 아니겠지.”

서왕록은 최서준이 바로 떠나려는 것을 보고 장난스레 얘기했다.

최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의자에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식탁에 앉아서 마지막 식사를 시작했다. 최서준이 오늘 떠난다는 말을 들은 성주의 부인은 서연경을 데리고 왔다. 같이 겸상하지 않던 서경진도 옆에 앉아서 식사를 같이했다.

서경진은 계속해서 얘기하면서 최서준더러 밖에 나가서 꼭 조심하라고 했다. 최서준이 서연경을 구해준 은인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었다.

“서준 씨,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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