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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진원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제는 무군이 되었으니 무후인 최서준 정도는 쉽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최서준을 죽이는 것, 그것으로 그동안의 치욕을 씻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인무석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진원태가 또 한 번 가로막혔다. 이번에 그를 막은 사람은 인무석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진원태 씨, 그만 하세요!”

차가운 목소리에 진원태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앞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진원태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한석호 씨, 감히 날 막아요? 당신도 최서준한테 복수해야 하잖아요! 내가 최서준을 죽이면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막는 거죠?”

“저 사람이 한석호라고?”

“한석호가 누군데.”

“경성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한씨 가문 비경에서만 수련했다고 하던데. 아마 8대 명문가 중의 무군인 것 같아.”

무군인 진원태를 막을 수 있는 건 무군 밖에 없다.

“맞아요. 나도 최서준을 죽이고 싶죠. 하지만 인무석 씨의 말도 맞습니다. 지금은 사적인 복수를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 어느 일이 더 중요한지 알아야죠.”

한석호는 최서준을 한번 보고 다시 진원태에게 얘기했다.

한석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문 쪽에서 세 무군 중의 한 사람이 일어나서 얘기했다.

“그래요, 진원태 씨, 어찌 되었든 오늘 밤을 넘기고 생각해요. 지금 손을 쓸 거라면 우리 세 명도 당신을 막을 거예요. 어디 한 번 무군 네 명과 싸우고 싶다면 해 봐요.”

진원태의 표정은 붉으락푸르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최서준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최서준, 그럼 하루만 시간을 더 줄게.”

최서준은 진원태의 협박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무군이 된 지 오래 된 사람이었다면 최서준은 약간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원태처럼 무군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싸워서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실력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됐어요. 현무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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