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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경성시.

두 사람이 바쁘게 각종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주하은과 김지유였다. 최서준이 비경에 들어간 지 열흘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지만 두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했다. 최서준과 같이 비경에 들어간 사람들도 감감무소식이다. 게다가 이번 비경행이 보름이라고 했으니 걱정할 것도 없었다.

내일이면 마지막 날이다. 두 사람은 묵묵히 기다리면서 최서준이 비경에 들어가기 전에 사준 사합원에서 살고 있었다.

꽤 즐거운 나날들이었다.

며칠 동안 두 사람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영업사원인 장기성이 그들을 찾아와 사합원의 이름을 뭐로 짓겠냐고 물어보았고 김지유는 남양시의 글자를 따서 남왕부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빛으로 남왕부라는 세 글자가 붙여졌다. 그러자 며칠 사이에 문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지유도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주하은과 사합원 안에서 놀거나 묵묵히 최서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날 밤.

사합원 문앞에 갑자기 차들이 나타났다. 마른 남자 한 명이 여자 파트너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고 그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부하들이 사합원의 문을 두드렸다.

세 번의 노크 소리 후, 주하은이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

“무슨 일이죠?”

김지유는 원래 주하은한테 무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주하은은 누군가가 최서준을 찾으러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고집을 부리고 나온 것이다. 그래서 주하은은 문을 살짝만 열고 물었다.

마른 남자는 주하은의 얼굴을 보더니 곁에 있던 여자를 바로 버리고 싶었다. 주하은과 비교하면 옆의 여자는 길에서 주은 돌멩이와도 같았으니까 말이다.

남자는 바로 여자의 손을 놓았다. 그러자 여자는 약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유뚱보, 뭐 하자는 거야?”

여자가 유뚱보한테 물었다.

이렇게 빼빼 마른 사람의 이름이 유뚱보라니, 길 가던 개가 웃을 지경이다.

유뚱보는 여자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뚱보라고 합니다. 경성 유씨 가문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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