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시.두 사람이 바쁘게 각종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바로 주하은과 김지유였다. 최서준이 비경에 들어간 지 열흘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지만 두 사람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했다. 최서준과 같이 비경에 들어간 사람들도 감감무소식이다. 게다가 이번 비경행이 보름이라고 했으니 걱정할 것도 없었다.내일이면 마지막 날이다. 두 사람은 묵묵히 기다리면서 최서준이 비경에 들어가기 전에 사준 사합원에서 살고 있었다.꽤 즐거운 나날들이었다.며칠 동안 두 사람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영업사원인 장기성이 그들을 찾아와 사합원의 이름을 뭐로 짓겠냐고 물어보았고 김지유는 남양시의 글자를 따서 남왕부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빛으로 남왕부라는 세 글자가 붙여졌다. 그러자 며칠 사이에 문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김지유도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주하은과 사합원 안에서 놀거나 묵묵히 최서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날 밤.사합원 문앞에 갑자기 차들이 나타났다. 마른 남자 한 명이 여자 파트너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고 그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부하들이 사합원의 문을 두드렸다.세 번의 노크 소리 후, 주하은이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무슨 일이죠?”김지유는 원래 주하은한테 무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주하은은 누군가가 최서준을 찾으러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고집을 부리고 나온 것이다. 그래서 주하은은 문을 살짝만 열고 물었다.마른 남자는 주하은의 얼굴을 보더니 곁에 있던 여자를 바로 버리고 싶었다. 주하은과 비교하면 옆의 여자는 길에서 주은 돌멩이와도 같았으니까 말이다.남자는 바로 여자의 손을 놓았다. 그러자 여자는 약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유뚱보, 뭐 하자는 거야?”여자가 유뚱보한테 물었다. 이렇게 빼빼 마른 사람의 이름이 유뚱보라니, 길 가던 개가 웃을 지경이다.유뚱보는 여자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뚱보라고 합니다. 경성 유씨 가문의 사람이
“여기 주인은 일 때문에 외출 중이니 돌아오면 다시 얘기하세요.”주하은은 유뚱보와 의미 없는 말싸움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등을 돌려 문을 닫으려고 했다.하지만 유뚱보가 눈짓하자 그의 경호원들이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다.“뭘 하려는 거예요! 이거 주거침입이에요! 경찰에 신고하는 수가 있어요!”주하은은 화가 나서 그들을 노려보며 소리질렀다. 평소에는 온화한 주하은이지만 지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고? 그럴 기회가 있어야 하지.”유뚱보는 집주인이 없다는 것을 듣고 더욱 기고만장해져서 얘기했다.“물론 우리 유씨 가문이 경성에서 명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자리는 하는데, 주하은이라고 했지? 내 여자가 되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해줄게.”“꺼져!”유뚱보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그뿐이었다.“흥. 좋은 말로 할 때 알아들어야지. 이대로 끌고 가.”유뚱보의 명령에 옆에 있던 경호원들이 주하은을 향해 걸어갔다.유뚱보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터라, 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놀라워하지도 않는 눈치였다.두 경호원이 옆에서 주하은을 향해 다가갔다. 다른 경호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음침하게 웃을 뿐이었다.경호원의 손이 주하은의 몸에 닿으려던 순간, 새하얀 그림자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악!”두 경호원이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날아갔다.어느새 김지유가 주하은의 곁에 나섰다.갑작스러운 등장에 유뚱보는 약간 놀랐다.“이게 무슨 일이야!”김지유를 본 유뚱보는 또 멍해졌다.이렇게 예쁜 미녀가 둘이라니.“당신이 여기 집주인인가?”유뚱보가 물었다.“꺼져.”김지유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짧은 대답을 뱉어냈다.무군인 김지유는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척하면 알 수 있었다.그 말을 들은 유뚱보는 이렇게 무시당한 건 처음이라 난감해했다.유뚱보는 바로 화가 치밀었다.“흥, 무술 좀 할 줄 안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죽인 무술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전혀 셀 수도 없어. 오늘 여기서
“말해, 누가 널 보낸 거야!”김지유는 유뚱보가 그저 다른 사람의 수족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유뚱보의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물었다.“말할게! 아니, 말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한씨 가문에서 절 보낸 거예요.”“어느 한씨 가문이지?”김지유가 물었다.“경성 8대 명문가 중 하나인 한씨 가문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전 그저 한씨 가문의 부하일 뿐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유뚱보는 얼른 목숨을 빌었다.“꺼져, 그리고 한씨 가문에 전해. 이 집은 이미 우리의 것이라고. 또 사람을 보내면 그때는 참지 않을 거야.”김지유는 그렇게 말하고 손을 휙 젓더니 유뚱보와 경호원들을 문밖에 던져버렸다.한씨 가문.유뚱보는 무릎을 꿇고 아까 있었던 일을 서술했다.“정말 한씨 가문을 상대로 그런 말을 했다고?”한민기가 자리에 앉아서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가주님, 정말입니다.”유뚱보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공경하게 대답했다.“간이 부었나. 감히 경성에서 한씨 가문을 상대로 으름장을 놓다니! 그 여자들의 신분은 알아봤어?”한민기가 한 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치자 테이블이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서 사라졌다.“그중 한 여자의 이름은 주하은입니다!”유뚱보가 공경하게 대답했다.“주하은?”한민기가 주하은의 이름을 읊었다.“네, 맞습니다! 진씨 가문에서 찾던 여자랑 이름이 같은 걸 보니 그 여자인 것 같습니다!”유뚱보도 그제야 떠올리고 얘기했다.아까 주하은의 이름을 들을 때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10일 전 진씨 가문에서 찾던 사람이었다.이 일은 모든 가문이 알고 있는 일이었다.진씨 가문에서 사람을 찾는다고 했을 때, 유뚱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은 원래 접점이 크게 없으니 한씨 가문 아래에 있는 유뚱보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가주님, 아니면 진씨 가문을 부를까요?”유뚱보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래!”한민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남왕부 문 앞. 또다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진원화가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너희는 출구를 지키고 있어. 파리 한 마리도 못 지나가게 해!”진원화는 그렇게 말한 후 남왕부 안으로 날아 들어가려고 했다.이건 진씨 가문의 일이니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 진원화는 부하들을 밖에 둔 채 홀로 남왕부에 쳐들어갔다.사합원을 본 진원화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이윽고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갑자기 나타났다.바로 김지유였다.진원화의 기운을 일찍이 감지한 김지유는 진원화가 집에 침입하자마자 나타났다.“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야! 감히 우리 집에 쳐들어오다니!”김지유는 진원화를 막아나서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갑자기 나타난 절세미녀에 진원화는 순간 넋을 잃었다. 그러다가 김지유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너는 누군데? 주하은은 어디 있어!”진원화는 김지유의 미모에 잠시 정신을 놓았지만 여기에 온 목적을 잊지는 않았다. “또 시비를 걸러 온 거야? 정말 죽어야 정신을 차릴 거야?”침입한 사람이 주하은의 이름을 얘기하는 것을 본 김지유는 또 한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낸 거로 생각했다.“시비를 건다고?”진원화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오해한 것 같은데, 나는 진씨 가문의 진원화야. 주하은을 찾으러 왔다고!”진원화가 해명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김지유는 더욱 화가 났다.전에 김지유는 이미 주하은에게서 진씨 가문의 두 남자가 주하은의 순결을 빼앗아 가려고 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또 찾아오다니. 김지유는 화가 치밀었다.“네가 바로 진씨 가문의 진원화야?”김지유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맞아. 내 이름을 들어봤어?”“들어만 봤을까. 네가 이곳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어. 가 죽어!”김지유는 진원화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무후인 진원화는 무군 여덟 번째 단계인 김지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본인의 절친을 괴롭혔으면서 혼자 찾아오다니.진원화가 위기감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하얗고 예쁜 손이 어느새
김지유의 질문에 진이한은 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이 젊은 여자의 기운을 감지할 수는 없지만 나이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강해도 그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그런데 기운을 느낄 수 없다는 건, 아마 그녀가 기운을 감출 수 있는 보물을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 그거야!’이 정도 나이에 무후 급은 본 적 있지만 무군은 거의 없다. 눈앞의 여자는 그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설마 무군 세 번째 단계인 진이한보다 강하겠는가.이십 대에 무군이라니. 아무리 종문이나 명문가에도 없던 일이다.그 생각에 진이한은 갑자기 자신감이 붙었다.“너 도대체 누구야! 감히 내 앞에서 진씨 가문의 둘째 아들을 죽이다니. 우리 진씨 가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진이한의 질문에 김지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 친구를 괴롭히지 말았어야 한다는 거야!”진씨 가문 사람이라면 죽어도 싸다. 게다가 이미 진원화를 죽이는 걸 들켰으니 살려둘 수 없다.김지유는 순식간에 진이한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핏물 가득한 손을 휘둘러 바로 진이한의 심장을 꿰뚫으려고 했다.“감히 뭐 하는 거야!”김지유가 대답하지 않고 공격하려는 것을 본 진이한이 바로 소리를 버럭 질렀다.그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힘을 뿜어냈다.힘의 파동이 알게 모르게 느껴졌다. 그건 바로 진이한의 결계였다. 진이한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서 결계를 치고 있었다.그럼에도 김지유가 점점 다가오자 진이한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흥.”상대가 그의 결계에 들어온다면 아무리 실력이 비슷하다고 해도 제한을 받을 것이다.역시나 김지유는 무군과 전투 경력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간단한 상식도 잘 몰랐다.그 생각에 진이한은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이 여자만 해치우고 주하은을 찾아서 진씨 가문에 데려가면, 진이군도 진원화의 죽음을 너무 추궁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김지유는 바로 진이한의 결계를 무시하고 걸어갔다.진이한의 결계 속에서 김지유는 아무런 영
김지유는 진이한의 시체를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이윽고 김지유는 금침독벌레를 꺼냈다.금침독벌레는 두 시체 옆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어느새 눈 깜빡할 사이에 금침독벌레를 깔끔하게 삼켜버렸다.“지유야, 문 앞의 사람들은 어떡해?”주하은은 그제야 나와서 물었다.“상관할 필요 없어. 내일이면 열다섯 번째 날이야. 서준이가 돌아올 테니 서준이가 오면 얘기해.”김지유는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비경 속.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하늘에서는 8대 무군이 같이 싸우고 있었다.암영루의 보스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면서 도우려고 했다.하지만 정양부의 세 사람이 그를 막아 나섰다.옆에 있던 두 무군도 다른 사람에게 잡혀있는 걸 본 암영루의 보스가 애써 그들을 떨쳐내고 소리쳤다.“무영, 지금 나타나지 않으면 언제 나타날 건가!”정양부의 사람은 바로 이상함을 눈치챘다.그러자마자 암영부 내부로 쳐들어갔던 대하인 20여 명이 지하로 내려가려다가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이윽고 무군의 기운이 암영루를 뒤덮었다.그 기운에 많은 대하인들이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무후 초기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기도 했다. 무후가 어떻게 무군을 이길 수 있겠는가.바로 그 순간, 무후 네, 다섯 명이 죽었다.그중에는 김표와 주현아 등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무군의 위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했다.“큰일이다! 암영루에 네 번째 무군이 있었다!”정형석이 소리질렀다.“넌 정말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암영루가 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 거야?”암영루 보스도 이제는 마음 놓고 정양부의 사람들을 잡아두었다.그 세 사람만 막는다면 아래에 있는 무후들은 개미 죽이듯 손쉽게 죽일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무영의 손에 다 죽을 것이다.무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의 사람들 몇 명이 안으로 쳐들어갔다.그중에는 최서준과 청룡도 있었다.두 사람을 막지 않았던 건, 최서
암영루 보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갑자기 전투의 의지를 잃었다. 그들은 그저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많은 사람들은 도망가면서도 정형석을 욕하는 걸 잊지 않았다.“흥! 이 진법을 갖고 싶다면 죽을 각오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이건 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 우리 다섯 명이서같이 결정한 거야. 왜 나만 욕하는 건데!”정형석이 분노하면서 입을 열었다.암영루 보스는 본인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도망가는 것을 보면서 만족스레 웃었다.“무영이 이 벌레들을 다 처리하고 나면 그다음은 너희들이다!”정형석은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무군이 다른 무후들을 무차별 살해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만약 무영이 이들의 전력이 되어준다면 이 다섯 무군은 다 죽을 것이다.정형석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얼른 도망갈 준비를 했다.“지금 도망가려고 했지? 늦었어!”암영루 보스가 큰소리를 쳤다.그는 높게 날아올라 은근한 기운을 피워냈다.그건 바로 암영루 보스의 결계였다.결계에 들어선 다섯 명은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도망치려고 해도 이미 불가능한 상태다.정형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하늘 위에 있는 암영루 보스를 보면서 천천히 얘기했다.“당신 정말 우리랑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는 거야? 약속하지. 지금 우리를 놓아주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웃기지 마. 우리를 습격할 때 이런 결말도 생각했었어야지.”암영루 보스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무군 세 번째 단계면서 우리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당신들도 화를 피하지 못할 거야.”정형석은 암영루 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협박성이 섞여 있었다.“선배님, 뭐하십니까! 얼른 그 보물을 꺼내서 쓰세요!”옆에 있던 정형석의 후배가 얘기했다.둘 다 정양부의 사람이라 그는 정형석에게 특별한 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정형석,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른 써요.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니까요
“이 구슬이 터지면 너도 죽을 텐데, 정말 그걸 터뜨릴 셈이야?”암영루 보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떠보면서 물었다.“그럼 시도해볼래?”정형석은 물러서지 않고 차갑게 암영루 보스를 쳐다보았다.그 순간, 하늘 위의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있었다.바닥에서는 대하인들의 시체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암영루 지하 깊은 곳.여섯 명은 겨우 진법의 끝에 다다랐다. 하지만 빛으로 된 막이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그 막 뒤에는 돌아가고 있는 팔괘진이 있었다.“이곳이 바로 비경의 컨트롤 중심인가요?”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열어 물었다.“아마도 맞을 겁니다.”옆에 있던 인무석이 말했다.그리고 손을 들어 막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막 위로 파문이 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요해졌다.“이 막이 이렇게 단단한 줄은 몰랐네요.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쳐서 해봅시다.”여섯 명은 모두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의 고수들이다.청룡과 최서준이 같이 서 있었고 인무석과 조씨 가문의 조문걸이 같이 서 있었으며 다른 두 사람은 바로 진후택과 정양부의 제자였다. 원래는 정양부의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였었는데 그들은 이미 거의 다 죽었다. 결국 살아남은 한 사람이 진후택과같이 이곳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최서준은 그제야 진후택이 무후 아홉 번째 단계의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역시나, 아무 출신도 아닌 사람들이 더욱 독하게 연마하는 법이다.인무석의 말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진법이 눈앞에 있다고 해도 이 막을 부수지 못한다면 결국 그림의 떡이 아니겠는가.최서준은 이 막을 뚫어도 진법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그는 다른 다섯 명과 힘을 합쳐 막을 향해 힘을 퍼부었다.하지만 인무석은 여섯 명의 무후가 힘을 합쳐도 이 막을 뚫을 수 없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의 기운이 막에 닿자 막에는 약간의 파문이 일 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버렸다.“다시 해 봐요!”인무석은 믿을 수 없다는 태도로 얘기했다.이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