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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저는 일단 이렇게 생각합니다. 두 무군은 당신들이 책임지고 암영루의 보스는 우리 셋이 잡을 겁니다. 그렇게 싸우다 보면 진법을 손에 넣을 방법이 있을 겁니다.”

정양부의 사람, 정형석이 자기 계획을 얘기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고민하고 있었다.

“안 됩니다. 만약 우리 다섯 명이 무군을 처리하다가 결국 다른 사람이 비경을 손에 넣게 된다면 그건 죽 쒀서 개한테 준 꼴이지 않습니까.”

진원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비경에 오기 위해 진씨 가문은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니 이 비경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진원태의 반대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마도 머릿속으로 비밀리에 얘기하는 것만 같았다.

최서준은 구석에 앉아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선배님, 저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을 수 있습니까?”

최서준이 연석진에게 물었다.

“어려울 것 없지.”

연석진이 대답했다.

이윽고 그들의 대화가 최서준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걱정하지 마십쇼. 이 진법은 무후가 쉽게 손댈 수 있는 진법이 아닙니다. 아까 그렇게 얘기한 건 무후들이 자기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여기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짜 이 비경을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무군입니다.”

“진짜입니까?”

“당연하죠.”

“그렇다면 그대로 진행하죠.”

소리는 거기까지였다.

그러니까 그들은 무후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이들은 오늘 돌아온 무영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무영의 등장은 그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이 될 것이다.

최서준은 홀로 웃었다.

결국 그들의 토론이 끝났다.

“가자, 오늘 밤 이 성을 함락시킨다!”

진원태가 먼저 명령했다.

그러자 장내의 사람들이 전부 기운을 감추고 부유성 중앙으로 들어갔다.

청룡과 최서준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최서준은 청룡에게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는 길에 다시 분장을 했을 뿐이다.

어느새 암영루의 첫 번째 방어선이 뚫리기 시작했고 소리를 감출 수 없게 되었다.

“누구냐! 감히 암영루에 쳐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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