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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새벽이 되자 최서준은 옅은 살기를 느꼈다. 최서준의 기운 감지 능력은 거의 최고급 수준이다. 아주 먼 거리만 아니라면 본인을 향한 살기 따위는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생각 끝났어요?”

최서준은 문도 열지 않고 옆의 방을 향해 물었다.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래도 옅었던 살기가 더욱 옅어졌다.

“결정을 내렸으면 그대로 해요.”

최서준이 얘기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살기가 더욱 강해졌다.

최서준은 더 얘기하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 방어하려는 태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문밖의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주송림이다.

시간 선정은 완벽했다. 가장 어둡고 사람의 경계심이 낮은 시간을 골랐으니 말이다.

“이건 뭐 하자는 거야, 죽여달라는 거야?”

주송림 눈 속의 최서준은 반항하기를 포기하고 목숨을 바치러 온 사람 같았다.

하지만 주송림의 생각은 틀렸다. 최서준이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 최서준의 눈에 무후 초급 단계인 주송림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방어할 필요도 없었다. 주송림이 아무리 힘을 쓴다고 해도 최서준을 상처입히지 못할 것이다.

“목숨은 잘 챙겨야죠. 오해하셨어요, 그러니 선택할 기회를 한 번 더 줄게요.”

최서준의 대답을 들은 주송림은 약간 머뭇거렸다. 하지만 결국 문을 하나 사이두고 공격을 펼쳤다. 기다란 검이 방문을 뚫고 들어와 최서준의 얼굴을 찌르려고 했다.

최서준은 가볍게 뒤로 피했다.

주송림은 장검을 휘두르면서 그를 공격하려고 했다.

주송림이 점점 가까이 오면서 살기를 드러내자 최서준은 그제야 안심했다. 주송림이 다른 사람의 목숨으로 자기의 앞날을 펼치려고 하고 있으니, 최서준은 똑같이 대해줄 것이다.

최서준은 바로 자기의 기운을 펼쳤다. 무후 후기의 기운을 느낀 주송림은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이게 제 진짜 실력이에요. 비영성에서 나랑 술친구가 되어주었으니 이 정도의 예의는 갖춰야겠죠.”

최서준은 기운을 펼친 후 바로 주송림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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