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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최서준은 범인이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웃었다. 종사 후기밖에 안 되는 놈이 감히 무후인 최서준에게 대들다니.

“그럼 은인님은 어떤 요구가 있는 겁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범인은 최서준이 자기를 빼돌린 이유가 자기한테 시킬 일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해야 할 건 없어. 넌 지금 안전해. 이제 가도 돼.”

최서준은 곧 죽을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럼 저 정말 갑니다?”

그 범인은 여전히 약간 못 믿겠다는 듯 되물었다. 본인은 흉흉하고 악독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 갑자기 선의를 베풀 리가 없으니 말이다.

최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입구를 가리켰다. 문은 저기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범인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문밖으로 나가 어느새 어두운 밤사이로 사라졌다. 그럼 정말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그건 아니다. 최서준은 범인이 기절해 있던 때, 그의 몸에 기운을 약간 심어두었다.

제2의 최서준이 모습을 감추었다고 해도 최서준은 자기 분신이 어디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최서준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앞에서 제2의 최서준을 죽여버릴지, 주송림을 불러서 같이 해결할 건지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최서준은 주송림한테 얘기하기로 했다. 그래서 목격자 한 명은 있는 거니까 말이다.

모텔로 가니 주송림은 모텔에서 쉬려고 하고 있었다. 그는 최서준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인서준 군, 왜 이 저녁에 갑자기 날 찾아온 거야?”

“형님, 초상화의 사람 찾은 것 같습니다.”

최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역시나, 주송림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어디에 있는데!”

“비영성 남쪽의 술집에 있어요!”

최서준은 기운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 범인은 최서준이 자주 가는 그 술집에 있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감옥에 있다 보니 술이 마시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최서준은 이 범인이 비영성을 떠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나름 다행이었다.

하여튼 이 범인은 아주 대범하게 술을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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