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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최서준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최서준이 나선다면 귀신을 죽일 수는 있지만 그러면 서연경도 같이 죽을 수 있었다.

“조금 어려워. 하지만 내가 시도해 볼 수는 있어. 다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해.”

백연이 생각하다가 얘기했다.

“나도 궁금한데, 좀 얘기해 줄 수 있어?”

최서준은 이런 괴물의 일에 흥미를 가지는 듯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 귀신이 산 사람 몸에 붙어있는 이유는 아직 그 사람의 정기를 다 빨아먹지 못해서 그런 거야. 그 뜻인즉, 그 사람의 정기는 그 귀신한테 있는 거지. 내가 가서 그 사람에게 씌어서 그 귀신을 먹어버리고 다시 정기를 그 여자에게 돌려주면 그 여자는 살 수 있어.”

백연은 숨김없이 솔직하게 얘기했다.

“귀신이 그 사람의 정기를 다시 토해낼 수 있다면 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야?”

최서준이 또 물었다. 마치 백연을 못 믿겠다는 듯 말이다.

“넌 정기가 1 더하기 1인 줄 알아? 그중에서 생기는 소모는 생각 안 할 거야? 게다가 귀신이 삼킨 정기는 일반인이 견딜 수 없는 기운이야. 다시 정화해야 한다고, 알아?”

최서준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백연은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최서준은 그저 백연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어때, 내가 나서서 그 사람을 구해줄까?”

백연은 최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먼저 물어보았다.

“급하지 않아. 갑자기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안 될 거고. 일단 좀 더 생각해 보고 얘기하자.”

최서준은 도울 생각이 크지 않았다. 그저 이 일에 대한 가능성이 궁금했던 것이다.

하루 종일 술집에 앉아 있던 최서준은 여전히 그 남자한테 숨겨놓았던 기운을 찾지 못했다. 그저 밤의 분위기를 즐기다가 다시 별채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날이 이틀이나 지났다. 요 며칠 서왕록은 매일 서경진을 보내 최서준을 데리고 와 아침을 같이 먹게 했다. 그러고는 최서준이 마음대로 이곳에서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그러다 보니 최서준과 서왕록은 어느새인가 친해져 버렸다. 셋째 날이 되던 때, 두 사람은 천문학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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