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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최서준이 고개를 돌리자 길목 어구에 흰색 소복을 입은 어른과 아이가 또 나타났다.

아이는 계속해서 최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빨간 눈알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와 하얀 얼굴을 얼룩지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은 어른의 얼굴에는 오관이 없었다. 마치 흰 천을 덮어놓은 것처럼,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두 귀신은 천천히 최서준을 향해 걸어왔다.

두 귀신은 어느새 최서준의 별채 문 앞까지 왔다. 하지만 최서준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다가가면서 계단의 끝에 서 있었다. 마치 그들이 최서준을 덮쳐 오기를 바라는 것만 같았다.

얼굴에 피가 가득한 아이는 최서준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최서준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자 아이가 입을 열고 얘기했다.

“네 고기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나 먹어도 돼? 몇 입만 먹을게. 괜찮지?”

아이가 말하는 속도는 엄청 느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최서준을 등지고 서 있었다. 아이는 뒤통수로 최서준을 쳐다보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윽고 아이의 머리가 괴이한 각도로 꺾이더니 최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어른이 갑자기 뛰쳐나와 최서준을 덮쳤다.

최서준은 보지도 않고 바로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주먹으로 어른 귀신의 머리통을 가격했다. 귀신은 최서준의 주먹에 맞은 후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먼지가 되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아이 귀신은 불현듯 화가 나서 최서준을 향해 불같이 달려들었다.

최서준은 한 손으로 뒷짐을 지고 오른손 주먹만 내뻗어서 귀신을 물리쳐 버렸다.

백연은 어느새 입구 계단 쪽에 나타나서 재밌는 듯 얘기했다.

“이것들은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봐. 하지만 너도 사람 괴롭히는 데 꽤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

최서준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얘기했다.

“이게 어디 사람이야.”

최서준이 두 귀신을 죽이자 골목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가. 용연 검 안에 숨어서 나랑 같이 성주 별채로 가자.”

최서준이 얘기했다.

“왜?”

백연이 의아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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