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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서왕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억지를 부린 적이 없었고 아주 공손한 자세로 최서준을 대했다. 거의 최서준과 형, 동생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서준의 예상은 틀렸다.

연회가 거의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서왕록은 원하는 바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비영성 주변에 제대로 신경을 못 써서 양해 부탁드린다고 얘기할 뿐이었다.

아침을 먹은 후, 서왕록이 먼저 작별 인사를 했다. 자기는 일을 봐야 한다고, 서경진에게 최서준을 데리고 투어를 해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서왕록은 최서준을 데리고 성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갔다. 물론 최서준은 부담을 주기 싫어서 혼자면 괜찮다고 했지만 성주는 무조건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최서준은 아까 기운을 심어놓은 사람을 추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건, 분명 그 사람이 성안으로 들어간 걸 봤지만 지금은 그 기운의 존재를 느끼기 어려웠다.

보아하니 이 성안에는 확실히 대단한 고수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 남자가 최서준이 기운을 심어놓은 것을 발견하고 일부러 지웠다면 최서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 그 남자가 특별한 장소에 가서 잠깐 기운을 읽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생각하던 최서준은 잠시 그를 상관하지 않기로 하고 성안에서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비영성은 마을이긴 하지만 도시처럼 화려했다. 야밤정령들이 붙어있던 마을과는 천지 차이였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 조건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야밤정령 마을의 사람들은 다들 사냥한 가죽옷을 입고 있었고 아무런 생활 기기도 없었다.

하지만 비영성 내부에는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심지어 술집과 서점도 있었다.

최서준은 호기심을 안고 서점에 들어섰다. 거기는 많은 책이 있었는데 비경의 기본 상식을 소개하는 것도 있었고 세력에 관한 책도 있었다. 심지어는 보물 지도까지 있었다.

물론 이런 것을 다 믿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보물 지도를 팔다니.

진짜 보물이라면 몰래 숨겨놓지 않았을까.

최서준은 금화 열 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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