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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첫째, 사실 죽은 사람들은 마을의 사람이 아니고 그저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둘째, 최서준은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이 비범하다. 그러니 괜히 시끄러운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생각으로 서왕록이 질문을 건넸다.

“아마 사흘이나 닷새 정도 머무르고 가려고요.”

최서준은 아무렇게나 시간을 얘기했다. 사흘에서 닷새 정도면 결정에 대한 일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그렇게 하지. 닷새 동안은 나의 성안에서 살게나.”

서왕록은 책임자를 불러와 최서준을 데리고 성 동쪽에 있는 별채에 가라고 했다.

최서준은 이 안에서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서왕록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지낸다면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이다.

최서준을 데려다준 후, 눈치 빠른 책임자는 바로 성주에게로 돌아갔다.

“성주님, 왜 외부인을 이곳으로 들인 겁니까.”

책임자가 호기심에 물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가까이에 두고 지켜봐야지.”

서왕록은 이 책임자를 싫어하지는 않았기에 솔직하게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아가씨한테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죠?”

책임자는 그렇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들은 서왕록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그는 책임자를 노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책임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 일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모두 좋지 않은 일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듣고, 책임자가 자리를 떴다는 것을 눈치챈 최서준은 기운을 거두었다. 더 듣는다고 해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얘기하는 아가씨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때,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날 내보내 줘! 내보내 달라고!”

최서준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외침을 들었다. 아마도 꽤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

기운을 보내 읽어보니 젊은 나이의 여자가 이 방에 갇힌 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서왕록과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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