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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귀신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신화 같은 곳을 내어주다니. 믿을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

원래는 그저 고마운 마음 반, 호기심 반 때문에 최서준을 따라다닌 것인데, 이런 처소를 내어주다니 기쁘기도 했고 평생 최서준을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 이곳에서 살아. 최대한 밖으로 나오지 말고.”

최서준이 얘기했다.

“고마워, 최서준.”

백연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아, 맞다. 전생의 일, 아직도 기억해? 기억나는 거 있으면 좀 얘기해 줘.”

최서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다.

본인이 외부에서 온 사람이라는 사실은 최대한 숨기고 신중하게 얘기하는 것이 옳을 듯했다.

“잘 기억은 안나. 하지만 네가 괜찮다면 기억나는 것만 얘기해 줄게.”

백연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기억나는 것만 얘기해. 그리고 이름 부르지 말고 보스라고 불러.”

“그래, 최서준.”

...

두 사람은 앞으로 걸어가면서 백연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마을이 보였다. 최서준은 더 묻지 않고 그저 백연더러 용연검 속으로 돌아가라고 한 후 옷을 정리하고 마을로 걸어갔다.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거의 작은 도시였다.

멀리서부터 작은 도시 위에 “비영성”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까지 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니, 한 사람과 한 귀신은 다른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야수를 만난 적도 없었으며 다른 마을을 본 적도 없었다.

이곳은 최서준이 결정을 얻은 곳과 거의 100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을 것이다.

최서준은 이 도시로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이 비경에서 기회를 찾기로 했으나 이런 곳에 뭐가 있겠는가?

그저 쓸데없는 일만 생길 뿐이다.

하지만 외계의 일에 신경 쓰지 않던 연석진이 갑자기 얘기했다.

“여기,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최서준은 연석진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운으로 내부를 훑어보자마자 연석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영성 내부의 한 기운이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 결정을 끌어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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