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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그러자 여자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서준을 쳐다보기만 했다. 이내 핏물 웅덩이가 점점 커지더니 핏빛 안개가 최서준을 덮어버렸다.

“최서준, 절대 방심하면 안 돼! 저 여자는 이곳의 왕과도 같은 ‘흡혈 인형’이야! 전에는 어떤 높으신 분의 첩이었는데 나중에 배신당하고 고문당해 죽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한이 깊게 서려서 죽은 후에 귀신이 되어 이 황무지에서 홀로 낙오된 사람을 찾아 양기를 빨아먹는다고 해. 하지만 전에 이 길로 오갈 때는 전혀 만나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오다니, 이상한 일이야!”

텐트가 날아가자 남자들도 어느새 깨어났다. 통맥경의 남자가 최서준에게 알려주었다.

최서준은 어깨를 약간 움직였다. 그리고 최서준이 기운을 내뿜자 안개가 순식간에 걷혔다.

여자는 바로 이상함을 눈치채고 핏물 웅덩이로 사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최서준이 빠르게 여자를 잡아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억지로 끌어내 바닥에 내팽겨쳤다.

여자는 몸을 웅크리고 두려움 가득한 모습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

최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만 이러면 정말 진심으로 상대하는 수가 있어.”

최서준은 이 여자의 기운을 대충 읽어낼 수 있었다. 음기가 짙긴 하지만 피의 기운이 얼마 없는 것으로 보아하니 낙오된 사람만 골라서 죽인다는 소문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최서준은 여자를 봐준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 종사밖에 되지 않는 여자를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

최서준의 말을 들은 여자는 그제야 고개를 쳐들었다. 반쪽만 남아있는 얼굴로 입술을 열었다. 그녀는 최서준의 주변을 맴돌면서 아름다움 목소리로 마음을 홀렸다.

“날 죽이려고? 정말 그럴 마음이 있긴 해? 차라리 나와 한 몸이 되어 양기와 영기를 조금 나눠주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마음대로 잘 수 있어. 어때?”

“죽고 싶어?”

최서준은 그 여자가 뻔뻔하게 자기를 홀리려는 것을 보고 기운을 내뿜어 그 여자를 압박했다. 귓가의 속삭이는 소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여자는 그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최서준이 기운을 내뿜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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