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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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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최서준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다시 심연을 향해 뛰어내렸다.심연을 향해 뛰어내린 최서준은 금제 때문에 모든 힘을 잃고 바로 아래로 곤두박질쳤다.하지만 아까와 달리, 최서준의 몸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최서준은 다시 심연의 옆에 나타났다.이게 뭐지?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최서준은 다시 심연으로 뛰어들려고 했다.하지만 또 빛이 반짝이더니 최서준은 아까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최서준은 그제야 이게 금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최서준은 용문비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제야 허공에 있는 용의 형상이 좀 더 구체적으로 응결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연석진이 있는 공간에 나타났다.“선배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최서준이 물었다.연석진은 뭔가 알고 있는 듯이 이상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고 있었다.“선초 님도 피하는 상대는 네가 처음이다. 대단한 사람이네.”연석진은 최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연석진이 선초의 이름을 꺼내자 최서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선배님... 설마 아까 그 노인이 바로 선초 님입니까?”연석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맞다. 그분이 바로 현천약종의 뿌리와도 같은 현천선초님이다. 약종이 생긴 후부터 선초 님은 계속 이곳에서 약종과 세월을 함께했지. 우리 약종이 쇠퇴하는 나날에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었던 건 선초 님이 이곳에 남아 영재료들의 성장을 돕고 있었기 때문이야.”“난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야. 네가 선초 님의 인정을 받았으니 난 너를 약종의 새로운 종주로 만들어 줄 거야.”“연단대회까지는 아직 하루의 시간이 있어. 얼른 준비해. 배원단은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단약이 아니야. 아무리 나라고 해도 배원단을 만들 때는 신중을 가한다고.”“네.”최서준은 대답한 후 용문비경에서 나와 산중턱에 있는 숙소로 갔다.그곳에서는 마침 연진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서준을 본 연진화가 급하게 물었다.“최서준, 하루 동안 어디에 가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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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약 내음이 사방으로 퍼져갔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최서준이 연단로도 없이 연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이런 수법은 무술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수법이다.하지만 이곳은 다락방이니 훔쳐볼 사람도 없었다.오직 최서준 머릿속에 사는 두 사람만이 이 광경을 느낄 수 있었다.다만 최서준이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말을 걸지 않은 것이다.단약이 완성되자 허공에 떠 있던 재료들은 다 사라졌고 배원단 10알만이 남아있었다.연석진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 이런 수법은 어디서 배운 거야!”“당연히 제 스승님한테서 배운 거죠.”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네 스승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연석진이 다시 물었다.“저도 제 스승님의 성함을 모릅니다. 전 보통 고약한 어르신이라고 불렀습니다.”최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스승님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이렇게 장난스러운 호칭으로 부를 수 있었다.“나는 무술계에서 이런 연단 수법을 처음 본다. 듣도 보도 못한 수법이야!”“뭐요? 설마 다들 연단을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이런 수법은 나도 할 수 없는 거야. 약종에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걸?”최서준은 다들 이렇게 연단을 하는 줄 알고 연석진의 앞에서 그대로 했을 뿐이다.하지만 연석진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연석진은 약종의 종주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최서준은 그제야 자기 스승님이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승님의 신분에 호기심을 가질 타이밍이 아니다.최서준은 단약을 넣고 다른 두 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영재료를 꺼내 연단을 시작했다.연석진은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그 수법을 감상하고 있었다.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연석진의 눈에는 복잡하고 기묘했다.연석진은 자기가 이런 수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점점 최서준에 대한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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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이럴 수가!”“무슨 일이야!”“도대체 실력이 어느정도길래...”약종의 제자들은 이 무서운 기운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놀라서 소리 질렀다.유은성도 놀라서 그 자리에 굳은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무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너희들이 이곳에 온 건 백서 때문이겠지.”최서준은 그들을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아니다, 우리는 그저 종문에 새로 들어온 널 보러 온 거야.”최서준의 질문에 유은성은 겨우 대답을 꺼냈다.“아직도 변명하는 거야?”최서준의 목소리가 약간 높아졌다.유은성은 순간 놀라서 벙쪄버렸다.“너...”“설마 종문 안에서 서로 죽이기라도 할 거야? 종문에서는 제자들끼리 싸우지 못한다고 규정을 내렸어. 그러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여기서 사람을 죽인다면 넌 현천약종에서 쫓겨나게 될 테니까!”두려움이 드러나는 목소리였지만 협박성은 가득했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웃더니 유은성을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약종의 규정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내가 약종의 제자인 줄 아나 본데... 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거로 생각해?”“너... 너... 연진화 님이 데려온 사람이잖아!”유은성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물었다.최서준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연진화 님이 데려온 사람이면 약종의 사람이라고, 누가 그래?”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에, 유은성은 마치 냉동고에 갇힌 것처럼 몸이 덜덜 떨렸다. 식은땀이 그의 이마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유은성은 최서준이 내뿜는 살기에 더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전전긍긍하면서도 말은 이어 나갔다.“맞아, 우리는 큰 선배님의 지시에 따라 널 찾아온 거야.”“너희가 약종의 사람인 것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이렇게 놓아주지만, 다음에는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다. 알아들었으면 꺼져!”최서준의 말에 사람들은 얼른 그의 앞에서 도망쳐버렸다.이번 소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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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어, 들었어. 나보다 더 젊은 놈 같던데. 정말 연단사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하지만 연단사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거 알아? 백서 선배님이 어제 6품 단약을 연단하는 데 성공해서 정식적으로 종문의 연단사가 되었대!”“뭐? 정말이야? 우리 선배님이 드디어 성공하셨구나! 큰 선배님이 만드신 6품 단약이 뭔데?”“바로 전설 속의 피곡단이야. 이 단약이 별 볼 일 없어 보이긴 하나 그래도 6품 단약인 건 확실해. 그러니 큰 선배님은 꼭 세 손가락 안에 들 거야.”“하지만 이번 연단 대회에 우리뿐만이 아니라 장로님들도 참여하신다는데, 그중에도 연단사가 꼭 있을 텐데...”“에이, 설마 장로님들도 참여하시겠어? 그러면 우리한테 기회가 없는 거잖아.”“이번 연단 대회는 새로운 종주를 뽑기 위한 거야, 다들 몰랐지? 그러니 장로님들도 이 자리에 참여하시는 거지.”“장로님들의 일은 우리가 함부로 입에 담으면 안 돼. 그러니 말을 아껴.”종문의 장로 얘기까지 나오자 그들은 점점 목소리를 낮췄다.최서준은 연진화를 따라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산꼭대기에는 나무 탁상이 몇십 개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는 청동 연단로가 있었다. 최서준이 대충 세어보니 20개의 탁상이 있었고 그 앞에는 걸상이 수두룩했다.많은 사람들은 이미 탁상 앞에 서서 자기의 재료를 꺼내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약종의 제자들이 가득 몰려와 있었다.최서준은 그저 사람이 없는 탁상 앞으로 가서 연단 대회의 시작을 기다렸다.“봐, 저 사람이 연단사 최서준이야.”최서준이 등장하자 적지 않은 약종의 제자들이 그를 놓고 수군거렸다.최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가장 더운 정오 시간이 되었다.최서준은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희끗해진 머리카락에 비녀를 꽂고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으며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서준이 감지하지 못할만한 기운이었다.그 노인들 중 두 명이 걸어와 연단대회에 참가했다. 남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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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풍이대장로는 그렇게 말한 후 바로 자리에 앉았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바삐 돌아 챘다.“봐, 큰 선배님이 연단에 시작했어!”“유재진 장로님도 시작했어!”“최서준이라는 놈은 왜 서서 아무것도 안 해?”몰려온 약종의 제자들은 최서준이 그저 서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수군거렸다.“저 자식,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놀란 거 아니야?”“하긴, 전에 연진화 님이 저 자식을 데려오기 전까지는 아무 소속도 아니었다고 하잖아. 이렇게 스케일이 큰 건 처음 보니까 놀랄 만도 하지.”적지 않은 제자들이 최서준을 비웃었다.최서준은 연단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재료를 연단로에 넣고 바삐 돌아 채는 것을 구경할 뿐이었다.왜냐하면 자기 방법으로 연단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차라리 어제 연단한 배원단을 하나 꺼내는 게 나을 것이다.최서준은 사람들의 앞에서 연단하지 않기로 생각했다.그래서 바삐 돌아 채는 사람들 가운데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최서준이 더욱 눈에 띄었다.그 모습을 본 연진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최서준, 무슨 일이야. 왜 연단을 하지 않는 거야!”최서준이 설명하려고 할 때, 옆에서 기운이 폭발했다.“연진화 님, 지금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요. 다른 일을 하지 말고요.”한 노인이 차갑게 연진화를 보면서 말했다.“유재진 장로...”장로들이 반대하니 연진화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태상장로님, 구경하는 사람들이 연단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면 안 됩니다.”유은성 장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태상장로를 쳐다보았다.풍이대장로는 앞에 서서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투명한 막이 장내에 씌워졌다.막이 내려지자 구경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이건 그저 간단한 방음 결계다. 풍이대장로는 막의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었다.최서준의 곁에서는 가끔 폭발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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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하하하, 내가 봐도 그래요.”사람들이 수군거릴 때, 유재진 장로도 단약을 만들어 풍이대장로에게 바쳤다.“하하, 그래. 네가 몰래 연단사가 되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5품 단약인 회운단을 만들어 내다니!”풍이대장로는 몇 번 확인하더니 기쁜 표정으로 얘기했다.“백서가 연단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좋은 스승이 있기 때문이었구나. 앞으로 종문에 좋은 일이 끊이질 않겠어!”대장로인 풍이는 이 상황을 보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전직 연단사가 사망한 후, 이렇게 기쁜 소식은 처음이다.대장로의 말에 구경하던 제자들이 더욱 흥분했다.“뭐?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유재진 장로님이 5품 단약을 만들어 냈다고?”“정말이야? 5품 단약이라니. 유재진 장로님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 정말 몰랐어.”“그러게 말이야. 그러니 큰 선배님이 연단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연단사인 유재진 장로님이 있었기 때문이었구나!”“만약 나도 유재진 장로님의 제자가 된다면 연단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종문의 제자들은 그 소식을 듣고 계속 수군거렸다. 지켜보던 장로들도 아주 기뻐했다.“유재진 장로, 왜 얘기하지 않았었습니까. 여태까지 몰랐잖아요.”“유재진 장로, 연단사가 되었다니.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었다면 믿기 힘들었을 겁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우리를 위해 연단해 주기를 바라야겠군요. 보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값을 마음껏 부르세요.”장로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유재진 장로에게 다가갔다.오직 연진화와 하이현만이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다.물론 종문에 연단사가 두 명 생긴 것은 기쁜 일이지만 최서준을 초청해 온 그들에게 있어서는 심경이 복잡해지는 일이었다.사람들은 이미 남아있는 최서준과 다른 장로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모든 시선에 백서와 유재진한테로 옮겨졌다.백서는 원하던 것을 이루어 아주 흥분해하고 있었다. 마치 자기가 종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이때 최서준은 그저 몰라 고개를 저었다.‘실패하겠군.’아니나 다를까,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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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풍이대장로는 담담하게 얘기했다.“바로 5품 단역인 배원단입니다. 품질도 거의 최상급이에요.”“뭐요? 최서준이 5품 단약인 배원단을 만들어 냈다고요?”“에이 설마요. 놀라서 계속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던데, 언제 만들었겠어요.”“회운단과 배원단은 다 5품 단약이긴 하지만 회운단은 기운을 소진했을 때,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단약입니다. 그에 비해 배원단은 기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배원단이 회운단보다 더욱 좋은 것이죠. 그런 배원단을 이 자식이 만들어냈다고요?”대장로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재진 장로가 최서준 앞에 와서 차갑게 얘기했다.“최서준, 이거 네가 지금 만든 게 아니지?”“어제 만든 겁니다.”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유재진 장로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몸을 돌렸다.“대장로님, 이 단약은 어제 만든 것이니 오늘 연단대회의 성적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연진화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최서준의 편을 들어주었다.“아무리 그래도 최서준이 만든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니 최서준의 실력을 대표할 수 있죠!”연진화가 말하자 유재진이 또 최서준을 보며 물었다.“그럼 어제 연단하고 있을 때, 다른 목격자가 있었나?”“없었습니다.”최서준은 솔직하게 얘기했다.“하지만 제가 어제 최서준에게 배원단의 재료를 세 몫이나 줬습니다!”연진화는 최서준의 말에 덧붙이면서 말했다.“세 몫의 재료로 하나를 만들어냈다고?”유재진 장로는 계속해서 물었다.“아니요, 30개를 만들었습니다.”말을 마친 최서준은 남은 29개의 단약을 모두 꺼냈다.배원단 특유의 향기가 장내를 덮었다.최서준의 말에 다른 장로들뿐만이 아니라 풍이대장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재진 장로는 분노하면서 말했다.“그럴 수가 없어! 세 몫의 재료로 30개를 만들어 내다니. 네 말을 우리가 믿을 것 같아? 한몫의 재료로 7개나 8개를 만드는 것도 대단한데, 아무리 신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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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그러게 말이야. 이 나이에, 그런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 어떻게 연단까지 같이했겠어? 분명 사기꾼이야!”“맞아. 이런 태도는 우리 약종을 무시하는 태도야. 그러니 얼른 내쫓아야 해!”“태상장로님, 저자를 내쫓아야 합니다!”“내쫓아야 합니다!”...순식간에 모든 약종의 제자들이 최서준을 쫓아내라고 하기 시작했다.몇몇 장로들은 바로 최서준을 에워싸버렸다.그러자 연진화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유재진 장로의 말에 반박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변명하지 않고 그저 유재진 장로를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당신도 연단사라면 이 단약이 어제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텐데요?”유재진 장로는 가볍게 최서준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저자를 약종에서 내쫓아버려라!”“아니, 이렇게 쉽게 놔줄 수는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약종의 연단 대회의 질서를 무너뜨린 이 사람의 내공을 빼앗고 쫓아버려야 합니다.”이때 백서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그러자 약종의 제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공을 빼앗아야 합니다!”“그리고 다시 내쫓아야 합니다!”약종의 제자들이 외치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풍이대장로는 다시 손을 휘저어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리고 최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최서준, 네가 정말 배원단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하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어. 지금 현장에서 배원단을 만들어낸다면 네 말을 증명할 수도 있고 우리를 완벽하게 설복할 수도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약종의 제자들은 다 의아해할 거야. 이번 연단 대회에는 우리 약종의 미래가 걸려 있거든.”풍이대장로는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으나 표정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어 보였다.“만약 제가 거절한다면요?”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원래는 좋은 뜻으로 연진화를 따라 현천약종에 온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던 것이다.최서준의 말에 풍이대장로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유재진 장로가 바로 얘기했다.“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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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연석진은 풍이와 아는 사이일 뿐만이 아니라 풍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듯했다.“선배님, 처음부터 저는 약종의 종주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선배님이 계속 그렇게 얘기한 거죠. 제가 사람들 앞에서 연단을 하는 것은 선배님을 위해서입니다. 절대로 약종의 종주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번 연단을 끝으로 저와 약종은 아무 관계도 아닌 겁니다.”최서준이 머릿속으로 대답했다.이윽고 최서준은 기운을 가다듬었다.유재진의 위압을 견디면서 힘겹게 재료 세 몫을 꺼내 들었다.최서준의 행동에 유재진은 자기의 기운을 거두었다.최서준은 몸에 힘이 풀려서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몸을 가다듬은 최서준은 한편으로 보따리를 풀면서 천천히 얘기했다.“연진화 님, 제가 약종에 온 것은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오기 전에는 약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지금은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이건 제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연단하는 겁니다. 이일을 끝으로 저와 약종은 아무 사이도 아닐 겁니다.”연진화는 그 소리를 듣고 일이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최서준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하나 생각하던 당시, 최서준이 영재료를 허공에 띄웠고 이내 그의 손끝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그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와서 구경했다.“이건 뭐 하는 거야?”“연단을 준비하는 거야?”“에이, 설마. 이렇게 연단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약종의 제자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장로들은 다른 것을 보아냈다.풍이대장로는 놀라서 소스라치면서 외쳤다.“허공 연단이라니!”풍이대장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서준의 손끝에서 불길이 활활 솟구쳤다. 그 불꽃은 이내 영재료를 모두 녹여버렸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30개의 배원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약 향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제자들은 그 약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내공이 쌓이고 있었다.최서준이 마지막으로 손을 휘젓자 30개의 배원단이 연진화의 손에 나타났다.“선생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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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만약 직접 만나보지 않았다면 이 목소리가 어린아이의 몸에서 나오고 있다는 걸 믿기 어려울 것이다.“대장로님, 더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 뜻은 분명해요. 절 놓아주세요.”최서준은 풍이대장로를 보고 표정이 확 변해서 얘기했다.풍이대장로는 무왕보다 더욱 강한 무황이다.만약 정말 강제적으로 나온다면 최서준은 반항하지 못할 것이다.“최 대가, 오해하지 마. 억지로 널 붙잡지는 않을 거니까. 전에는 내가 확실히 잘못했어. 최 대가가 화를 내고 싶다면 얼마든지 내도 돼. 난 반항하지 않을 거니까. 약종을 떠나고 싶다면 그냥 떠나도 돼. 우리는 이 비경에 갇혀서 못 나가니까 최 대가 곁에 있을 수 없을 거야. 이렇게 하지. 내가 연진화를 보내 최 대가 곁에서 그대를 지켜주도록 말이야. 어때?”풍이는 낮은 자세로 최서준에게 동의를 구했다.“과한 처사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진화 님은 약종의 일로 세상을 누비셔야하는데 어떻게 제 곁에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대장로님이 저를 붙잡지 않겠다고 하셨으니 저를 위해 종문비경을 열어주시죠.”최서준은 풍이의 태도에 마음 약해지지 않았다. 오직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다.최서준이 연진화를 거절하자 풍이가 다시 말했다.“그럼 떠나기 전에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나? 약종을 위해 말이야.”풍이는 최서준의 허공 연단에 관심이 갔다.그 말에 최서준의 표정이 굳었다.약종을 위해서라니. 거의 협박과 다름없었다.“제가 뭐라도 남기고 가야 한다는 뜻이겠네요.”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 정도는 아니고, 그저 우리 종문에서 3년 동안 연단해 주면 그때는 보내줄게.”풍이는 숨김없이 본성을 드러냈다.“제가 만약 거절하면요?”최서준이 차갑게 물었다.“그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탓을 하지 마. 여기는 약종이니 내 권력이 쓸모 있거든.”풍이는 최서준의 태도를 보면서 점점 차가운 말투로 대응했다.“권력이라뇨. 아까는 웃으면서 저한테 떠나도 된다고 하더니 대장로님을 거절하니까 또 이렇게 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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