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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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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방수민은 미리 준비해 둔 자료를 꺼내며 그에게 차분하게 말했다.“서준 씨, 계약서 확인하시고 이의 없으시면 서명 후 지장을 찍으시면 됩니다. 문제없으면 결혼증명서 저에게 주세요.”“더 볼 필요 없습니다.”최서준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바로 계약서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었다.이 모든 일을 끝낸 후 그는 바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방수민은 안타까움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 창가에 김지유가 앉아있다.“남편분이 확인도 하지 않고 서명하셨어요.”“저도 봤어요.”김지유가 슬픈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대답했다.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최서준이 들어올 때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모두 봐버린 그녀였다.김지유의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창백해 보인다.그녀는 최서준이 이토록 매정하고 단호한 사람일 줄 몰랐다. 이혼계약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서명해 버리다니.어쩌면 김지유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예전의 그녀가 최서준에게 모질게 굴었으니 지금 그가 김지유에게 매정히 대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왜인지 모르겠지만 최서준과 이혼한 이후 김지유는 마음이 훨씬 안정되었다.이혼은 그녀가 최서준을 완전히 마음에서 내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지유는 드디어 십수 년 동안 고대하며 기다려온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김지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방수민에게 말했다.“방 변호사님, 저 유언장 만들고 싶은데, 내용은 이미 써두었으니 봐주세요. 이참에 다 해결해 버리게요.”김지유가 가방에서 계약서 한 부를 꺼내 방수민에게 넘겨주었다.방수민이 의아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지유 씨, 아직 이렇게 젊으신데 유언장은 왜 작성 하려고 하는 거예요?”“이유는 묻지 말고 해주세요.”김지유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녀의 단호한 모습에 방수민은 어쩔 수 없이 유언장을 받았다. 첫 페이지를 펼쳐 몇 번 훑어본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지유 씨, 회사 주식을 모두 최서준 씨에게 양도하시려고요? 지유 씨 명의의 부동산과 자동차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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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맞아. 지유야, 우리 집안은 똑똑하고 훌륭한 네가 이끌어야 더 번성할것 아니니.”가문의 셋째 김인걸이 맞장구를 쳤다.“지유야, 인제 그만 돌아와. 가문이 너 없이 어떻게 잘 되겠니. 할아버지 염원도 이루어 드려야지.”가문의 윗사람들이 다정한 얼굴로 그녀를 타일렀다. 거절하면 무릎까지 꿇을 기세다.“큰아버지, 아주버님들...”김지유는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그동안 자신을 원수 보듯 대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듯 구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가 가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하러 왔단다.“지유야. 우리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허락해 줄 거니?”김인웅이 급기야 무릎을 꿇으려 했다.최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김지유가 가주가 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타의로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수도 있었다.김지유가 얼른 김인웅을 제지하고는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큰아버지, 가주는 할 수 있는데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건지 알려주세요.”김인웅이 갑자기 우물쭈물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눈동자를 도르륵 굴리며 옆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냈다.흑운리에 있을 때, 최서준이 그들에게 절대 김지유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그들은 최서준의 명령 때문에 김지유에게 가주 자리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김인호가 형님의 의중을 깨닫고 잠시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지유야, 우리가 꿈에서 네 할아버지를 만났어. 할아버지께서 가주 자리는 꼭 네가 맡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편히 눈 감을 수 없다고...”“그래, 그래. 지유야, 전에는 우리 집안 어른들이 네 말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할아버지께서 직접 꿈에 나타난 뒤로는 그것이 정말 네 할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김지유는 그들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일단 수긍하기로 했다.“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만 요구가 있어요. 제가 처리할 일이 있으니 3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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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오늘은 최서준과 조씨 가문이 원한의 끝장을 보는 날이다. 그러나 최서준은 별다른 기색 없이 태연했다.그는 여느 때와 같이 허란희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그녀를 눕혀 혈액순환을 돕도록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란희 이모, 지금은 좀 어때요?”최서준이 쭈그리고 앉아 허란희를 바라보았다.“많이 나아졌어. 전에는 다리가 쑤셨는데 이 며칠 네가 안마해 주니 통증이 사라졌네.”허란희가 흐뭇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본다.그녀는 자신의 과거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서준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정 있는 아이였다.이 아이는 수백억대가 되는 대저택에 살면서 다른 고용인을 시켜 시중들게 할 수 있음에도 저 같은 늙은 아주머니를 한결같이 대하며 안마해 준다.최서준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그럼 다행이네요. 시간 나면 임 집사님과 함께 산책이라도 하세요. 오랜만에 몸 좀 움직이시고요.”허란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얘야, 넌 언제 나한테 며늘아기 보여줄 거니?”최서준이 저도 모르게 잠시 멈칫했다.“왜? 이모한테 보여주긴 아직 쑥스러워?”그가 수줍어하는 줄 아는 허란희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너와 며늘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임 집사에게서 들었었다. 애가 그렇게 예쁘다던데...”최서준은 이혼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란희 이모, 저 일이 바빠서 나가봐야 해요. 돌아와서 다시 얘기해요.”“그래, 그래. 일이 바쁘면 가야지.”허란희가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최서준이 떠난 후, 허란희는 몸을 일으켜 집사 임미윤을 찾았다.“윤아, 좀 걷고 싶은데 같이 가주련?”“네. 언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옷만 갈아입고 같이 갈게요!”임미윤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이 며칠간 함께 지낸 두 사람은 사이가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사석에서 서로 자매처럼 대할만큼 말이다....나인원의 출구에 수백 대의 고급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인근 주민들이 저도 모르게 멈춰서서 입을 떡 벌렸다.차량 밖에는 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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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두렵지 않습니다!”맨 앞에 선 애꾸눈 사내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도련님, 저희는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입니다. 우리 중에는 지능이 낮은 사람도 있고, 절름발이도 있고, 맹인도 있습니다.”“우리는 이 세상에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처음 태어난 순간부터 세상에서 버려졌었지요.”“그런 우리를 거두고 치료해 주어, 존엄을 지켜주고 살길을 만들어주신 사람이 바로 스승님입니다.”“우리의 목숨은 사제 두 사람의 것입니다. 우리에게 죽는 것이 대수겠습니까.““그래. 좋아.”최서준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원한이 담긴 흑색 눈동자에 살기가 흘러나왔다.“출발!”위엄 있는 명령이 떨어졌다.그는 최우빈의 안내에 따라 중앙의 승용차를 탔다.“쾅쾅쾅!”수백 명의 정장 차림 사내들이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차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곧이어 자동차 엔진소리가 천둥 치듯 남양 시를 뒤흔들었다.이어서 수백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검은 먹장구름처럼 남원 추모 공원을 향해 우르르 달려갔다.차에 앉아있는 최서준의 눈에는 복수의 불길이 마구 치솟는듯했다.이제 12년이 지났다.한성 보육원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떴던 아이들, 너희들은 곧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게 될 것이다....롤스로이스 차 안에서, 주하은이 옆을 지나가는 검은 차량 행렬을 보며 입술을 짓씹었다.“할아버지, 서준 씨 출발했어요. 우리 정말 안 따라가는 거예요?”주동필이 할 수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어쩔 수 없지. 신의님은 우리가 방해할까봐 걱정해서 그런 걸 거야. 우리 주씨 가문은 어려서부터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오는 데 익숙했잖니. 어떤 사람은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숨을 헐떡이는데, 가도 혼란만 주고 도움은 되지 못할 거야.”“기다리는 수밖에.”그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입을 열었다.“난 신의님이 반드시 승리하고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주하은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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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린다.한성 보육원 유적지.검은 무사 도복을 입은 한 여인이 한 손으로 우산을 든 채 최아현의 뒤에 서 있다.“옛 친구들, 그리고 원장 할아버지, 멀리서 잘 지켜보고 계세요. 오늘 드디어 조씨 가문이 종말을 맞이할 거예요!”최아현이 유적지를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옛날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12년이 흘렀어도 떠올릴 때마다 눈에 선하다.최아현이 갑작스레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홍도 언니, 세관이랑 공항 쪽에는 무슨 소식 없어요?”홍도라 불리는 우산을 든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아저씨가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조씨 가문 선조 조무석이 들어왔다는 말은 없어요.”“이 늙은 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20년 동안이나 이리저리 숨어다니더니 설마 우리 계획까지 눈치채고 가문을 포기한 건 아니겠죠?”최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글쎄요. 무술 종사이니 위험에 대해 예지력이 있긴 한데...”홍도가 말을 이었다.“게다가 세관과 공항도 거치지 않고 몰래 밀입국할지도 모르죠.”최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남원 추모 공원이 있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와라. 얼른!”“널 위해 정성스럽게 핵폭탄 선물을 준비해 두었으니! 가문 구하겠다고 남원 추모 공원에 발을 들인다면 바로 이곳을 초토화로 만들어주지.”“최사부는 안타깝게 됐네요. 같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으니...”홍도가 동정을 느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러게요. 제가 빚진 셈 치죠. 무술 종사 한 명 죽이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최아현의 눈에 잠시 슬픈 눈빛이 아른거렸지만, 곧 결연함으로 변했다.이때 홍도의 핸드폰이 울렸다.한참 뒤 전화를 끊은 홍도가 말을 전했다.“조씨 가문의 숨겨둔 카드를 찾았어요. 그쪽에서 골든 특수부대의 블랙 위도우와 당지 군사 집단의 찰스 장군까지 모셔 왔답니다.”“두 사람이 가문의 가주 조훈의 전처와 처남이랍니다. 각자 본명은 도선화, 도선호입니다.”홍도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찰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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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임미윤이 성을 내며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언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아까 언니 밀쳐서 넘어질 뻔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잖아요!”“지금 당장 최사부한테 전화해서 처리해달라고 해야겠어요!”그녀가 핸드폰을 꺼내 들며 최서준에게 일러바치려 하였다.이때 최아현이 홍도와 함께 다가와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아가씨, 그게... 안 된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들어오려 하셔서...”한 사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제야 최아현이 임미윤과 허란희를 쳐다보았다다.그리고 허란희를 바라보는 순간,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란... 란희 이모?”“누구... 세요?”허란희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최아현을 응시했다.최아현이 잠시 심호흡하며 평정을 되찾은 후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성은 허, 이름은 란희입니다.”허란희가 조금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녀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최아현의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최아현이 감격에 겨워 저도 모르게 외쳤다.“이모! 란희 이모, 정말 이모네요. 이모 맞네요!”“저 아현이에요! 한성 보육원 울보 아현이! 저 기억 안 나세요?”“쿵.”허란희가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더듬더듬 말했다.“아현이? 네가 정말 아현이라고?”“네!”최아현이 호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로 만들어진 낡은 종이학을 꺼내곤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이 종이학 기억하세요? 그때 저랑 지유가 이것 때문에 싸우기까지 했잖아요. 마지막엔 이모한테 혼나고, 나중에는 이모가 폐지 주워서 바꾼 천 원으로 지유한테도 하나 만들어주셨잖아요.”허란희가 앞으로 한 걸음 나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감격에 젖은 눈물을 흘렸다.“아현이! 맞구나. 우리 아현이!”영문을 모르는 홍도와 임윤미는 곁에서 입을 딱 벌린채 지켜보고 있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두 사람은 그제야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최아현이 허란희를 애정 깊은 눈으로 응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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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30분여 후.남원 추모 공원.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 속에서 까마귀들이 나뭇가지 위를 맴돌며 이따금 괴이한 울음소리를 낸다. 마치 혼을 빼앗아 가려는 소리 같다.하지만 이 괴이한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일정하게 땅을 울리는 힘 있는 소리가 들려오자 까마귀들은 괴성을 지르며 날아갔다.까마귀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멀리 떨어진 뒤, 겁먹은 듯 떼 지어 오는 사람들을 흔들리는 동공으로 바라보았다.수척하지만 꼿꼿하게 어깨를 편 사내가 맨 앞에서 걷고 있었고, 그의 뒤로는 눈에 살기를 품은 기골 장대한 사내들이 따랐다.최서준은 한성 보육원 사망자들의 묘비 앞에 서서 칠흑 같은 눈동자로 현장을 살펴보았다. 눈에는 숨길 수 없는 깊은 원한과 살기가 서려 있다.“원장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들아. 나 왔어.”“이번에 온 이유는 우리의 약속을 지키고 너희들이 편히 눈 감게 하기 위해서야.”그는 최우빈이 건네주는 지폐 묶음을 받고는 하늘을 향해 던졌다. 지폐가 하늘에 흩뿌려져 하늘하늘 땅에 떨어졌다.최서준이 원장을 위한 향을 피운 후, 최우빈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출발했답니다.”“그래.”최서준이 뒷짐을 지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조씨 가문 사람들을 기다리는 듯했다.그리고 같은 시각 조씨 가문의 사당.도선화가 관 뚜껑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안에 눈 감은 조명휘를 바라보았다.“명휘야, 황천길은 천천히 가렴. 엄마가 곧 그 자식 보내서 복수해 줄게.”이후 그녀는 몸을 돌려 냉랭한 얼굴로 동생 도선호를 응시했다.“준비 다 됐어?”“누나, 안심해요. 제 사람들 이미 남양 도착했고, 내 명령 한마디면 언제든 남원 추모 공원에 쳐들어갈 수 있어요.”도선호가 가슴을 치며 장담하듯 말했다.“그럼 바로 출발하자. 그 자식이 하루라도 더 목숨 붙이고 있게 하고 싶지 않아.”도선화가 분부하자 두 사람 옆에 있던 조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선화야, 노조님 안 기다리게? 올 수 있다면 어떡하려고.”“그 구렁이 같은 영감을 아직도 믿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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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곧 죽을 사람이 입은 잘 터는구나!”도선화가 냉소하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네가 우리 아들 명휘를 죽였다고?”“그래. 그 쓰레기는 확실히 내가 죽였지.”최서준이 담담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이에 도선화는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싶은 원한에 눈을 부라리며 윽박질렀다.“너 내가 누군 줄은 알아? 감히 내 아들을 죽여?”“모두 잘 들어. 이 사람은 내 전처다. 골든 특수부대에서 블랙 위도우라 불리지.”조훈이 뿌듯하게 득의양양해서 말했다.“뭐라고? 블랙 위도우?”최우빈의 안색이 눈에 띄게 흐려졌다.그가 얼른 최서준에게 설명했다.“도련님, 블랙 위도우는 골든 특수부대에서 맹독을 제조하기로 유명한데 독극물 사업의 범위가 전 세계에 달합니다. 듣기로 친동생은 현지 제일 큰 군사 집단이고 이름은 찰스라고 하며 군대 인원은 십여만 명에 달합니다.”“하하...”도선호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서서는 씩 웃었다.“생각보다 나에 대해 연구를 열심히 했나 본데? 나, 찰스도 알아주고.”“네가 찰스라고?”최우빈은 심장이 철렁했다.도선호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최우빈이 데려온 사내들을 쭉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이런 오합지졸들을 데려와 놓고 감히 우리 집안과 싸우려고?”그가 손을 흔들어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냈다.“쿵쿵쿵...”빠르고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사면팔방으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멀리 내다보니 천 명은 쉬이 넘길 것 같은 수였다.사람들은 빠르게 최서준 등 사람들을 에워쌌고 손에는 기관총, 소총들을 들고 있었다.최우빈은 당황하여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었다. 그는 급히 최서준의 앞에 나서서 그를 보호하며 크게 외쳤다.“도련님 보호해!”덩치 큰 사내들이 두 사람을 원형으로 감싸며 분분히 자신의 권총을 꺼내 들었다.최우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훈, 감히 국외 군사에 결탁해 외국 무기들을 대하에 들여오다니. 담도 크구나!”말은 이렇게 했어도 최우빈은 심히 놀란 상태였다. 심장이 땅 밑까지 떨어진 기분이었다.인원수가 적수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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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이 시각, 최서준 및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에 빠졌다.최우빈은 심각해진 얼굴로 속으로 끊임없이 자책하고 있었다. 만일 그가 일찍 조씨 가문과 도선화, 도선호의 관계를 눈치챘더라면 최서준을 이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하지 않았을 텐데.그는 깊게 심호흡하고는, 한 몸 불살라서라도 최서준의 안전을 꼭 확보해야겠다 마음먹었다.최서준의 대답이 없자 조훈은 더더욱 의기양양해졌다.“짐승 같은 놈. 그래도 그간의 정을 봐서 네게 기회를 줄게. 네가 만약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곱게는 죽여드릴게.”도선화 남매는 여전히 냉소하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최서준을 쉽게 죽여줄 생각은 없었다. 한껏 모욕하며 괴롭힌 후에야 목숨을 끊어버릴 것이다.이때, 최서준이 갑작스레 웃었다.“미친놈이. 뭘 웃어?”조훈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이에 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내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 서 있을 수가 있지?”그의 말에 도선호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급히 외쳤다.“멀리 떨어져!”그러나 도선호의 귀띔은 한발 늦었다.눈앞이 아찔해지더니 조훈의 목은 곧 최서준의 손아귀에 의해 억세게 조여져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최서준은 그를 한 손으로 잡아 인질로 삼고 무표정으로 도선화 남매를 응시했다.“미안하게 됐네. 내 손에 인질이 잡혀버렸군.”“가주님!”“형님!”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조훈을 불렀다.“선, 선화야... 살... 려줘...”공중에 들어 올려진 조훈이 발버둥 치며 겨우 말했다. 얼굴은 이미 핏줄이 서고 검붉은색이 되었다.도선화는 족히 십여 걸음 뒤로 물러난 뒤에야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쉽게도 저 쓰레기 자식 가지고는 날 위협할 수 없어. 저 사람 목숨은 내 눈에 개똥만도 못 하니까.”“선...화, 너...”조훈이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한때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잠자리에 들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자신이 죽을 위기여도 눈 하나 깜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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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그가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그는 귀신이라도 본 듯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저 멀리서 하늘로부터 유성이 자신의 진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곧이어 아군들이 연이어 폭탄에 의해 날아가고 피를 뿜으며 죽고, 어떤 사람은 불에 타 죽었다.“펑펑펑...”그는 심지어 매복했던 자신의 저격수들이 연이어 쓰러지고 머리가 총에 맞는 것도 보았다.주변을 둘러보니 최서준과 최우빈은 이미 전투 범위 밖에 몸을 피해 있었다.“무슨 일이야?”“이게 무슨...”도선호가 몇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안색이 바뀌었다.“적군이 더 있어요!”눈을 뜨고 앞을 본 도선화도 어리둥절했다.곧이어 그들은 소름 끼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무장 헬기였다.열몇 대의 무장 헬기가 아래를 사격하며 씽씽 소리내며 날아왔다.“펑펑펑...”수많은 로켓탄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고 땅에 닿자마자 도선호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조씨 가문의 일부분 사람들도 이 공중 사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곧이어 땅이 지진이 폭발한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쿠쿵.”많은 사람이 당황한 모습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곧 그들의 시야에 거대한 물건이 들어왔다.장갑전투차량.수많은 장갑전투차량들이 거대한 강철짐승처럼 지면을 내리누르며 사면팔방으로부터 포위하며 달려왔다.“펑펑펑...”포탄이 한 발 한 발 발사되어 도선호의 진영에 떨어졌다.“아아아악!”비참한 비명과 새된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도선호의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공중의 사격으로 인해 6할도 남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의 타격으로 겨우 400명 남짓 남게 되었다.이것은 차원이 다른 공격 아닌가.기관총과 소총을 든 사람들이 거의 산 표적이 되어 숨을 곳도 없이 도망 다녔다.아직 장갑전투차량에 놀라고 있을 때, 그 뒤로 빽빽하게 깔린 군인들이 보였다.육군 군복을 입은 그들은 모두 실탄을 장전한 총을 지니고 살기 가득한 얼굴로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일정한 보폭,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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