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한방으로 인생역전: Bab 301 - Bab 310

836 Bab

제301화

“이제 네 차례야, 너도 한 대 쳐 봐.”최서준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빛이 달라졌다.지금의 최서준은 더이상 조금 전 숨기만 하던 소심한 젊은이가 아니었다. 지금 최서준의 모습은 마치 모두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군주와도 같아 보였다.그런 최서준의 기세 앞에 모든 것은 한낱 미물에 불과해 보였고 밤하늘 아래, 오직 최서준만이 모두의 군림자 같았다.달빛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최서준은 모두의 운명을 손에 쥔 채 뒤흔들 수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아무리 봉수라고 해도 그런 기세를 당해낼 방도가 없었다. 최서준의 엄청난 기세에 눌린 봉수는 당장이라도 두손 두발 다 들고 싹싹 빌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내 의지의 검은 천하를 베어버릴 수도 있어.”이윽고 최서준은 손을 꼿꼿이 편 채 손가락을 모아 끝을 세웠다. 그 손끝은 날카로운 게, 마치 모든 것을 베어버릴 듯 무시무시한 검 같아 보였다. 최서준은 그런 날카로운 손끝을 허공에 휘둘렀다.“휙”순간, 최서준의 손끝에서는 무협 소설에서 검을 휘두를 때나 보일 법한 빛이 번쩍이더니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곧장 봉수에게로 향했다.날카로운 빛이 매서운 속도로 꽤 먼 거리를 날아갔고 칼날이 스쳐 가며 바닥을 두 동강 냈다. 두 동강 나버린 바닥의 단면은 마치 매끄러운 식칼로 잘린 두부 단면처럼 정갈하고도 반듯하게 잘려있었다. “미친, 저게 뭐야?”“충격파인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들의 두 눈은 무서운 기세로 바람을 가르는 칼날에 집중되어있었다.순식간에 표정이 굳어버린 봉수가 재빨리 기술을 써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최서준이 휘두른 칼날의 속도를 이기지는 못했다. 몸을 피하려던 그 순간, 날아오는 칼날에 봉수의 두 다리가 잘렸다. 무릎 아래쪽 두 종아리가 모두 순식간에 댕강 잘려나가 사방팔방으로 피가 튀었다.“으악!”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진 봉수가 잘려나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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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그 순간, 현장은 곧바로 깊은 침묵에 잠겼다. 실수로 바늘 하나라도 떨어뜨리는 순간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정도로 쥐 죽은 듯 고요했다.그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전장에 우뚝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위풍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천하를 쥐락펴락 하는 군주 같아 보였다. 비록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건 단순히 뒷모습뿐이었지만 모두가 우러러볼 만한 뒷모습이었다.최서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최서준은 봉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럴 만도 한 게 최서준은 봉수와 대적하기엔 너무 어린 상대였으니 말이다.하지만 그 콧대 높던 봉수가 최서준의 손에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것도 모자라 죽기 직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비굴하게 목숨 구걸이나 하고 있었다.진짜 강하다는 게 어떤 것일까?이게 바로 진짜 강함이라는 것이다.주하은 역시 무언가에 홀린 듯한 눈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 남자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었잖아!하지만 이 적막도 곧이어 누군가의 환호성으로 인해 바로 깨져버렸다.“우와 최서준 씨 이 정도였어?”사람들의 틈에 섞여 최서준을 함께 바라보고 있던 김지유가 대신 부끄러운지 얼굴에 발간 홍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기쁜 마음은 완전히 숨기지 못 한 듯 눈썹만은 꿈틀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양옆에 서 있던 강민우와 오민욱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다시 한번 최서준을 바라보든 그들의 눈빛에는 놀라움, 이해할 수 없음과 경외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들었다.강하다고 소문 난 봉수 같은 이런 무술 고수가 최서준 같은 사람에게 이 정도로 쉽게 죽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럴 줄도 모르고 여태껏 최서준을 괴롭혀온 세 사람이었다.자신들이 이때까지 했던 짓들이 떠오른 오민욱, 곽정원과 진아영 세 사람의 낯빛은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하지만 지금 가장 두려움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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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전장에 서 있던 최서준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밑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주동필에게 말했다.“어르신, 정리 좀 부탁드려요.”“알겠습니다. 최 대가님.”주동필이 간단히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남양 시 5대 명문 세가를 제외한 분들은 다 떠나주시길 바랍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많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떠났다. 주동필의 말에 그 콧대 높던 강민우와 오민욱까지 미련 없이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체육관에는 최서준과 5대 명문 세가의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조훈은 무언가를 의식한 듯 몸을 심하게 떨더니 갑자기 바닥에 피를 토해냈다.“조씨 가문….”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한 최서준이 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해봤겠지?”조훈을 제외한 조씨 가문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잠식된 나머지 바닥에 꿇어앉아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자신의 세력 따위 진작에 다 사라졌다는 것은 조훈 역시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악에 받쳐 소리쳤다.“애송이 주제에. 내가 제일 후회하고 있는 일이 뭔 줄 알아? 그때 넌 깔끔하게 처리 못 한 거야. 이렇게 우리 가문을 공격할 걸 알았으면 그때 진작에 태워 죽였어야 했는데.”“그래?”최서준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손을 들어 조훈을 꾹 내려 앉혔다.“꿇어!”조훈은 알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조훈은 버틸 수 없는 강한 힘에 바닥에 힘없이 꿇어앉았다.“X밥 같은 게. 죽일 테면 어디 한번 죽여봐. 귀신이 돼서라도 끝까지 너 안 놓아줄 테니까.”눈을 매섭게 치켜뜬 조훈이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댔다.남양 시에서 제일가는 명문 세가의 주인으로서 생애 처음 겪어보는 이런 모욕은 정말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다.“죽인다고? 내가 널?”최서준이 우습다는 듯 비웃으며 말했다.“너희 조씨 일가가 불 지른 한성 보육원은 기억해? 너희들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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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세 사람은 최서준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주 공손한 태도로 최서준을 대하고 있었다.최서준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김씨 일가한테 제가 원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김지유를 가문의 진짜 주인으로 만드세요. 세 분은 지유를 잘 보필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의견 있으십니까?”“없어요, 없습니다.”세 사람은 최서준이 혹시 모를 오해라도 할세라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답변을 내놓았다.김인웅은 그럼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전전긍긍해서 하며 말을 얹었다.“최 대가님, 걱정하지 마세요. 돌아가는 대로 바로 가족회의 열어서 김지유를 김씨 가문 주인으로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좋아요, 앞으로 남양 시에서 김씨 일가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최서준이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최서준의 한 마디에 세 사람은 안심과 동시에 밀려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그 순간, 문지기로 있던 주씨 가문의 수하가 걸어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최서준 씨, 밖에 계신 네 분께서 최서준 씨를 뵙고 싶으시답니다. 이름이 오민욱이라고 하던데요.”“걔네가 왜?”미간을 좁힌 최서준이 곧바로 입을 열어 대답했다.“들어오라고 하세요.”최서준의 허락이 떨어지자 오민욱은 강민우, 곽정원과 진아영을 데리고 급하게 안으로 들어섰다.최서준이 위에 편히 앉아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날 만나고 싶다고?”오민욱과 강민우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듯하더니 이윽고 쿵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최서준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오민욱이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했다.“최서준, 아니, 최 대가님.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사람을 몰라보고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저희가 이때까지 했던 짓들은 그저 단순했던 해프닝으로 여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모두에게 자리를 뜨라 명령했을 때 그 넷만은 줄곧 밖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그들도 지금 최서준의 수준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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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저희 대표님 성함이 바로 최서준입니다.”임상아가 의아하다는 듯한 눈으로 김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저희 최 대표님 알고 지내신 지 이렇게나 오래되셨는데, 여태껏 이퓨레 코스메틱 대표이사라는 거 모르고 계셨어요?”임상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지유의 머릿속에서 천둥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사고회로가 정지돼 바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자신이 그렇게 실물로 만나고 싶어 했던 최 대표라는 인간이 바로 같이 살고 있던 최서준이었다니.여태껏 자신에게서 온갖 무시를 당해왔던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바로 4천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위기에 처한 김지유의 회사를 다시 살려준 사람이었다.순간적으로 무언가가 떠오른 김지유의 낯빛이 파리하게 질려버렸다.일전 최서준이 김지유에게 자신이 바로 이퓨레 코스메틱 대표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있었다.다만 김지유가 최서준의 말을 믿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허풍 좀 그만 떨라며 한바탕 최서준을 비웃었을 뿐이었다.순간적으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김지유는 밀려오는 수치심에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 숨고 싶었다.실성한 듯한 김지유의 모습에 임상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 이제 계약서 작성해도 되는 거죠?”다시 정신을 차린 김지유는 테이블 위로 놓인 이퓨레 코스메틱 주식 양도 계약서를 뚫어지라 바라보다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말했다.“부 대표님, 최서준한테 자세히 물어봐 주세요. 왜 이렇게나 많은 주식을 저한테 양도하려고 하는지.”김지유는 이미 최서준과 자신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혼 서류만 작성해서 법원까지 통과하는 순간 아예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그런 관계인 줄로 알고 있었다.‘근데 최서준이 왜 이러지?’“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최 대표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찾아온 것뿐입니다.”임상아의 대답에 가볍게 비웃음을 날린 김지유가 아무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만 돌아가세요, 부대표님. 저는 여기 사인 안 합니다.”“네?”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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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집으로 돌아온 조씨 가문은 모든 수하들을 끌어모아 집을 지키도록 명령했다. 그들도 최서준이 다시 찾아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할까 두려웠다.조씨 일가의 회의실에는 고위급 관직을 맡은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었다.한 여자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오빠, 그 최 대가님이라는 사람, 우리한테 3일 내로 그 남원 추모공원 찾아가서 그때 죽은 사람들한테 사죄하라 그랬다며. 우리…. 우리 그럼 이제 어떡해?”말을 꺼낸 그 여자는 조씨 일가의 다섯째였다. 즉 조훈의 다섯 번째 되는 여동생인 조문헤라는 사람이었다.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조훈을 바라보았다.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있던 조훈이 분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지금 당장 노조한테 연락해. 빨리 귀국해서 우리 조씨 가문 좀 도와달라고.”“노조만 돌아오면 그 애송이 새끼 죽이는 건 시간 문제야. 어디 그뿐인 줄 알아? 그놈의 주씨 가문이고 뭐고 그것들 다 뒤지는 거야!”말을 하는 조훈의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눈빛에는 광기가 가득 차 그 무엇도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람 같았다.하지만 곧이어 불안에 가득 찬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보스. 만약 노조가 3일 안에 돌아오지 못한다면요? 그럼…. 그럼 우린 어떡해요?”그 말에 모두가 동의하는 듯 크게 동요했다.그렇지!최서준은 그들에게 3일이라는 시간밖에 주지 않았다. 만약 삼일 안에 추모공원으로 가지 않으면 자신들을 찾아와 전부 말살을 시키는 건 시간문제였다.만약 노조가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모두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조훈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조훈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악에 받쳐 말했다.“그러니까 보험을 들어놔야지.”“명휘 엄마한테 연락해. 이혼하고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된 여자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야.”“그러니까 그 여자만 우리 조씨 가문을 도와준다면 노조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그 애송이 같은 자식은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어!”듣고 있던 조씨 가문의 다섯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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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그쪽 아가씨가 누군데요?”미간을 좁힌 최서준이 물었다.“가보시면 아실 겁니다.”검은 정장의 여자는 시원치 않은 대답을 내놓았다.주위를 가볍게 쓱 둘러본 최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안 간다고 하면요?”“스르륵….”주위에 순간적으로 열댓 명 정도의 사람들이 우르르 등장했다. 모두가 가면을 쓴 채 최서준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왜? 납치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나 보지?”최서준이 뒷짐을 쥔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눈썹을 날카롭게 치켜뜬 여자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너 이놈들! 이게 지금 감히 최서준 씨한테 무슨 무례야!”“얼른 물러나지 못해!”그녀의 호통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 순간적으로 주춤하던 그 가면을 쓴 사람들이 순식간에 여기저기로 흩어졌다.보통 인간이 아니다.최서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나이는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여자의 몸으로 내경에 들어서다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게 분명했다.순간적으로 최서준은 눈앞의 여자에게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앞장서요.”여자는 최서준을 데리고 한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최서준이 발을 들이는 순간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배릿까지 있네….”대충 주위를 쓱 훑어본 최서준의 입꼬리가 살살 올라갔다.호화로운 저택의 정원은 한밤중에도 대낮처럼 밝은 조명을 켜놓았다. 자연스러운 꽃향기가 아니라 인조적인 향이 코를 찌르고 있었다.저 멀리 보이는 온천 속에는 물에 젖어 빛나는 피부를 반짝이고 있는 나체의 여자가 옅은 안개 속에서 아른거렸다.“아가씨, 최서준 씨께서 오셨습니다.”여자가 먼저 앞장서 온천 속에 있는 그 여인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넌 이만 가봐.”귓가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정장을 입은 여자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갔다.“가봐, 주위에 배치해둔 킬러들도 다 철수시키고. 나랑 최서준 씨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거든.”“네, 알겠습니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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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최서준은 온천 쪽으로 걸어가 옆에 놓여있던 분홍색의 샤워 타올을 건네주었다.수건을 건네받는 최아현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교태 섞인 눈빛이 반짝였다.곧이어 그녀는 비음 섞인 신음을 내뱉으며 당장이라도 넘어질 듯한 모션을 취했다. 몸을 뒤로 젖히며 최서준의 손에 들려있던 샤워 타올을 힘껏 잡아당겨 최서준을 온천을 끌어들이려 했다.하지만 그런 최아현의 행동에 최서준은 곧바로 망설임 없이 손에서 샤워 타올을 놓아버렸다.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넘어졌다.다시 물 위로 떠 오른 최아현이 불쌍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서준 씨 진짜 매정하다, 어떻게 사람이 물에 빠지는데 구해줄 생각을 안 해요? 제가 수영 못 했어 봐요, 지금쯤 이미 물에 빠져 죽었을걸요?”“죽으면 대신 경찰에 신고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최서준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최서준의 대답에 최아현은 짜증 난다는 듯 최서준을 째려보았다. 그 순간 최아현은 얻을 정보도 없겠다 본격적으로 최서준을 놀려주고 싶어졌다.최아현은 온천의 반대편으로 가 샤워 타올로 몸을 감싼 채 맨발로 온천에서 빠져나왔다.그녀는 아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서준 씨,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최아현이라고 해요. 방금 무례했다면 사과하죠.”“대답 안 해줄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조씨 가문이랑은 어떻게 악연이 생긴 건지 물어보고 싶었어요.”“그쪽은 조씨 가문이랑 무슨 사이인데요?”최서준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최아현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곧이어 입술을 꽉 깨문 최아현이 대답했다.“저도 굳이 숨기진 않을게요. 저는 조씨 가문이랑 철천지원수 같은 사이에요. 제 가족들을 다 죽였거든요.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는 중이에요.””거짓말도 정도껏 하세요. 그게 사실이라면 방금 그 화경 대가 레벨의 여자 하나로 진작에 조씨 가문을 멸하고도 남았겠죠.”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최아현의 말을 끊었다.“최아현 씨, 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신경 안 씁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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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최서준은 최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최아현이라는 여자,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봐 줘.”그리고는 방금 자신이 다녀간 그 별장의 주소도 함께 보내주었다.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집어넣은 최서준의 눈동자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최아현이라고 하는 이 여자, 보통 여자가 아님이 틀림없었다.화경 대가 정도 되는 여자를 수하로 둔 것도 모자라 어둠 속에서 그녀를 지켜주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군인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최아현의 별장 속에서 통맥경에 유능한 고수가 숨어있다는 것도 발견했다.아무리 잘 숨었다 해도 최서준의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최우빈에게서 빠르게 답변이 돌아왔다.“도련님, 이 최아현이라는 여자 말이에요. 꽤 신비한 여자 같아요. 저희 쪽 수하가 찾은 바로는 구전 골동품 센터 운영자라는 것 빼고는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습니다.”“알았어.”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딱히 관심 없어. 하지만 내가 조씨 일가한테 복수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한밤중, 몇 대의 방탄 차량이 조용히 조씨 가문의 뒷마당으로 들어왔다.조훈은 조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차 문이 열리자 해외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잔뜩 경계하며 차에서 내렸다, 모두가 실탄을 소지하고 있었다.이윽고 남녀 한 쌍이 천천히 그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냈다.밀리터리 코트를 입고 입에는 큰 시가를 물고 있는 남자의 눈빛은 독사처럼 날카롭고 표독스러웠다.길고 하얀 코트를 걸친 채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여자는 기품 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 둘은 조명휘의 외삼촌과 엄마인 도선호와 도선화였다.“선화, 선호야. 와줬구나.”조훈은 잔뜩 신난 얼굴로 둘을 맞이했다.그 순간, 수십개의 총구가 조훈을 겨누기 시작했다. 곧이어 수십개의 총을 장전하는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여왔다.깜짝 놀란 조훈의 낯빛이 파리하게 질려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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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선화야, 그 새끼는 우리 조씨 가문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진작에….”조훈은 얼얼한 뺨을 감싸 쥔 채 무어라 제대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어찌 됐든 눈앞의 여자도 조훈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으니.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대표이사로서 골든 특수부대를 손에 쥐고 있는 마약의 여왕으로 그녀의 사업은 전 세계 곳곳에 뻗어있었다. 그런 그녀를 다른 사람들은 즐랙 위도라는 말로 암암리에 지칭하고 있었다.도선호는 그녀의 친동생으로 골든 특수부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력 중 하나인 부대를 이끄는 사람이었다. 수하에만 수십만의 군대를 두고 있는 그였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를 손에 묻혀왔을지 가늠이 안 갈 정도였다.조씨 가문의 주인인 조훈이 두 사람을 함부로 거역할 수 없는 이유였다.몇 년 전, 정부에 의해 지명 수배를 당하기 시작한 도선화 때문에 자신의 가문에게 불똥이 튈 것을 두려워한 조훈이 먼저 일방적으로 이혼을 해버렸다. 그 때문에 둘은 10년이 되는 시간 동안 연락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닥쳐!”도선화는 차갑게 조훈의 변명을 차단했다.“조씨 가문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명휘 죽인 그 새끼 하나 처지 못 한다니, 그 말은 지금 나더러 믿으라고?”도선호가 비릿하게 웃으며 옆에서 거들었다.“나도 다 찾아보고 왔어. 그 새끼 고작 스무 살 언저리더만. 그런 새끼가 어떻게 무술 종사야? 니들이 너무 X밥이라 그냥 걔를 신격화시켜놓은 거겠지.”“그래, 백번 양보해서 걔가 진짜 무술 종사라고 쳐. 그래서 뭐? 무술 종사면 총 맞아도 안 뒤진대?”“난 죽어도 안 믿어. 수백 개의 총구가 그 새낄 겨눠도 살아남을까?”“됐어!”도선화가 입을 열었다.“선호야, 네 수하들 다 남양시로 불러내서 철저하게 준비시켜.””알았어 누나. 그럴 줄 알고 이미 오기 전에 이미 800명 정도 배치 해 놨어. 다 무기로 무장하고 있을 거야. 몇 명 정도 죽이는 것쯤이야, 뭐. 남양 시를 풍비박산 내고도 남을걸.””비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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