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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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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김주호 씨, 저 사람 알아요?”윤희은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김주호는 피식 웃었다.“알다마다요. 윤 팀장님, 저놈은 먼 친척의 아이인데 선천적인 발기부전을 겪어서 30살이 되도록 아내도 없었죠. 그래서 자포자기했는지 남자와 몸을 섞더니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마약도 했고요. 그러다가 에이즈에 걸렸는데 반년 전에 마약 중독자 재활원에 들어갔어요. 그곳은 강제적으로 마약을 끊게 해준다던데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네요.”그 말을 들은 윤희은과 김지윤은 어안이 벙벙했다.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김주호는 최서준이 말했던 것과 한 글자도 빠짐없이 똑같았다.“정말 얼굴만 보고 알아냈다고? 말도 안 돼.”윤희은은 믿기지 않았다.김지유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그러고는 정신을 차리더니 두리번거리면서 최서준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다.하지만 최서준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어쩐지 후회가 되었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화냈으니 최서준이 화날 법도 했다.김주호라는 형사는 그들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더니 이내 물었다.“윤 팀장님, 원혁이 또 무슨 사고를 친 겁니까?”“치다마다요.”윤희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원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고의로 헛소문을 지어내고 사람을 모아 소동을 일으켰죠. 그 바람에 해성 그룹의 명예가 실추되었으니 최소 2, 3년은 콩밥 먹어야겠네요. 만약 해성 그룹에서 명예권 침범으로 원혁을 고소한다면 벌금은 면치 못할 겁니다. 원혁 씨, 20억 없이는 합의도 못 볼 겁니다.”말을 들은 원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금방 마약 중독자 재활원에서 나왔는데 감옥까지 들어가게 되면 집에 있는 두 노인은 절망스러울 것이다.또한 은행카드에 돈이라고는 몇만 원뿐인데 20억을 어떻게 갚는단 말인가.원혁은 무릎을 꿇더니 싹싹 빌었다.“형사님,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윤희은은 코웃음을 쳤다.“그럼 말해보세요. 왜 해성 그룹의 소문을 지어낸 거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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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중년 여성은 당황해하더니 통곡했다.“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조명휘가 저희를 시킨 거예요. 저… 저 다시는 안 그럴게요.”그 여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 사실대로 말했다.요행 심리는 버려야 한다.윤희은은 중년 여성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묻는 말에 대답하세요. 정말 딸이 있어요?”중년 여성은 풀썩 주저앉아서 흐느꼈다.“아니요. 없어요. 전에 그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 저는 16살 때 빈번하게 유산해서 더 이상 임신할 수 없어요. 오랫동안… 아이를 가지지… 가지지 못했어요.”윤희은은 미리 심리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최서준이 또 맞췄다.정말 면상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최서준한테서 그 여성의 부모가 다 세상을 떠났던 말을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마음이 무거워졌다.“이 사람들 모두 데리고 가. 그리고 당장 조명휘를 소환해.”윤희은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사람들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또한 소비자가 실시한 권리 보호 운동은 막을 내렸다.나머지 사람들도 다 가버렸다.하지만 김지유는 기뻐할 수가 없었다.회사의 명예는 지켰지만 마음 한편이 공허했다.아까 최서준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험한 말을 내뱉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생각해 보다가 결국 최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통화 중이라는 연결음이 들려왔다.김지유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자책했다.“설… 설마 화난 거야?”이때 반윤정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조명휘가 도착했습니다.”김지유가 고개를 들어보니 조명휘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인 채 당당하게 걸어왔다.“조명휘, 그 짓을 벌이고도 감히 내 앞에 나타나?”김지유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그러나 조명휘는 배시시 웃었다.“지유야, 아까 그 일은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경고야. 내 여자가 되기 싫다면 한 달 안에 해성 그룹을 파산시키겠다고 장담하지!”“이… 이 파렴치한 놈!”김지유는 화가 나서 손이 덜덜 떨렸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반윤정은 놀란 얼굴로 조명휘를 쳐다보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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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어르신한테 무슨 일 있어요?”최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하… 할아버지께서 폭행당하셨어요…”주하은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최서준은 의아해하더니 물었다.“어르신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저희 주씨 일가에 있어요.”“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최서준은 재빨리 주씨 일가로 향했다.그러고는 주씨 일가 3층에 있는 주동필의 병실로 들어갔다.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었는데 주동필은 창백한 얼굴로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숨이 붙었는지 아닌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분위기는 아주 심각했다.병실 침대맡에 있던 주하은은 최서준을 보더니 울먹이면서 말했다.“최서준 씨, 오셨어요.”“최서준 씨!”이와 동시에 주씨 일가의 사람들도 최서준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인사했다.지난번에 조훈이 수하들을 데리고 주씨 일가에 와서 한바탕 소동을 친 후, 그들은 최서준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깨달았다.그래서 공손하고도 예의 있게 대했던 것이다.“주하은 씨를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나가주세요. 제가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겠습니다.”최서준이 손을 내저으면서 나가라고 했다.그러고는 침대 앞으로 다가가 주동필 몸에 덮여 있던 담요를 벗겼다.순간, 최서준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주동필의 가슴팍은 꺼져있었는데 갈비뼈가 여덟 군데 부러져있었다.그중 한 개가 부러지면서 틀어졌는데 하마터면 심장을 관통할 뻔했다.“어르신은 누구한테 맞은 거죠?”최서준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상처의 흔적을 보면 고수가 손바닥으로 주동필의 가슴팍을 쳤기에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주씨 일가는 남양에서 손꼽히는 재벌이었다.더군다나 주동필은 군대를 나왔기에 정년퇴직 후에도 군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그런데 감히 그런 주동필을 때리다니…“저… 저도 모르겠어요.”주하은은 눈물만 흘렸다.“할아버지께서는 아침에 제사를 지내러 갔는데 이 모습으로 돌아오셨어요. 할아버지의 보디가드 이태현 씨는 현장에서 즉사하셨고요…”조씨 가문의 짓이다.최서준은 금방 알아차렸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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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최 신의님, 그런 말 마세요. 저희 주씨 일가와 조씨 가문은 오래전부터 적대적인 관계였어요. 신의님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일어날 일이죠.”주동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하지만 최 신의님, 최근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조씨 가문에서 찾은 무술 고수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저의 보디가드는 몇십 년간 무술을 연습했지만 그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죠.”주동필은 걱정되는 마음에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두려움에 손이 떨렸다.“알겠어요. 어르신은 먼저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내일 다시 와서 치료해 드릴게요.”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씨 일가를 떠났다.잠시 후, 주동필은 주하은한테 물었다.“하은아, 네 태현 할아버지의 시체는 어떻게 되었느냐.”“할아버지, 태현 할아버지의 시체는 장례식장에 있는데 삼촌이 이 일을 도맡고 있어요.”주하은의 대답을 들은 주동필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난 태현이한테 정말 미안해. 무단에 소식을 전하거라. 그쪽 사람들만이 무술 고수를 이길 수 있을 거야.”주씨 일가에서 나온 최서준은 근처에 있는 가장 큰 한의원으로 향했다.주동필의 상처가 깊긴 했으나 최서준이 원기를 이용해 회복했다.하지만 완전히 나으려면 단약이 필요했다.최서준이 산에 있을 때부터 늙은이한테서 단약 처방을 배웠었다.이번에는 소환단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이것은 특효약이라 주동필한테 알맞았다.최서준은 한 시간 내로 주변의 중약 시장을 다 돌았는데 소환단을 만들 약재를 대부분 구했다.마지막으로 새박뿌리만 남았는데, 이것은 소환단을 만들 때 쓰이는 주요한 약재였다.최서준은 재빨리 한의원으로 들어가서 물었다.“원장님, 백년 된 새박뿌리 있어요?”원장은 최서준의 앳된 얼굴을 쳐다보더니 무표정으로 말했다.“있어요. 4억이에요.”원장은 애송이가 무슨 돈이 있겠냐며 고개를 흔들었다.4억이라는 말에 최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비싸긴 해도 주동필의 상처를 치료하려면 꼭 필요한 약재였다.그러더니 은행카드 한 장을 뽑아서 주었다.“알겠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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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두 배 가격이면 8억인 셈이다.한의원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새박뿌리를 포장해 드리겠습니다.”“잠시만요.”최서준은 입을 열었다.“제가 세배 가격으로 살게요.”세배라는 말에 한의원 원장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조명휘는 최서준이 가격을 높일 줄 몰랐기에 화가 솟구쳐 올랐다.“저는 다섯 배 낼게요!”그러더니 최서준을 하찮은 쓰레기처럼 쳐다보았다.“너 이 새끼, 나보다 더 부를 자신있어? 있으면 해봐.”“원장님, 저는 6배요.”최서준의 담담한 말투에 분노한 조명휘는 소리를 질렀다.“10배! 저는 10배요!”조명휘는 최서준이 끝까지 갈 줄 알았다.그런데 최서준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네가 가져.”조명휘는 말문이 막혔다.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면 최서준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저… 결제는 카드로 하실 건가요?”한의원 원장은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주명휘한테 물었다.10배라면 40억이다.4억짜리 약재를 40억에 팔다니.한의원 원장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일 것이다.현장에서 보는 눈이 많았기에 조명휘는 무를 수도 없었다.어쩔 수 없이 카드를 던지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최서준. 요즘 몸 사려. 곧 살아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게 해줄 테니.”“너도 사려.”최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한의원 원장한테 물었다.“백년 된 새박뿌리 또 있나요?”“있어요.”“그럼 저는 4억에 하나 살게요.”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네. 잠시만요.”한의원 원장은 곧바로 약 창고로 들어갔다.그러자 조명휘의 낯빛은 급격히 어두워졌다.똑같은 새박뿌리를 조명휘는 40억에, 최서준은 4억에 구매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조명휘를 바보 취급할 것 같았다.겨우 진정한 조명휘는 곁에 있던 남자를 데리고 떠났다.“육 대사님, 가시죠.”최서준은 한의원 원장한테서 받은 백년 된 새박뿌리를 보더니 결제하고는 자리를 떠났다.한의원 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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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그러자 진한 약 향기가 방안에 퍼져나갔다.최서준은 다급히 원기를 회수하고는 뚝배기 덮개를 열었다.그 안에는 하얀색 단약 5알이 있었는데 용안만 한 크기였다.매혹적인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드디어 소환단을 만들어냈어!”최서준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5가지 약재로 단약을 3알 얻을 줄 알았는데 5알이나 있었다.최서준의 제련 수준이 제고되었음을 의미했다.그러더니 재빨리 단약을 옥병에 담았다.최서준은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올려놓고는 소모한 원기를 회복했다.깊은 밤,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김지유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퇴근했다.최서준에게 사과하려고 하루 종일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래서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머릿속에는 온통 최서준의 그림자뿐이었다.왜인지 모르겠으나 김지유는 최서준이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습관 되었다.그러나 최서준이 갑자기 사라진 뒤로는 마음 한편이 공허했다.집 앞까지 걸어온 김지유는 방안의 불이 켜진 것을 발견했다.최서준이 돌아온 줄 알았던 김지유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서준아.”별장으로 들어가자 정장 차림을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그 남자는 뒤돌아서더니 잘생긴 얼굴을 드러냈다.“지유야, 오랜만이야.”“서민혁? 네가 왜 여기 있어?”김지유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혐오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이 남자는 김지유의 대학교 동창이었는데 김지유를 끈질기게 따라다녔었다.하지만 김지유는 서민혁의 고백을 일일이 거절했다.그러다가 서민혁이 유학을 가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다.김지유는 서민혁이 돌아올 줄 몰랐다.갑자기 자기 집에 나타날 줄은 더더욱 몰랐다.서민혁은 김지유의 여전한 미모에 눈이 반짝였다.“지유야, 나 금방 공항에서 온 거야. 너를 만나기 위해서 바로 달려왔거든. 이런 서프라이즈 어때?”“이상한 소리 집어치워. 그런데 우리 집은 어떻게 들어온 거야?”김지유는 서민혁의 말을 차갑게 끊어버렸다.“너의 비서가 열쇠를 주던데?”서민혁은 쑥스럽게 웃었다.“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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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서민혁은 김지유와 눈을 마주치더니 미소를 지었다.“조건은 따로 없어. 내가 주는 선물이야.”김지유는 표정이 일그러졌다.서민혁은 마음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말을 이었다.“너한테 남자가 생긴 걸 알아. 그래서 나도 마음 접었어. 너한테 사심 같은 건 없단 뜻이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널 도와주면 미련도 안 남을 것 같았거든. 뭐, 정 고마우면 밥이라도 사든가. 위기부터 넘기고 나서 밥 한 끼 사줘.”말을 들은 김지유는 예쁜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쳐다보았다.김지유는 마음이 흔들리더니 서민혁을 오해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서민혁이 말을 이었다.“내 선물 거절하지 않을 거지? 너도 최선 다해서 지켜오던 김씨 집안 가업이 망하는 건 원하지 않잖아.”그 말을 들은 김지유는 움찔했다.김지유가 살아갈 동력은 두 가지다.첫째는 도담이를 지키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할아버지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서이다.김씨 집안의 명예를 되찾아야 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가볼게.”시계를 보던 서민혁은 명함을 건넸다.“내 연락처야. 잘 생각해 보고 나서 연락해.”서민혁은 말을 마친 후 별장을 나왔다.처음부터 끝까지 무례한 행동은 하나도 없었는데 젠틀한 신사 같았다.명함을 받은 김지유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잠시 후, 심호흡하고는 계단을 올라갔는데 최서준의 방은 텅 비어있었다.김지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최서준이 정말로 화가 난 걸까.그저 홧김에 소리를 지른 건데, 진정한 남자라면 용서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생각에 잠긴 김지유는 점점 짜증이 났다.최서준이 흉금이 넓지 못해서 작은 일로 삐친 것인 줄 알았다.또한 금방 할아버지를 잃고 나서 각종 시련을 홀로 겪어야 하니 숨이 턱턱 막혀왔다.최서준에게 잠시나마 기댈 줄 알았다.정신적으로라도 힘이 될 줄 알았는데 결국은 스스로 강해져야 했다.침대에 누운 김지유는 눈물로 베개를 적셨다.다음 날 아침.최서준은 금방 만든 소환단을 들고서 주씨 일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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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고용인이 나간 후, 최서준은 궁금한 표정을 짓고서 물었다.“어르신, 무단의 사람들과도 아는 사이에요?”“인연이 있긴 하죠.”주동필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저는 젊었을 때 무단의 도사였죠. 전쟁이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무단을 나와 군대에 들어갔던 거고요. 음… 50년쯤 되었네요.”손으로 계산해 보더니 계속해서 말했다.“저를 보호하다가 세상을 뜬 보디가드 이태현은 무단의 2세대 제자예요. 제가 의식을 되찾자마자 무단에 연락해서 이태현의 시신을 가져가라고 했죠. 또한 저희 주씨 일가를 도와줬으면 해서 불렀답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어르신, 주씨 일가에 무슨 일 있어요?”주동필이 말하기도 전에 주하은이 입을 열었다.“최서준 씨는 모를 수도 있겠네요. 어젯밤에 조씨 가문에서 도전장을 보내왔거든요. 주씨 일가한테 점심에 달 호수에서 끝장을 보자는 내용이고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회복하지 못했으니 무단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들이 고수를 파견해서 저희 주씨 일가를 도와줬으면 해서요.”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밖에서 일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이때.푸른 도포를 입은 늙은이가 꼬마 도사 두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남자아이와 여자아이였다.도포를 입은 늙은이는 태양혈 부분이 튀어나왔는데 걸음걸이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띠었다.주동필은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오 도사님을 뵙습니다! 최서준 씨,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무단의 오장부 도사님입니다. 오 도사님, 이분은 주씨 일가의 은인 최서준 씨입니다.”주동필은 두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오장부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저희 사부가 먼 곳에서 왔는데, 어르신은 애송이 하나 때문에 마중도 안 나오신 겁니까. 저희가 이분보다도 못한가 봅니다.”“스승님 말이 맞습니다. 어르신, 저희를 홀대하려고 부르신 겁니까.”오장부 뒤에 있던 꼬마 도사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게…”주동필은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됐습니다.”오장부는 말을 끊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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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딱딱한 화강암 위에 갑자기 커다란 손자국이 생겼다.손자국이 깊게 패어 들어갔다.“이… 이것은!”순간, 주동필과 주하은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오장부가 손을 들었을 뿐인데 책상에 손자국이 패어 들가다니.얼마나 강한 내공이어야 할 수 있을까.그 광경을 본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만약 사람 몸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커다란 구멍이 날 것이다.생각에 잠긴 주동필은 오장부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역시 오 도사님이십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하셨는데 혹시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늙은이를 용서해 주십시오.”오장부는 뒷짐을 지고는 거만하게 웃었다.이런 상황을 아주 즐기는 듯했다.뒤에 서있던 두 꼬마 도사도 고고한 표정을 지었는데 안하무인이었다.이때, 그중의 한 꼬마 도사가 최서준이 고개를 흔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러더니 정색하면서 물었다.“이봐요. 고개를 내젓는 건 무슨 뜻이죠? 저의 스승님의 실력을 부정하는 건가요?”말을 들은 오장부는 굳은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최서준은 오장부의 내공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문제가 없다면 손바닥뿐만 아니라 지문도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하은은 오장부의 원한을 살까 봐 다급히 나서서 해석했다.“오 도사님, 최서준 씨가 고개를 흔든 건 도사님의 실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이라서 잘 모를 뿐입니다.”주동필도 최서준을 위해 입을 열었다.“맞습니다. 오 도사님은 위대한 도사이시니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주십시오.”오장부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쳐다보더니 코웃음쳤다.“몰라도 상관없지만 멋대로 고개를 흔들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흉금이 넓지 못한 고수를 만나게 되면 모욕인 줄 알고 달려들 것입니다.”오장부는 훈계하는 말투로 말을 이었는데 최서준은 어이가 없었다.누구보다도 강한 최서준이 태극권 도사를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주씨 일가의 부탁을 받고 온 도사이기에 최서준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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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외가의 고수는 제일 낮은 등급입니다. 힘만 조절할 줄 알기에 맞서 싸울 때도 힘으로만 싸우는 거죠. 남성 5명까지는 이길 수 있으나 더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주하은가 주동필은 고개를 끄덕였다.오장부는 계속해서 말했다.“내가의 고수는 외가의 고수보다 한 수 위에 있어요. 힘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체내의 원기를 다스려서 무술 기법과 함께 무서운 힘을 뿜어내죠. 내가의 고수는 후천과 명천으로 나뉘는데 후천은 밝은 기운, 어두운 기운, 내부의 기운, 기운을 녹이는 힘 그리고 맥을 통하게 하는 기법입니다. 밝은 기운은 고수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데 그 기운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가의 고수들은 뼈로 때리죠. 어두운 기운은 밝은 기운 사이에 숨겨진 것인데 살짝 다쳐도 커다란 바위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내부의 기운은 단전 안에 모아두는데 수시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싸울 때는 한 번에 폭발할 수 있는데 번개 같은 속도로 퍼지죠. 저는 오래도록 수행했지만 내부의 기운을 모으는 단계입니다.”말을 들은 주동필과 주하은은 또 한 번 놀랐다.오장부처럼 강한 고수도 내부의 기운을 모으는 단계라니.그 위로는 기운을 녹이는 힘과 맥을 통하게 하는 기법이 있다.이때, 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오장부가 한 말은 정확했다.대하 무술계의 상식이니 말이다.주동필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오 도사님, 기운을 녹이는 힘과 맥을 통하게 하는 기법은 도대체 뭐죠?”오장부는 엄숙하게 말했다.“기운을 녹이는 힘은 기운을 몸속의 근육, 심지어 뼈에 저장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뒤에서 저의 어깨를 잡으면 뒤돌아보지 않고서도 어깨 골격 속의 기운을 통해 적을 물리치거나 죽일 수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수행하기 위해 20년을 노력했으나 여전히 도달하지 못했습니다.”오장부는 머쓱하게 웃었다.“맥을 통하게 하는 기법은 후천 고수 중에서도 가장 강합니다. 말 그대로 온몸의 12갈래 맥을 통하게 하는데, 기운과 원기를 모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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