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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인생역전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836 챕터

제211화

“왜 다들 죽기 전에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지? 좀 신선한 건 없어?”그의 앞에 선 최서준은 고개를 젓더니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억지로 비틀어 뽑았다.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봉투 하나를 꺼내 그 안에 조병호의 머리를 넣은 뒤 훌쩍 떠났다.뒤늦게 정신을 차린 장내의 사람들은 머리가 사라진 조병호의 시체와 피로 물든 바닥을 보았다.더는 참지 못한 그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을 밀치며 도망치려 했고 어떤 이들은 벽을 붙잡고 토했다.격투기장 밖에서는 경찰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빨리, 빨리빨리!”제복을 입은 윤희은이 차에서 내려 두 명의 부하를 데리고 격투기장 안으로 들이닥쳤다.그러다 문득 10걸음 정도 되는 거리 밖에 한 사람이 봉투 하나를 들고 걸어가는 걸 보았다.그가 들고 있는 봉투에서 핏물이 뚝뚝 흘러 아주 섬뜩했다.“탕!”윤희은은 서둘러 총을 꺼내 들어 하늘을 향해 공포탄을 쐈다. 윤희은이 큰 소리로 외쳤다.“거기 너! 지금 당장 멈춰 서!”윤희은의 등 뒤에 있던 두 사람은 그제야 최서준을 발견하고 총을 꺼내 그를 겨눴다.최서준은 담배를 문 채로 천천히 몸을 돌렸다. 가면 아래 숨겨진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가면을 쓰고 있군. 또 너야?”윤희은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들고 있는 건 뭐지?”“알고 싶어? 이걸 보면 겁을 먹을까 봐 걱정되는데.”최서준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봉투를 흔들거렸다.“움직이지 마!”윤희은은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다급히 호통을 쳤다.“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거 당장 내려놓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뒤 무릎 꿇고 앉아!”그러나 최서준은 가만히 있었다.윤희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말 반복하지 않을 거야. 감히 멋대로 움직이려 한다면 당장 총으로 쏴 죽이겠어!”말을 마친 뒤 윤희은은 조금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우리는 12년 전 한성 보육원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어. 네가 그들을 위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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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윤희은이 말을 마치자마자 담배꽁초 하나가 아주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윤희은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고 뒤이어 귓가에서 총소리가 두 번 들렸다.그녀가 중심을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최서준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빌어먹을, 그 자식 또 도망쳤어!”윤희은은 최서준이 서 있던 곳으로 걸어가서 발을 쿵쿵 굴렀다.그녀는 두 부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조금 전에 총 쐈었지? 맞춘 것 같아?”두 사람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요.”윤희은은 경악했다.조금 전 그들은 최서준과 기껏해야 10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탄환을 피해 도망칠 수 있다니, 얼마나 무시무시한 실력인가?윤희은은 갑자기 조금 전의 그 담배꽁초를 들었다. 그녀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걸렸다.“결국엔 증거를 남기고 갔네!”“감식반으로 가져가서 여기에 남겨진 DNA를 검사해 보라고 해. 최대한 빨리!”윤희은은 봉투를 하나 꺼내 그것을 담은 뒤 조심스럽게 부하에게 건넸다.뒤이어 그녀는 남은 부하 한 명을 데리고 함께 지하 격투기장으로 들어갔다.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마주했을 때, 강한 멘탈을 가진 두 사람도 등골이 오싹했다.윤희은은 울렁거림을 참으며 중얼거렸다.“조씨 집안도 참, 저런 미치광이를 건드렸으니 이제 곧 멸문당하겠네.”그녀는 피바다가 된 조씨 집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하지만 윤희은은 직책이 있었고, 또 김지유라는 좋은 친구를 고려해야 했기에 최대한 빨리 최서준을 잡아야 했다.30분 뒤, 김지유는 잠결에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서 깼다.“지유야, 얼른 문 열어. 나 윤희은이야!”김지유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희은 언니, 무슨 일이에요?”살짝 창백해진 얼굴을 보니 뭔가 짐작 가는 바가 있는 듯했다.윤희은은 솔직히 얘기했다.“네가 그렇게 아끼던 도담이가 또 사람을 죽였어. 이번에는 조씨 집안의 셋째 조병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뜯어서 가져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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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늦은 밤, 경찰차 한 대가 아주 빠른 속도로 남원 추모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윤희은과 김지유가 차에서 내려 곧장 추모 공원 안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외딴 묘비 앞에 도착했다. 그중 가운데 있는 묘비 앞에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역시 제사를 지내러 온 거였어!”윤희은의 시선이 잿더미에 고정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주위를 둘러봤다.“지유야, 여기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야. 지금 쫓아가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윤희은은 몰래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가서 총을 빼냈다.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린 윤희은은 김지유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흙을 파헤치는 걸 보았다.손가락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김지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땅을 파헤치자 피 칠갑이 된 사람 머리가 밖으로 드러났다.“조형우의 머리네!”윤희은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김지유는 입을 힘껏 틀어막은 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도담아, 난 알고 있었어. 네가 제일 먼저 원장 할아버지랑 다른 사람들을 보러 올 줄 알았다고.”“왜 날 기다려주지 않은 거야?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거야?”“왜 이렇게 바보 같아? 왜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는 거야? 왜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냐고.”“누나가 별로 도움은 안 돼도, 그래도 난 널 지켜주고 싶어. 너 대신 죽으라고 해도 난 기꺼이 죽을 거야.”김지유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윤희은은 최서준을 쫓아갈 생각이었지만 김지유의 모습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저 멀찍이 떨어진 채로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김지유는 눈앞의 외로워 보이는 묘비를 바라보면서 흐느꼈다.“원장 할아버지, 그리고 옛 친구들아. 부디 나와 도담이가 하루빨리 만날 수 있게 도와줘.”윤희은은 김지유가 지나치게 슬퍼할까 봐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지유야, 내가 약속해. 넌 이제 곧 도담이를 볼 수 있을 거야.”“희은 언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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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아니, 난 돌아가서 사건을 연구해야 해. 넌 일찍 쉬어.”윤희은은 고개를 젓더니 몸을 돌려 차를 타고 떠났다.김지유는 문을 닫은 뒤 최서준의 방 앞에 섰다.그녀는 먼저 문을 두드렸다.“최서준, 자?”아무런 대답도 없자 김지유는 결국 참지 못하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러나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그 순간, 김지유는 왠지 모를 실망을 느꼈다.최서준이 돌아오지 않았다.이렇게 늦은 시간인데 말이다.왜 돌아오지 않은 걸까?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그런 생각이 들자 김지유는 깜짝 놀라서 최서준에게 전화했다.김지유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동안 최서준과 동거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말이다.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난 남자는 평소에 말이 좀 안 통해서 그렇지, 김지유는 이미 그의 존재가 익숙해졌다.그녀가 막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 아래층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열렸다.최서준이 돌아온 것이다.김지유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녀는 최서준을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에 갔다 온 거야?”“친구랑 만나서 술 좀 마셨어. 미안.”최서준은 이미 핑계를 생각해 둔 상태였다.곧이어 그는 정장을 입은 김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금방 돌아온 거야?”“응,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돌아왔어.”김지유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그녀는 도담이의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최서준이 놀랄까 봐서 말이다.그 외에도 도담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순간 최서준의 눈동자에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그래. 얼른 가서 씻고 일찍 쉬어.”최서준은 말을 마친 뒤 김지유가 대꾸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왠지 모르게 김지유는 오늘 저녁 최서준이 수상했다.어쩐지 그가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았고 태도도 조금 냉담해진 것 같았다.그러나 김지유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저 최서준이 취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김지유는 씻고 나서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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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이 순간, 그들은 경멸을 거두어들였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칼이 목을 겨누고 있는 것 같았고, 언제든 본인의 머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조씨 가문의 가주 조훈과 휠체어에 앉아있는 조명휘도 섬뜩함을 느꼈다.“형님, 이...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조씨 가문의 둘째 조천우가 창백해진 얼굴로 물었다.그는 아마 이곳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당황스럽고 두려울 것이다.넷째와 셋째가 죽었으니 다음은 그가 될지도 몰랐다.조훈의 안색은 한없이 어두웠다.그들은 이미 대외적으로 현상금까지 걸어 범인을 잡으려고 했다. 심지어 현상금은 끊임없이 올라갔다.그러나 범인을 잡기는커녕 소식조차 전혀 얻지 못했다.그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귀처럼 끈질겼다.이때 조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몸을 흠칫 떨더니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하하하!”전화를 끊은 뒤 조훈은 조금 전의 낙담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여러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조금 전에 노조의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이제 곧 남양에 도착할 것이니 마중 나오라고 했습니다.”“뭐라고요? 노조의 제자가 도착했다고요?”“정말 잘 됐어요. 우리 조씨 집안에 희망이 생겼네요.”“...”사람들은 조금 전의 우울함을 잊은 채 얼굴에 흥분한 기색을 띠었다.노조는 조씨 집안의 신이었다.그의 제자라면 당연히 예사 인물은 아닐 것이다. 그가 조씨 집안을 돕는다면 그 빌어먹을 자식은 제멋대로 날뛰지 못할 것이다.“다들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노조의 제자를 맞이하러 가죠.”조훈은 손을 휘둘렀다. 그는 조씨 집안의 임원들을 대동한 채 어둠을 뚫고 남양시 세원항으로 향했다.두 시간 뒤, 남양시의 유명한 관광 명소인 세원항에 달이 휘영청 떠올랐다.“형님, 노조의 제자가 이곳에 배를 대는 겁니까?”조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노조의 제자가 해외에서 돌아오는 것인데 왜 공항으로 마중 나가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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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남자는 손에 피가 가득 묻은 물건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조훈 등 사람들을 보고 얘기했다.“조씨 가문 사람들이에요?”조후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존경하는 표정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혹시... 노조의 제자입니까?”“맞아요. 전 육주완입니다. 스승님의 제자 중 가장 어리죠.”남자는 씨익 웃었다. 그 미소가 소름 돋게 했다.사람들은 그제야 그가 손에 쥔 것을 발견했다. 그건 사람의 머리였다.“육주완 씨, 이건...?”조훈은 소름이 머리끝까지 뻗쳤다.“아, 이거요?”육주완은 대수롭지 않아 하며 말했다.“이름이 뭐였더라... 방서한이었나? 항운 사업에서 조씨 가문의 라이벌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오는 길에 죽였어요. 이건 첫 만남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둬요.”그의 말투는 아주 담담해서, 마치 지금의 이 일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했다.“뭐? 정말 방서한이라고?”“정말 방서한이야. 남양 항운의 1인자였는데... 이렇게 죽다니.”“정말 노조의 제자인 게 분명해! 오자마자 우리를 위해 라이벌을 해치워 줬잖아.”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굳어버렸다.“조훈도 매우 놀라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육주완 씨의 선물,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조씨 가문은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사업은 여러 업계에 많았다. 항운은 그저 그중 하나였다.그리고 이 방서한은 항운을 가장 먼저 시작해 이 업계를 거의 독점한 사람이었다. 배로 물건을 운수 하려면 다 그에게 돈을 줘야 했다.그래서 방서한과 오랜 기간 싸워서 양쪽 다 손해를 조금씩 입었지만 누구도 물러나지 않았다.하지만 노조의 제자가 와서 바로 그들의 라이벌을 해치워버렸다.그 생각에 조훈은 더욱 격동했다. 벌써 조씨 가문이 남양을 제패한 날을 상상하는 듯했다.육주완은 방서한의 머리를 바닥에 버리고 얘기했다.“오기 전에 스승님이 넘겨주신 임무는 다 완성했습니까?”조훈은 바로 표정이 굳어서 겨우 입을 열었다.“육주완 씨, 한성 보육원의 일은 우리도 아직...”“쓸모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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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최서준이 조명휘의 손발을 부숴놓았기에 김지유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이틀 동안은 직접 김지유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다만 전날 저녁, 최서준은 김지유가 자기한테 거짓말을 한 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차가워졌다. 하긴, 자기를 속인 사람을 쉽게 용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김지유도 그 변화를 느꼈다.하지만 업무가 다망했기 때문에, 게다가 계속 윤희은 쪽의 일에 신경 썼기 때문에 최서준과의 일에 신경을 돌릴 새가 없었다.오늘 오전. 최서준은 김지유를 해성 그룹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사람들이 무리 지어 문 앞을 막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모든 경비들이 나섰지만 막을 수 없어 질서가 어지러웠다.게다가 주변에 또 적지 않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보였다.“양심도 없는 회사! 감히 이런 저질 화장품을 팔다니! 환불해라!”“그래! 내 아내도 여기 화장품을 쓰고 얼굴이 다 망가졌어. 지금은 병원에 누워있는 신세라고!”“다들 달려들어! 양심 없는 회사는 망해라! 망해라!”사람들은 흥분해서 달려들면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돌을 들고 경비들에게 던졌다.“이게 무슨 일이야...”차안의 김지유는 표정이 차갑게 굳어 얼른 최서준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그는 가장 앞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반윤정에게 물었다.“윤정아, 이게 무슨 일이야.”“대표님, 오셨군요. 회사에 큰일이 생겼어요.”반윤정은 그녀를 보고 얼른 보고했다.“누가 우리 회사의 화장품에 유해 물질이 있어서 얼굴이 망가졌다고, 심지어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우리 회사에 와서 반발하고 있어요.”“그럴 리가 없잖아!”김지유는 얼굴이 파리해져서 얘기했다.“우리 회사 화장품은 다 전문적인 기관에서 검사해서 유해 물질이 있을 리 없어. 게다가 계속 같은 제조법을 사용하고. 제조하면서도 엄격하게 관리하는데 얼굴이 망가지고, 죽을 뻔하다니?”“그러게요.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우리 회사의 화장품을 써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고 있어요. 지금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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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최서준이 문신남을 풀어준 후, 김지유가 그를 보며 얘기했다.“저기요,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오해는 개뿔. 내 아내가 너희 회사 화장품을 쓰고 얼굴이 다 퉁퉁 부어올라서 병원에 실려 갔어. 지금도 병원에 누워만 있다고. 의사가 언제 죽을지 모른대.”문신남은 한편으로 욕하면서 한편으로는 눈물을 흘렸다.“내 아내의 얼굴을 돌려줘!”“저기,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희 제품은 모두 엄격한 관리를 거친 것이기에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없어요...”김지유가 천천히 해명했다.“난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한 중년 여자가 나타나서 얘기했다.“우리 딸도 당신 회사의 화장품을 쓰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물집이 잡혔어. 지금 매일 자살하겠다고 난리야. 말하는데, 내 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난 너희 회사 대문 앞에서 죽고 말 거야.”여자는 바닥에 꿇어앉아 가련하게 눈물을 흘렸다.“나도...”또 두 여자가 걸어 나와 울면서 김지유를 손가락질했다.김지유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자기 회사의 제품에 언제나 자신있던 그녀지만 지금은 의심이 되기 시작했다.주변에서 매체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김지유를 찍어댔다.그 모습에 문신남과 중년 여자는 사람들 모르게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둘 다 교활하고 사악한 눈을 하고 있었다.이윽고 경찰차 두 대가 도착했다.차에서 윤희은이 사람을 데리고 내려왔다. 그녀는 원래 수사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가 해성 그룹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바로 달려온 것이었다.“지유야, 무슨 일이야?”윤희은이 다가가 물었다.김지유는 모든 일의 경과를 솔직하게 얘기해 주었다.윤희은은 다 듣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현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게다가 보는 눈이 있으니 지금 그들을 돌려보내도 소용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체포를 하면 더욱 심한 반발을 일으킬 것이다.김지유도 그런 윤희은의 마음을 알고 깊이 숨을 들이켜고 얘기했다.“여러분, 조사할 시간을 주세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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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최서준이 말을 끝마치자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했다.그리고 문신을 새긴 청년은 꼬리를 밟힌 토끼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누가 그래? 내가 마누라가 없다고. 아까 분명 말하지 않았나? 내 마누라는 아직도 응급병실에 누워 있다고.”“서준아, 너 저 사람 알아?”김지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윤희은조차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앞에 있는 이 남자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가장 선했던 적을 꼽자면 자신이 지난번 터미널에서 그를 파출소로 잡아들였다가 김지유가 보석으로 그를 풀어줬던 것이다.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최서준은 고개를 살짝 젓더니 말했다.“나도 몰라. 엄밀히 말하면 나도 이 사람 처음 봐.”모두들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며 순간 술렁이었다.‘이전에 본 적도 없으면서 그 사람한테 아내가 없다는 건 어떻게 알아?’“최 씨, 아직도 안 끝났습니까? 이 정도 난리 쳤으면 된 거 아닌가요?”최서준을 계속 달갑지 않게 바라보던 반윤정이 투덜대며 말했다.‘이 멍청한 놈, 지금 이게 무슨 자리인 줄 알고 도리어 대표님께 망신을 줘?’김지유도 덩달아 화가 났다.그렇게 마침 그녀가 최서준에게 호통을 치려고 할 즈음,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아내가 없다고 단정한 이유는 저 사람 관상을 보니 저자가 천위이기 때문이야.”“뭐? 천위?”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 했다.하지만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문신을 새긴 청년의 얼굴색이 “천위”라는 말을 듣자 갑자기 변했다는 것이다.김지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천위라는 게 뭔데?”그러자 최서준이 천천히 말했다.“천위라는 건 선천성 발기부전이라는 거야. 때문에 평생 여자와 그런 일을 할 수 없어.”“풉!”사람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크게 웃었다.‘천위라는 게 그런 거구나. 진짜 처음 들어보는데?’곧이어 일시에 많은 사람이 문신을 새긴 청년의 바짓가랑이를 살펴보았다. 설령 그가 바지를 입고 있더라도,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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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당연히 친딸이죠.”“거짓말하고 계시네요.”뒤이어 최서준이 피식 냉소하며 물었다.“불임인 사람이 어디서 친딸을 논하고 있습니까?”“개소리하네! 불임은 무슨 불임, 당신네 가족이 불임이겠지!”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매우 날카로웠는데 누군가에게 뭔가를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듯하였다.덩달아 윤희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이것도 네가 관상으로 알아본 거야?”“응.”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 관상도 좀 봐줄래? 네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 한번 보려고.”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윤희은이 말했다.“뭘 보고 싶은데?”“우리 부모님이 어떤 직업을 갖고 계시는지 말해봐.”그러자 최서준은 몇 초 동안 그녀를 자세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어릴 때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는데, 왜 지금에 와서 그런 말을 하고 있어?”그가 말을 마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최서준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듯 일제히 윤희은을 바라보았다.한편 김지유는 하얗게 안색이 질려 실망 가득 찬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윤희은은 벌컥 화를 냈다.“정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우리 부모님 아직 다 살아계시거든?”“지금 부모님은 친부모님이 아니야.”최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만해!”그때, 김지유가 고함을 지르더니 더없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제 충분하지 않나, 최서준?”“너도 나 안 믿어?”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지금 헛소리만 해대는 데 내가 너를 어떻게 믿어?”김지유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희은 언니 부모님은 내가 뵌 적이 있어. 내가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거 증명할 수 있다고.”“내 뜻은 그냥 지금 부모님이랑 혈연관계가 없다는 건데...”김지유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 바로 최서준의 말을 끊었다.“꺼져. 당장 꺼져! 멀리 꺼질수록 더 좋아. 더 이상 네 헛소리 못 들어주겠다.”그녀는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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