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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201 - Chapter 210

836 Chapters

제201화

최서준의 행동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진아영의 안색이 변했다. “최서준, 지금 뭐 하는 거야?”그 말에 오민욱 등은 일제히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최 씨, 미쳤어? 당장 앉아.”오민욱의 얼굴이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 이렇게 엄숙한 자리에서 모두 최 대표님이 무대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이 새끼는 지금 일어나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최 대표님인 줄 알겠네.’도연우마저 너무 놀라 급히 소리쳤다. “최서준, 너 미쳤어? 아무리 민욱이에게 해고당했다고 해도 이렇게 복수할 필요는 없잖아.”“민욱아, 빨리 쟤 좀 말려.”곽정원은 얼른 주의를 주었다. “오 사장님, 당장 저 자식 잡아. 아니면 다들 저 새끼 때문에 망할지도 몰라.”그제야 알아차린 유승리는 낮은 소리로 호통쳤다. 오민욱은 이를 악물고 즉시 일어나 최서준을 잡아끌고는 최대한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최서준 씨, 아까는 장난이었어요. 해고한 게 아니니까 어서 앉으세요.”“내가 왜 앉아? 임 대표가 나더러 올라가라는데.”최서준은 오민욱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지랄 하지 마. 임 대표님이 초청한 사람은 최 대표님이지 네가 아니야.”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가 아니라면 정말이지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는 지금 내심 후회하고 있었다. 최서준이 이 중요한 순간에 뛰어나와 소란을 피울 줄 알았더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둘이 말하고 있을 때 회의실의 모든 사람의 눈길은 일제히 그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람들 지금 뭐 하는 거야?”“이 중요한 장소에서 꾸물거리며 이게 무슨 꼴이야?”“어서 제자리 앉도록 해. 괜히 최 대표님 눈에 띄어서 기분 나쁘게 하지 말고.”모든 임원은 저마다 분분히 의논하며 그들을 향해 수시로 아니꼬운 눈길을 던졌다. 끝내 회사의 신임 부장인 고상율이 초조한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최서준과 오민욱을 향해 큰소리를 쳤다. “너희 둘,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어서 앉아.”“고 부장님, 이놈이 뭘 잘 못 먹었는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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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아마 가장 격동된 것은 그 자리의 모든 싱글 여직원들이었을 것이다. 하나같이 모두 얼이 나간 표정이었다. 그들의 감격에 비해 무대아래의 오민욱 등 몇 사람은 벼락 맞은 듯 멍해지고 말았다. 눈앞의 모든 것은 너무나 충격이 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 “최서준이 최 대표님이라고?”“이럴 수가!”순간 오민욱은 눈동자마저 극도의 경악으로 휘둥그레졌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이건 꿈이야!’진아영과 오민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는 멍해 있었다.그들은 믿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감히 믿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그들이 믿지 않으려야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게 무슨 일이야?...”도연우는 몸을 휘청거렸다.입술이 터지도록 깨문 그녀의 얼굴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시골에서 온 촌놈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최서준과 의연히 파혼하고 오민욱의 여자 친구가 되였다. 오민욱이 회사에서 그나마 잘나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너무 기뻤던 나머지, 최서준 앞에서 끝없는 거만과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최서준이 남자 친구 오민욱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했것이다. 그녀의 안목은 틀리지 않은 셈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최서준이 바로 이 그룹의 최 대표님이었다. 그들 모두의 사장님이었다. 우월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끝없는 후회로 대체됐다.게다가 이처럼 젊은 스타트업회사의 대표님의 몸값은 억대라 모든 사람은 그의 미래를 감히 예측할 수조차 없었다. 만약 그녀가 최서준과 파혼하지 않았더라면 그녀 도연우도 필연코 덕을 보게 될 것이고 나아가 도씨 가문 전체도 따라서 비약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남자를 그녀는 자기 손으로 버렸던 것이다. 후회되었다.무한한 후회가 도연우의 가슴에 갈마들었다. 그들 외에도 멀리 물러나 앉아있던 유승리도 너무 놀란 나머지 걸상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는 온 얼굴이 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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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최서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아영과 곽정원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두 사람의 얼굴은 사색이 되고 눈에는 회한의 빛이 어렸다.만약 최서준이 최 대표님이란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들은 절대로 최서준에게 맞서지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후회 약은 없다.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저마다 고소하다는 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비록 그들이 왜 해고당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최 대표님에게 미움을 샀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최서준도 설명 대신 그저 회의장을 훑어보며 말했다. “총괄 매니저 유승리 씨는 어디 있습니까?”바닥에 앉아있던 유승리는 흠칫 놀라서는 급히 일어나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최 대표님, 저 여기에 있습니다.”최서준은 웃을 듯 말듯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언제 당신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의형제까지 맺었는지 묻고 싶습니다.”유승리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세게 때렸다. “최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대표님을 뵌 적 있다거나 같이 술을 마셨다는 허풍을 떨지 말아야 했습니다.”“그 당시 뭐에 홀리기라도 했는지 그저 허세를 부리고 싶었을 뿐입니다.”“대표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유승리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사정했다. 무릎까지 꿇을 지경이었다.“잘못을 안다면 고치면 됩니다.”최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그 대신, 올해 연말 보너스는 없습니다. 의견 있으십니까?”유승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이어 얼굴에 기쁨을 드러내며 말했다. “전혀 의견 없습니다. 대표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그는 너무도 기뻐했다. 어쩄든 그는 해고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그저 연말 보너스만 취소했다. 대표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셨던 것이었다. 안색이 창백하기 짝이 없는 도연우는 입술을 깨물며 최서준을 향해 말했다. “왜?”“신분이 이렇게 높으면서도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고 시골에서 왔다고 속였어?”“날 바보 취급하는 게 재밌었지?”지금 이 순간, 도연우는 알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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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회사의 문어구로 한 무더기의 물건이 거칠게 던져져 나왔다.경호 팀장 조규찬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오민욱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물건 갖고 썩 꺼져.”“조 씨, 싸가지 없게 말하지 마. 나도 어쨌든 총괄 매니저까지 맡았던 사람인데...”오민욱은 못마땅한 듯 말을 이어갔다.“퍽!”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규찬에게 호되게 한 대 얻어맞았다. “꺼져. 한 번만 더 지껄이면 죽여버린다.”오민욱은 그제서야 얌전해져서는 자신의 물건을 집어 들고 풀이 죽은 채 회사 문을 나섰다. “민욱아, 우리 이대로 끝내야 해?”곽정원은 분개하기 짝이 없어서는 말했다. “그러게. 민욱아, 그 최 씨 새끼가 허세 부리는 면상을 볼 때면 화가 나 죽을 지경이야.”진아영도 미움을 드러내며 말했다. 오민욱은 이마에 부어오른 자국을 만지며 이를 갈며 말했다. “끝내다니? 이렇게 쉽게 끝낼 수 없어.”“그 새끼가 아무리 세다 해도 회사안에서뿐이지. 회사만 나가면 그를 상대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기다려봐. 곧 아버지한테서 몇천만 원만 구해서 사람을 시켜 그놈의 다리를 부러뜨려놓을 테야.”그는 욕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바로 이때 그들의 앞에 우람진 체격의 몇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들의 손에는 칼이며 야구방망이 같은 것들이 들려있었다. 앞장선 사내는 놀랍게도 황지훈이었다. 그의 뒤에는 황지예가 따르고 있었다. 황지훈은 손에 든 야구방망이를 움켜쥐고 얼굴에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민욱, 오래 기다렸다. 너 씨발 드뎌 나왔네?”“너... 너 뭐 하는 거야?”오민욱은 저마다 손에 연장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 황지훈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 “넌 나를 엿 먹였는데, 내가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다시는 내 눈에 띄지 않게 피해서 다니라고 했던 말 기억하냐?”“지훈아, 내 말 좀 들어봐. 오해야.”오민욱은 다급하게 말했다. “오해는개뿔.”“얘들아, 덮쳐. 저 새끼 다리를 아예 부러뜨려.”황지훈이 손을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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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곧 김지유와 반윤정은 차를 몰고 이퓨레 그룹으로 향했다. 최서준은 마침 회사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아까 회의를 마친 후 남양시 정부에서 관원들이 회사에 시찰하러 왔었다. 최서준은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아예 임상아더러 접대하게 하고 그는 떠나려고 했다. 금방 차에서 내린 김지유는 그를 보고 어리둥절해했다. “서준아, 여긴 무슨 일이야?”“나 회의하러 왔지.”최서준은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럼 너 최 대표님을 뵌 거야? 그분을 만나 뵙고 싶은데.”김지유는 기대가 섞인 얼굴로 물었다. “만나서 뭐 할 거야?”최서준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김지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난번 투자 건을 도와주신 분이라 직접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그 일 때문에 그러는구나.”“빨리 알려줘. 최 대표님을 만났어?”김지유는 그를 퉁명스럽게 쏘아보고는 말했다. 곁에 있던 반윤정도 마찬가지로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이미 만났잖아.”“어디?”김지유는 어리둥절해졌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지척인데.”최서준은 그녀를 향해 윙크를 날리며 장난 가득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그들은 순간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김지유는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서준아, 설마 네가 최 대표님이란 말은 하지 마.”“누나, 솔직히 말할게. 나 사실 이퓨레 그룹 대표야.”최서준은 전혀 꺼리낌 없이 대범하게 말했다. 김지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 있었다. 갑자기 반윤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최서준씨, 허세를 부려도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당신이 이퓨레 그룹 대표라고? 당신 주제를 아셔야죠.”그녀는 경멸 어린 표정을 짓고는 최서준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사기꾼을 보는 것 같았다.최서준이 이퓨레 그룹의 대표라면 어찌 김지유에게 빌붙어 밥까지 얻어먹을 수 있겠는가?“대표님, 이놈은 상대하지 말고 우선 최 대표님부터 만나러 갑시다.”반윤정은 김지유를 잡아끌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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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보아하니 방금 그 중년 남자가 최 대표님인 것 같네.”반윤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이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흥, 최서준은 자기가 최 대표라더니,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 그를 믿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이 순간, 그녀는 최서준을 더욱 경멸하고 싫어하게 되었다.밤이 깊어졌다.지오 그룹 옥상, 최서준은 난간에 걸터서서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불빛이 번쩍이면서 칼로 베인듯한 그의 턱선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담배를 다 태운 후에야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벌써 둘째 날이야, 조씨 가문에서 아직도 노 원장네 묘비 앞에서 절을 하고 참회하는 사람이 없냐?”“도련님, 조씨 가문에는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습니다.”최우빈은 그의 뒤에서 몸을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아직 덜 죽였나 보다.”최서준은 고개를 반쯤 들더니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그럼, 그들이 전율할 때까지 죽여야지.”최서준의 살기를 느낀 최우빈은 오늘밤 또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는 바로 자료를 건네주고는 말했다.“도련님, 조씨 가문의 모든 임원에 대한 자료입니다. 사소하다 못해 그들의 팬티 색깔마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들의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일도 전부 적혀있습니다.”최서준은 건네받더니 결국 한 사람의 이름 위에 시선이 꽂혔다.“조병호, 조씨 가문 셋째, 46세, 사람이 악랄하고 푝력적이며 사사로이 고리대금을 지급하여 수많은 가정들이 산산조각났고 산하에 지하 격투기장을 운영하고 있고...”“얘가 딱 좋겠네.”최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 같았다.다른 한편김지유는 오늘 야근하지 않고 일찍 집에 돌아왔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침대에 누워 정신이 몽롱하기 짝이 없다.‘오늘 벌써 두번째날이야, 도담아, 또 사람을 죽일 거야?’김지유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울음이 터져버렸다.“누나가 정말 미안해, 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원장 할아버지의 피맺힌 원한을 너 혼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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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격투기장 2층 난간 앞조병호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한 여인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1번, 너 씨발 밥도 안 처먹었냐? 죽을 때까지 때려, 9번을 아예 때려죽여 버려!”조병호는 욕설을 퍼부으며 손을 그녀의 가슴에 갖다 댔다.그의 힘이 셌는지 그녀는 갑자기 “앗”하고 소리를 질렀다.찰싹-조병호는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그녀는 그만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썅년이, 소리 지르고 지랄이야? 따먹어달라는 거야?”“셋째 도련님, 잘...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이내 여자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애원했다.“썅년이, 나 지금 너무 열받거든? 열 좀 식혀야겠다.”조병호는 욕설을 퍼부으며 벨트를 풀어 헤치더니 여자의 머리를 거칠게 잡아당겼다.바로 이때, 정장 차림의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셋째 도련님, 가주께서 바꾸시라고 합니다.”조병호는 기분이 순식간에 망쳤지만 그래도 전화를 건네받았다. 다소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셋째야, 오늘 벌써 둘째 날이다. 아마 그 새끼가 또 사람을 죽일 것이다. 조심해라. 죽으면 내가 알려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고.”조병호는 전화 너머 당부했다.“네, 알겠어요.”조병호는 전화를 끊고는 시큰둥하게 웃었다.“형님이 나이가 들더니 겁이 많아지나 봐. 보육원 따위 새끼가 세면 얼마나 세다고?”“더군다나 이 지하 격투기장에 손에 피를 묻혔던 복서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놈이 감히 오기만 해봐, 죽여버릴 거야!”이쯤 되자, 조병호의 입가에 기대가 어렸다.“오히려 나를 죽이러 왔으면 좋겠네.”“그러면 난 조씨 가문의 큰 공신이 되겠네. 나아가 노조의 인정도 받을 수 있고, 어쩌면 형님을 대신해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도 있겠는데.”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복싱클럽 대문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건장한 경호원 세 명이 비명을 지르며 거꾸로 나가떨어졌다.뭇사람들이 반응하기 전에 청동 가면을 쓰고 검은색 옷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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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들이 급히 올려다보니, 조병호가 2층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셋째 도련님이십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멍해 있었다.조병호는 시가에 불을 붙이고, 위에서 최서준을 게슴츠레 내려다보고 있었다.“건방진 새끼가, 혼자 와서 날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네.”“너 설마 모르는 거냐?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 중에서 나 조병호의 부하가 제일 많고, 제일 만만치 않다는걸?”“널 무식하다고 하면 좋을까, 아니면 제 주제를 모른다고 하면 좋을까?”최서준 얼굴의 청동 가면을 바라보는 조병호의 눈빛은 마치 피에 굶주린 야수 같았다.‘그 아이다!’‘한성 보육원의 잔당!’조병호는 한편으로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뻐하기도 했다.‘병신, 널 찾지 못할까 봐 되려 걱정했건만 제 발로 걸어 찾아오다니!’‘하하하!’최서준은 고개를 들고 2층에 있는 조병호를 쳐다봤다. 가면 속에 감춰진 두 눈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사람이 많으면 뭐 해? 내가 널 죽이려고 작정하면 넌 살아남을 수가 없는데.”순간 모두 멍해져서는 제자리에 굳어있었다.‘미쳤네!’‘혼자서 이 많은 복서를 대상으로 큰소리 치다니.’‘제정신이 아니네!’조병호는 얼굴빛이 싸늘해졌다.“병신새끼야, 오늘 너한테 죽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못한 게 무슨 느낌인지 알게 해줄게.”“다들 덮쳐!”“목숨줄은 간신히 남겨둬라,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 앞에서 저 새끼로 등불을 켤 거야.”조병호는 피에 굶주린 웃음을 지으며 명령을 내렸다.퍽.많은 복서가 즉시 칼을 휘두르며 최서준을 향해 우르르 달려들었다.그들의 눈에는 차가운 살의를 내뿜었다. 정확히 말하면 피비린내가 나는 살의였다.그들은 몇 년 동안 조병호를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을 죽이다 보니 자연히 사람을 삼대 배듯 죽이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수십 자루의 칼이 최서준을 향해 빗발치듯 내리치는 것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그들은 마치 죽지는 않아도 기껏해야 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처참한 최후를 본 듯했다.이를 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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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피를 부르는 최서준의 눈빛에 조병호는 온몸의 털마저 다 서버렸다.그는 마침내 두려워졌다.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지금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는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결정적인 순간, 그는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남은 부하들에게 소리쳤다.“어서 모든 쇠창살을 열고, 사람을 다 풀어버려!" 쾅쾅쾅!철장이 열리자, 맹수 같은 열여덟 명의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키가 190cm는 훌쩍 넘고 팔뚝은 최서준의 허벅지보다 더 굵은 것이 마치 거인 같은 사내들이었다.그들은 모두 조병호가 수년간 모은 일등 싸움꾼들로서, 그 누구든 1대10으로 이길 수 있다.“저 새끼를 죽이는 자에게 자유를 돌려주겠다, 그리고 현금 20만 원까지”조병호의 지시하에 현금으로 가득 찬 박스들은 이 열여덟 명의 건장한 사내 앞에 놓였다.“죽여버려!”열여덟 명의 사내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최서준을 향해 덮쳤다.‘이 자식 이번엔 안 되겠지?’모두가 황급히 최서준을 바라보며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최서준은 시종일관 변함없이 한 손은 뒤로 짊어지고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고는 가볍게 내뱉었다.“남아호걸은 적 앞에 겁내지 않는다!”“두려움 모르는 열혈남아의 피를 보라!”“남아의 호기가 가슴을 파고든다.!”“사나이는 일과 인을 양립할 수 없다!”그들은 이 상황을 보고 놀란 나머지 턱이 덜덜 떨렸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 녀석이 아직도 시를 읊다니.’“죽기 직전인데 시를 읊을 기분이 나냐?”조병호는 최서준을 한사코 바라보며 씩 웃었다.누군가 엉겁결에 비명을 질렀다.“아니, 이건 구성이가 쓴 '살인의 노래'잖아!”“세상에, 살기가 느껴져!”모두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 가운데, 한 건장한 몸집의 사내가 앞장서서 최서준의 명치를 향해 모래주머니만 한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갔다.“인마, 죽어!”최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그저 가볍게 손을 뻗어서는 상대의 머리로 내리쳤다.순간 그의 머리는 그대로 가슴팍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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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들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눈앞에서 무자비하게 벌어지고 있는 살인 현장을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놀라움과 충격, 심지어는 전율이 있었다. 그의 한걸음에 한 명씩 죽어 나갔다.진짜로 한걸음에 한 명씩 죽어 나갔다. 살신!이는 희대의 살신이었다.조씨 가문은 어쩌다가 이처럼 공포스러운 존재를 건드린 거지!조병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바지에 소변을 지릴 지경이였다. 이 순간에야 그는 이 따위 녀석이 형님을 그토록 긴장하게 하는 이유를 알아챘다. 심지어 조씨 가문의 노조에서까지 특별히 사람을 보내 그를 상대했다.“아니야, 난 죽을 수 없어. 죽을 수 없단 말이야!”조병호는 속으로 미친 듯이 부르짖었다.“내가 바로 명성이 자자한 조씨 가문의 셋째야. 무상의 권력과 재부를 갖고 있다고! 난 아직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는데, 절대 죽을 수 없어!”“문산!”“어서 문산을 풀어라!”갑자기 그는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탕!”마지막 하나의 커다란 쇠창살이 열리며 발목에 무거운 족쇄를 찬 남자가 걸어 나왔다. “문산!”“문산!”그 순간 몰려섰던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문산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더 없는 경외와 숭배로 가득 차 있었다. 문산은 이 지하 격투기장의 격투 왕으로서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져본 적 없이 백전백승이었다. 그의 손에 죽은 사람만 해도 백 명은 아니여도 팔십 명 정도는 되였다. 그가 나선다는 것은 곧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조병호는 거금을 들여 쇠사슬을 만들어 그의 팔다리를 묶었으며 견고하기 그지없는 쇠창살에 그를 가두었다. 조병호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키며 문산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문산, 저 새끼를 죽여버려. 무슨 조건이든 들어주마.”“난 이백만 원 더.”문산은 웃통을 벗은 채 느긋하게 말했다. “좋아, 이백만 원. 바로 계좌로 보낼게.”조병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딜!”곧 문산의 팔다리에 묶여있던 쇠사슬이 풀렸다. “탕.”문산이 발을 내디디자 땅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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