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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181 -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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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최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지유는 그의 손목을 잡아끌고 해성 그룹을 벗어났다.“날 어디로 데리고 가려고?”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던 최서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가보면 알 거야.”김지유가 최서준의 물음에 냉랭하게 답하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한편, 조명휘가 남자 구실을 못 하는 불구로 됐다는 소문은 남양시 재벌가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너네 그거 들었어? 조명휘 고자 됐다는 거? 그럼 이제 저 집안 대는 다 끊기는 건가?”“미친, 그게 진짜였어? 조명휘면 그 집안 큰 도련님 아니야? 대체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조명휘를 건드린 거야?”“진짜야. 나도 어디서 들은 거긴 한데 조명휘 그렇게 만든 사람, 김지유가 키운 꽃제비라던데? 본 사람들도 꽤 된대.”“김지유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김지유가 뭔 짓을 하든 다 눈감아주고 넘어가줬던 도련님인데, 그런 분한테 감히 그딴 짓을 해? 쟤 진짜 아직도 뭘 잘 모르나봐, 김씨 집안도 예전 같지 않은데 말야.”“하하, 다들 잘 지켜봐, 조 씨 집안 도련님을 건드린 이상, 죽은 목숨이니까.”조명휘의 소식을 들은 모든 재벌가 사람들이 놀라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재밌는 가십거리가 생겼다는 듯 얘기할 뿐이었다.병원에 입원한 조명휘는 온몸을 누드 김밥처럼 붕대로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아버지, 제가 고자래요, 제가 고자라고요…. 저는 이제 저희 가문의 대를 이을 수가 없어요.”병상에 누워있던 조명휘는 미친 사람처럼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저 그 자식 꼭 죽여야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새끼 죽여버리고 말 거라고요.""그리고 김지유 그 망할 년도, 그 년도 제가 꼭 죽일 거예요. 아니지, 그냥 한 번에 보내주는 건 너무 재미없지. 거렁뱅이들한테 한 번씩 따먹히고 난 뒤에야 겨우 죽을 수 있게 만들 거예요.”아들의 악에 받친 포효를 듣고 있던 조훈이 어두운 표정으로 힘껏 조명휘의 뺨을 휘갈겼다.조명휘는 자신이 후계자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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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최서준도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야?이렇게 조명휘를 불구로 만들어버릴 줄이야.하지만 놀란 기색도 잠시, 그녀는 곧이어 배시시 웃어 보였다.어찌 됐든 최서준은 이름도 유명한 천재 의사로서 용의 반지까지 가진 귀한 인물이었다.조명휘가 고자가 되든 말든 조 씨 쪽에서 최서준에게 해코지할 좋은 방도는 딱히 없을 것이다.옆에 있던 최서준의 표정에서도 역시 그의 어이없음이 잘 드러났다.그에게 조씨 집안 따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사실을 김지유에게도 진작에 잘 일러뒀지만 김지유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을 뿐이다.주하은이 보기에도 김지유는 지금 최서준의 정체에 대해 잘 모르는 듯했다.잠깐 생각하더던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마디 던졌다.“지유야, 너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 맞지?”“맞아, 나 지금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눈시울이 붉어진 김지유가 말을 이었다.“네가 최서준만 지켜준다면 나 여기서 너한테 무릎도 꿇을 수 있어. 나…. 나 정말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어.”말을 마친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 꿇어앉았다.주하은은 아무 생각 없이 장난 한번 쳐본 것 뿐이었는데 김지유가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무릎을 꿇은 김지유를 보자 진심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인 주하은이 급히 김지유를 일으켜 세우며 얘기했다.“됐어, 어디 무서워서 장난도 함부로 못 치겠네. 이게 뭐라고, 그냥 도와주면 되는 거잖아? 도와줄게.”“고마워, 하은아.”주하은의 확답을 들은 김지유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서준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김지유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며 얘기했다.“둘 다 얼른 들어와. 이 일은 내가 할아버지께 잘 말씀드려볼 테니까.”주하은은 최서준에게 장난스레 윙크를 날리며 두 사람을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저택 거실에 모인 세 사람은 이 저택의 주인인 주동필을 만났다.주하은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주동필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최서준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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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주씨 일가 모두가 순간적으로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그들 중 아무도 조씨 가문 쪽에서 이렇게 빨리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가문을 없애버리겠다며 나타났는데 그 누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랴.모두의 눈빛이 최서준에게로 향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반응을 궁금해했다.하지만 최서준의 반응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주동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했다.“최 선생은 잠시 여기 있게. 내가 직접 나가서 한번 보고 올 테니.”“아버지, 일이 지금 이렇게까지 됐는데 아직도 이 자식을 감싸고 싶으세요?”주하은의 아버지 주석훈이 어이없다는 듯 한마디 했다.주현재는 바로 말을 얹었다.“그래요, 아버지. 보아하니 조 씨 쪽에서 작정하고 온 것 같은데, 굳이 저 자식 하나 지키자고 조씨 가문이랑 척 질 필요까지는 없잖아요.”그들이 얘기하는 순간에도 밖에서는 조훈의 협박이 들려왔다.“주동필, 십 분 준다. 십 분 내로 최서준 넘기지 않으면, 그땐 정말 전쟁 시작인 줄 알아!”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일가 사람들의 낯빛이 바뀌며 다시금 주동필을 설득하려던 참이었다.가만히 앉아있던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어르신, 밖에 파리 떼가 너무 시끄럽게 구는데, 나가서 좀 꺼지라고 해주시죠!”감히 조씨 가문을 파리 떼에 비유하다니, 이 자식 정말 미친 게 틀림없다.자리에 있던 모두가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주동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알겠네, 최 선생. 내가 나가서 썩 꺼지라고 일러두겠네.”늙은이는 모두의 경악스러운 눈빛을 무시한 채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은 듯 잔뜩 들뜬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상황을 지켜보던 김지유도 서둘러 함께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주하은에 의해 제지당했다.“지유야, 남자들끼리의 일이지, 우리가 낄 일이 아니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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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그 순간, 경호원들 등 뒤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진 인파 사이로 제복을 입은, 기품 있고 위엄 있는 한 중년의 남자가 걸어왔다.귀판관이라고 불리는 인물이었다.그를 발견한 현장의 많은 사람들의 낯빛이 변하기 시작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 인물은 다름 아닌 남양 경찰청장 염승헌이었으니 그런 반응이 오히려 정상이었다.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절대 그의 관직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었다.그의 행동거지가 폭력적이고 과격하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져있었다. 그에게 한번 걸린 이상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면하더라도 그러기 위해선 가죽이라도 벗어 내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의 귀판관과도 같이 무시무시한 인물이었다.염승헌을 발견한 주동필의 낯빛이 묘하게 바뀌었다.“염 청장, 자네가 조 씨 일가의 부름을 받고 여기까지 행차할 줄은 몰랐구려.”“어르신, 제 성격은 어르신께서 제일 잘 알지 않으십니까. 모든 일은 규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죠.”염승헌이 말을 이었다.“오늘 일은 쉽게 말하면 그저 두 젊은이의 싸움에 불과합니다. 명문 세가끼리의 피 튀기는 전쟁까지 번질 일이 아니라고요.”“어르신께서 최서준만 넘겨주신다면 제가 이것 하나만은 장담하죠. 모든 건 무조건 공정하게,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겁니다. 절대 사적으로 해결하려는 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최서준이라는 그 젊은이를 어서 저희에게 넘기시죠.”차분하던 그의 말투가 순식간에 변하더니 평온한 말투 속에서 엄청난 위엄이 느껴졌다.“물론, 어르신께는 저희의 요구를 거절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거절 하신다면, 더이상 말로 좋게 해결하려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염승헌을 등에 업은 조훈은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주동필을 바라보았다.저 빌어먹을 늙은이가.주씨 일가가 감히 염승헌을 적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말도 안 되지.심상치 않음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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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이 자식이!감히 나더러 직접 만나러 가라고?최대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던 염승헌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남양 경찰청의 청장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만나러 직접 행차해봤을 리가 만무했다. 이 일은 염승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였다.하지만 염승헌의 시선은 빠르게 눈앞의 보라색 영패로 쏠렸다.구룡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영패는 어딘가 모르게 존귀한 기운을 뿜어냈다.염승헌은 한참이나 눈앞의 영패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무슨 영패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이봐, 늙다리. 이깟 영패 하나 들고나온다고 우리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조훈이 옆에서 가볍게 비웃었다.염승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어르신, 이게 대체 뭡니까?”“나도 모른다네. 이게 무엇인지는 자네들이 한번 잘 생각해보게.”말을 마친 주동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충고 하나 하는데, 자네들의 윗사람들에게 전화라도 걸어 이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걸세.”주동필의 말이 끝나자 염승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주동필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영패가 절대 예사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알겠습니다, 제가 전화 한번 걸어보죠.”염승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 전화를 꺼내 자신이 끌고 온 경찰차로 가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그의 상사는 염승헌이 보내준 영패의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한층 무거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낯이 익은 물건이야, 절대 함부로 움직여선 안 돼. 이 영패에 대해선 내가 알아보도록 할 테니.”상사의 말을 들은 염승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자신의 상사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약속한 5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승헌아, 솔직하게 말해줄래? 이거, 어디서 어떻게 얻은 거야?”상사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를 들은 염승헌의 심장이 철렁했다. 상사와 함께 덩달아 긴장한 염승헌은 모든 일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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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거실에 모여있던 그들이 밖에서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순간, 염승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왔다, 염 청장님 오셨다.”“청장님께서 직접 잡으러 오셨네, 최서준 꼴 볼만 하겠다.”그곳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최후를 상상하며 입꼬리를 씰룩이기 시작했다.주석훈은 거기서 한술 더 떠 직접 몸을 일으켜 염승헌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일은 없도록 하려는 듯 아부를 떨며 얘기했다.“염 청장님, 사람 체포하러 오셨죠?”질문을 마친 주석훈이 몸을 돌려 손톱 정리를 하고 있던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조명휘를 다치게 한 건, 바로 이 자식이에요.”최서준와 염승헌을 제외한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염승헌의 반응에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염승헌은 다급하게 최서준의 앞으로 달려가더니 그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며 예의를 갖추었다.“어…. 어르신, 저를 찾으신다 하여 이렇게 찾아뵈러 왔습니다…….”최서준을 무어라 칭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던 염승헌은 결국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염승헌의 행동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다.주현재와 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염승헌은 최서준을 체포하러 들어온 게 아니었어?체포를 해 가지 못할 망정 왜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거지? 게다가 어르신이라니?염승헌은 최서준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표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를 굽혀 조심스레 최서준의 눈치를 살폈다.최서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손톱만 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이 염승헌을 더 숨 막히게 했다. 염승헌의 이마에는 다시 한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한쪽 손톱을 다 자른 최서준이 고개를 들어 무표정으로 염승헌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염 청장, 맞지? 그래, 날 체포하겠다고?”최서준의 싸늘한 질문에 염승헌은 다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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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염승헌의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조훈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당황한 조훈은 격렬하게 반항하며 소리쳤다.“뭐야?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염 청장님, 이게 지금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보십시오. 청장님이 지금 저한테 이러고도 무사하실 것 같습니까? 우리 가문 쪽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자신의 주인이 체포당하는 모습을 본 조 씨 쪽 경호원들이 달려와 조훈을 에워싸기 시작했다.“뭐하는 거야?”염승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조훈 선생님, 방금 자초지종에 대해 자세히 듣고 오는 길입니다. 그 댁 아드님께서 먼저 최서준의 아내를 겁탈하려고 달려드는 걸 최서준이 막으려고 폭행한 거였더군요. 그래놓고 가해자 주제에 감히 먼저 신고를 합니까?”“제 아들이 먼저 잘못을 저지른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조훈은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그쪽과 더 말 섞을 시간 없습니다.”염승헌은 조훈의 말을 끊으며 얘기했다.“오늘 저와 같이 경찰청으로 가시든지, 아니면 합의 보고 지금 당장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꺼지시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십시오.”조훈은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삭이듯 답했다.“좋습니다. 합의 보는 거로 하죠.”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훈은 여전히 최서준의 사지를 찢어발겨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런 조훈의 속마음을 염승헌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까지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다. 그저 동정 어린 눈빛으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조훈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멍청한 놈….생각도 없이 저런 거물을 건드리다니,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뒤늦게 통곡하지나 마라.“이만 철수해!”염승헌은 자신이 데리고 온 수하들에게 손짓으로 명령하며 그들을 데리고 경찰차에 올라탔다.잔뜩 굳어있는 표정의 조훈만 자리에 남겨둔 채 말이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동필은 재밌다는 듯 웃으며 얘기했다.“자네 아직도 철수 안 할 건가? 뭐, 여기 남아서 점심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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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한편, 저택 2층의 안방에서 조금은 부끄러운 대화가 들렸다.“지유야, 얼른 봐봐. 나 가슴 좀 작아진 거 같지 않아?”“아니, 전혀.”“진짜? 난 왜 작아진 것 같지? 근데 뭐, 너는 좀 커진 것 같다?”“얼른 알려줘 봐. 서준 씨가 대체 얼마나 예뻐해 주길래 커진 거야? 응?”“아, 좀. 하은아, 제발. 난 지금 걱정돼서 미칠 것 같단 말이야.”김지유는 주하은의 나쁜 손을 밀어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방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을 보였다.“너 설마 지금 서준 씨한테 무슨 일 생겼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야?”주하은이 웃으며 김지유에게 물었다.“그럼 걱정 안 되겠어? 우리가 방으로 올라온 지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게…. 너무 불안해.”김지유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서준 씨한테 별일 없을 거야. 네가 뭘 몰라서 그렇지, 서준 씨…….”주하은이 지나치게 초조해하는 김지유에게 살짝 짜증이 날 때쯤 문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최서준의 음성이 들려왔다.“지유야, 이제 돌아가자.”최서준의 목소리가 들리자 불안해하던 김지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잔뜩 신난 얼굴로 방문을 연 김지유가 말했다.“서준아, 괜찮아?”“네 눈엔 내가 안 괜찮아 보여?”김지유의 반응에 못 참겠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최서준이 대답했다.말을 마친 그의 눈길이 무의식적으로 김지유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김지유의 가슴께를 확인한 최서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최서준의 시선을 의식한 김지유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 쪽을 확인했다. 조금 전, 주하은에 의해 풀어헤쳐 진 옷깃에 가슴골이 훤히 드러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꺄악!깜짝 놀란 김지유가 다급하게 손으로 가슴을 여미며 비명을 지르고 조금 전까지 제 손으로 활짝 연 방문을 다시 닫아버렸다.문밖으로 쫓겨난 최서준은 조금 전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머쓱하게 코만 문질러댔다.곧이어 얼굴을 붉힌 김지유가 머뭇거리며 방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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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이퓨레 코스메틱 사내에서는 거칠게 전화를 끊는 오민욱을 바라보던 곽정원이 물었다.“민욱아, 그 새끼가 뭐래?”“지금 회사로 올 거래.”오민욱이 냉소를 지으며 답했다.“하하, 알겠어. 그 자식 표정이 어떨지 진짜 기대되네.”곽정원이 신난 목소리로 얘기했다.신난 것은 그 하나뿐이 아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진아영과 도연우마저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최서준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민욱이 냉랭한 목소리로 얘기했다.“다들 잘 봐. 내가 나중에 저 자식을 어떻게 손보는지.”어제저녁, 자신의 무릎을 꿇렸던 최서준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피가 거꾸로 쏠리는듯한 분노를 느꼈다. 기필코 어젯밤에 당한 수모를 몇 배로 갚아 자신의 체면을 살려야 했다.그 순간, 오민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혜성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민욱아, 나 지금 지예랑 지훈이 데리고 너희 회사 앞까지 왔어.”“아주머니, 우선 회사 회의실로 가서 기다리세요. 곧 인사팀 매니저가 면접 보러 갈 겁니다. 제가 미리 얘기 잘해놨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너무 잘 됐다, 고마워 민욱아. 일 잘 끝나면 꼭 보답하도록 할게.”한혜성은 한껏 밝은 표정으로 눈썹을 끌어올리며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마자 옆에 있던 황지훈이 물었다.“엄마, 민욱이 형이 뭐래?”한혜성은 가까스로 신난 표정을 숨기며 얘기했다.“민욱이가 이미 면접관한테 잘 얘기해뒀대. 그냥 회의실에서 간단히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될 거야.”“그거 진짜 잘된 일이네요.”한혜성의 대답을 들은 황지훈과 황지예도 덩달아 잔뜩 신난 표정을 내비쳤다.한혜성은 들떠있는 자신의 두 자식에게 다시 한번 당부했다.“지예야, 지훈아. 곧 있으면 너희는 최 대표님의 비서와 운전기사가 될 거야. 허튼짓으로 그분 심기 거스를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 알겠지?”“걱정하지 마, 엄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최 대표님 눈에 들고 말 테니까.”회사 앞에서 가볍게 담소를 나누던 세 명은 멀리서 회사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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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최서준은 어깨를 들썩이고는 더는 그들을 상대하기 싫다는 듯 회사로 걸음을 옮겼다.그 순간, 임상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최 대표님, 지금 회사로 오신 거예요?”“응, 그런데?”임상아의 전화에 최서준이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임상아가 간단하고도 명쾌하게 대답했다.“요즘 회사에서 대표님 비서랑 운전기사를 모집 중인데요. 회사 오신 김에 직접 면접까지 보러 오시는 게 어때요?”알아서 하라고 얘기하려던 최서준이었지만 조금 전 회사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던 세 사람이 떠올라 수화기 너머의 임상아에게 물었다.“면접이 언젠데?”“지금 시작해도 될 것 같아요. 이미 회사까지 왔다고 하던데요? 면접은 회의실에서 할 예정입니다.”최서준의 물음에 임상아가 답했다.“알겠어요, 바로 그쪽으로 가죠.”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는 화장실로 걸어 들어갔다.한편, 오민욱이 미리 얘기해둔 탓에 황지훈과 황지예는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미리 회의실로 들어섰다.면접을 맡은 면접관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오더니 갑자기 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다.“두 분, 잠시만 기다리실래요? 최 대표님께서 직접 와서 면접 보실 거라고 하시네요.”“네? 뭐라고요? 최... 최 대표님께서 직접…. 직접 면접을 보실 거라고요?”면접관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잔뜩 긴장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분명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 왜 갑자기 대표님께서 직접 오신다는 거야?“네, 마침 오늘 최 대표님께서 회사까지 오셨다고 하셔서요. 그냥 얼굴 한 번 보고 싶으신가 봐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안심시켰다.“너무 걱정 하지는 마세요. 그냥 질문에 대답만 잘하시면 쉽게 통과할 수 있으실 거예요.”직원의 말에 둘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황지훈은 직원에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네며 말했다.“진석이 형, 잘 좀 부탁드릴게요.”“됐어요, 뭘 이런 걸 가지고. 다 오 지배인님이 직접 부탁한 친구들인데,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줘야죠.”“최 대표님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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