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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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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이 순간 김지유는 곧 숨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최서준과 천재 의사라는 두 신분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얽혀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김지유는 믿기 어려웠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지만 사실이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비틀거리다가 연이어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천재 의사가 최서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머릿속에서 자신이 최서준을 놀리던 장면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고 얼굴은 더없이 창백해졌다.그리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반윤정은 너무 놀라 입이 계란 하나를 삼킬 수 있을 만큼 크게 벌어졌다.이 촌놈이 천재 의사였다니?!미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때 단상 위로 올라간 최서준이 주동필과 주하은을 보고 말했다.“어르신, 하은 씨, 천만에요.”주동필은 곧게 선 후 허허 웃으며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여러분은 잘못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제 옆에 있는 이 젊은 청년이 바로 제 병을 치료해 준 천재 의사입니다. 최 신의님이 이 노인네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황천길을 걸었을 겁니다. 최 신의님은 저희 주씨 가문의 은인이시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모시길 바랍니다. 만약 누군가가 최 신의님을 건드린다면 저희 주씨 가문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그렇게 말하는 주동필의 눈빛은 엄숙했고 몸에서 갑자기 살기 어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어르신, 저희가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최 신의님은 천재 의사이신데 저희가 친하게 지내려고 애를 써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감히 심기를 건드리겠어요.”“맞아요. 최 신의님은 의술이 뛰어나실 뿐만 아니라 성품이 비범한 인재이시니 저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신의님을 무한히 존경할 수밖에 없죠.”“...”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찬사를 보내며 경외심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였다.반면에 오민욱네 사람들은 극도로 겁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서준의 심기를 건드린 건 바로 자신들이었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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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최서준은 원래 그녀의 남자였지만 안타깝게 다른 사람에게로 넘겨 버렸다.그렇지 않았다면 도연우 그녀도 오늘날 이 영광들을 함께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오민욱을 쳐다봤는데 그는 사람들 속에서 마치 햇빛을 피하는 쥐처럼 몸을 움츠리고 벌벌 떨고 있었다.한 명은 범상치 않은 기세로 영광을 누리고, 한 사람은 광대처럼 망신당하는 꼴이라니. 그 차이는 엄청났다.마지막에 주동필은 최서준을 데리고 김지유 앞으로 가서 말했다.“최 신의님, 이분은 김씨 어르신의 손녀분 김지유 씨입니다.”주동필은 최서준과 김지유가 아는 사이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개해 줬다.최서준은 와인잔을 들고 먼저 김지유에게 술을 권했다.“지유 씨, 반갑습니다.”김지유의 표정에는 복잡한 심경이 가득했고 와인잔을 받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충격이 깃들어 있었지만, 후회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지유 씨, 예전에도 제가 천재 의사라고 말했었는데 안 믿었었죠.”최서준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제 믿으시겠어요?”그리고 김지유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고개를 들고 와인을 들이킨 후 돌아서서 떠났다.김지유는 몸을 살짝 떨었고 얼굴은 핏기가 하나도 없어서 창백했다.최서준의 눈빛에서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한 냉랭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를 원망할 수 없었다.예전에 그녀도 그런 태도로 최서준을 대하지 않았던가?주동필은 다시 최서준을 데리고 단상으로 올라가서 갑자기 물었다.“최 신의님, 제 손녀 하은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최서준은 주하은을 흘끗 쳐다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하은 씨는 아름답고 단아하시죠. 훌륭한 여성입니다.”최서준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듣자 주하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하하하!”주동필은 호통하게 웃었다.“그렇다면 하은이 녀석을 최 신의님께 시집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그 말이 끝나자 시끌벅적했던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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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봤다.그러자 김지유가 사람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주하은은 김지유가 나서서 반대할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김지유, 너...”“하은아, 미안해.”김지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반대할 수밖에 없어.”“왜?”주하은은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물었다.김지유는 주하은이 최서준을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고, 전에 자신이 최서준에게 마음이 없다고도 분명히 밝혔었다.그런데 지금 나서서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다니, 이에 주하은은 화가 나고 속상했다.김지유는 주하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서준아, 단둘이 얘기 좀 할 수 있을까?”부탁하는 듯한 간절한 그녀의 눈빛에 최서준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말했다.“그래.”그렇게 최서준과 김지유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그곳을 벗어났다.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김지유는 고개를 돌려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서준아,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지금이라도 사과할게...”“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말해.”최서준이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재촉했다.“우리 할아버지 곧 돌아가실 것 같아. 의사 선생님께서 며칠 안 남으셨대. 오직 너만이 할아버지를 구해줄 수 있어.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우리 할아버지 도와줄 수 있어? 걱정 마. 네가 우리 할아버지를 구해준다고 동의하면 나... 나 당장 너와의 혼약을 취소하고 너와 하은이가 만나는 거 동의할게. 절대 다시는 방해 안 할 거야.”말을 마치자 김지유의 눈에서 줄 끊어진 진주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협박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라는 걸 알지만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녀는 최서준이 거절할까 봐 입술을 깨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예상밖에 최서준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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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한 건 오민욱이었다.‘하하하! 최서준 이 멍청한 놈, 절호의 기회를 거절하다니.’주하은은 무려 주씨 가문의 아가씨,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신이란 말이다.그래서 오민욱이 보기에는 최서준이 결혼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주씨 가문을 배신하는 거와 다름없었고 앞으로 남양에서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네가 천재 의사면 뭐? 의사 따위가 부잣집이랑 맞설 수 있을 것 같아?’김지유는 죄책감 가득한 눈빛으로 주하은을 흘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서준아, 이제 가도 돼?”“가자.”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와 함께 주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이때 남양 외곽의 한 검은 버스 안에서 많은 승객들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앞에 있는 세 남자와 한 여자를 보고 있었다.세 남자와 한 여자는 승객들의 몸에 지닌 물건들을 하나씩 들추어 빼앗고 심지어 운전기사의 금니도 놓치지 않았다.앞장선 건장한 남자는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기사를 보고 말했다.“기억해. 30분 안에 절대 경찰 부르지 마. 그렇지 않으면 찾아가서 너희 가족들 다 죽일 거야.”“네네, 알겠습니다.”운전기사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울먹였다.네 사람은 밖에서 버스의 문을 잠그고 떠났다.“대장, 지금 당장 천재 의사를 죽이러 갈까요? 아직도 주씨 가문의 답례 연회에 있을 겁니다.”네 명 중 홍일점인 여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바보야!”앞장선 남자가 곧바로 그녀를 꾸짖었다.“주씨 가문은 남양에서 이름난 부잣집이야. 우리가 막무가내로 찾아가면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그러자 나머지 두 남자가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대장, 그럼 우리 아버지 복수는 안 할 거예요?”“어떻게 복수를 안 해?”건장한 남자는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사악한 표정으로 돌변하며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사람한테 맞아 겨우 숨을 유지하고 있을 때 어렵게 천재 의사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녀석이 죽어가는 아버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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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헛기침하며 말했다.“그, 다시 한번 말해보세요. 누구를 모셔왔다고요?”김인걸은 눈을 흘기며 최서준을 보더니 귀찮은 듯 말했다.“귀 열고 잘 들어봐. 내가 천재 의사를 모셔왔다고. 됐어. 너 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하겠니? 어쨌든 넌 그렇게 대단하신 분을 만날 기회도 없겠는데.”김인걸은 콧방귀를 뀌었고 방으로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최서준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었다.아마도 그는 최서준을 김지유가 새로 데려온 경호원으로 생각하고 그와 말을 하는 데에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최서준은 자신의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제야 알 것 같았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짝퉁 때문에 진짜 천재 의사인 그가 무시를 당한 것이다.이때 김지유가 조급해서 설명하려고 했다.“셋째 삼촌...”그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김인걸의 휴대폰이 울렸다.김인걸은 통화를 마치고 무척 흥분하며 말했다.“지유야, 천재 의사 오셨어. 자, 얼른 삼촌이랑 같이 천재 의사 마중 나가자.”그는 김지유가 따라오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 제 자리에 남은 최서준과 김지유는 어리벙벙해서 두 눈을 깜빡이며 서로 쳐다보았다.김지유는 몹시 난감했다.주씨 가문에서 최서준의 천재 의사 신분을 검증했기 때문에 지금 갑자기 나타난 다른 천재 의사는 가짜가 틀림없었다.그러나 이 모든 걸 알리가 없는 셋째 삼촌 김인걸은 진짜 천재 의사 앞에서 그를 무시했다.그러니 김지유가 어떻게 난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가볼까?”“그래!”김지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최서준을 데리고 별장 밖으로 나갔다.별장 입구에는 패기 넘치는 롤스로이스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와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정장 차림의 젊은 청년이 내려와 뒤로 가서 노인 한 분을 부축했다.노인은 파란 도복 차림에 60대처럼 보였다. 그런데 피부는 유난히 매끈하고 주름 하나 없었다.그는 뒷짐 지고 서 있었는데 그의 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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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그는 ‘천재 의사’가 노할까 봐 다급히 사과했다.“선생님, 이 애는 저의 조카 김지유인데 무례했네요.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길 바랍니다.”“삼촌, 저 사람은 사칭범이에요. 절대 믿지 마세요. 제가 진짜 천재 의사를 만났는데...”김지유는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그러자 ‘천재 의사’는 살짝 웃더니 차분하게 말했다.“아가씨가 말한 진짜 천재 의사는 주씨 가문 답례 연회에 참가한 그분 말하는 거죠?”“맞아요.”김지유가 콧방귀를 뀌며 답하고 옆에 있는 최서준을 슬쩍 쳐다보고 말했다.“그래서 당신은 절대 진짜 천재 의사가 아니에요.”‘천재 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가씨, 모든 사람들이 속았어요. 사실 주씨 가문 답례 연회에 참가한 그 사람이야말로 천재 의사 사칭범이에요.”“저희 스승님 말씀이 맞아요.”그의 옆에서 가방을 들고 있던 정장 입은 청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저희 스승님은 바깥일에 관심이 없으시고 이런 사칭범들에 신경을 쓰시지 않으며 오직 세상을 돕고 의술을 널리 알리는 데만 몰두하십니다. 그런데 요즘 남양에 스승님을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재물까지 속인다는 것을 듣고 더는 참을 수 없어 그 사람의 거짓말을 들추어내려고 산에서 내려오신 겁니다. “두 사람은 한 마디씩 내뱉으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비록 그들은 주씨 가문에서 열린 답례 연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 소식은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주씨 가문에서 검증한 천재 의사가 가짜였다니, 김지유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옆에 있는 최서준을 돌아보았다.최서준이 가짜 천재 의사라고? 그럴 리가?김지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거짓말하지 마요. 제가 그 천재 의사를 봤는데 주씨 가문의 어르신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그 어르신도 그분이 천재 의사가 틀림없다고 말했어요.”“그건 충분히 설명 가능하죠.”‘천재 의사’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첫째, 저도 주씨 가문 어르신의 병에 관해 들은 적이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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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 자식이, 넌 누구야?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김씨 가문 사람이 나서서 최서준을 욕했다.다른 사람들도 반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김인걸도 눈썹을 찌푸렸다.“너 이 녀석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입니다.”최서준은 손가락으로 가짜 천재 의사를 가리키며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제가 진짜 천재 의사고, 저 사람은 사칭범입니다.”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왜 또 천재 의사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나온 거야?그런데 그들은 최서준을 훑어본 후 저도 모르게 그를 비웃었다.이마에 피도 안 마른 20대 젊은 놈이 감히 나서서 자신이 천재 의사라고 말하다니?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천재 의사’와 가방을 들고 있는 청년도 그를 비웃었다.순간 김인걸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지유야, 너 경호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감히 여기서 헛소리를 하게 만들어?”“삼촌, 서준이는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확실히 천재 의사가 맞아요.”김지유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너 미쳤어?”김인걸이 화를 냈다.“이 놈이 태어나자마자 의술을 배웠다고 해도 이제 고작 20대라 뭘 안다고 천재 의사가 될 수 있단 말이냐?”김지유는 그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최서준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김인걸은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천재 의사’에게 사과했다.“선생님, 얘가 아직 어려서 뭘 모릅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괜찮습니다. 젊으니까 거침없이 말할 수도 있는 거죠.”‘천재 의사’는 담담하게 고개를 젓더니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자네가 나 천재 의사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사칭할 필요까진 없잖아?”그의 침착한 태도에 사람들은 몰래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천재 의사 선생님은 과연 대인배였다. 이 침착함만 놓고 봐도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시X!”차분했던 최서준도 ‘천재 의사’의 말에 역겨워서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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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이건...”청년이 페넌트를 하나씩 꺼낼 때마다 가문의 보물을 소개하는 것처럼 페넌트의 내력에 대해 얘기했다.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역시 대단한 분이다!평민부터 경성의 장군님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김지유조차 그 말을 듣고 마음속에서 의심이 피여났다.설마 이 사람이 진짜 천재 의사인 걸까?그럼 최서준은...김지유는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라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마지막에 청년은 작은 증명서를 펼쳤다.“이건 경성 의학 협회에서 저희 스승님께 발급한 의료 자격 증명서이며, 의학 협회의 인장이 찍혀 있으니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보세요.”사람들이 서둘러 가까이 가서 보자 증명서의 내용은 청년이 말했던 것과 똑같았다. 심지어 이 자격증에 그가 바로 천재 의사라고 떡하니 쓰여 있었다.“허허, 이 물건들이 저의 천재 의사 신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천자 의사’는 뒷짐 지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김인걸은 어두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이놈 아직도 할 말 있냐?”“전부 가짜예요.”최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저 사람이 꺼낸 페넌트와 증명서는 그냥 길에 널린 사기꾼 아무나 잡아서 부탁해도 다 해줘요. 진짜보다 더 진짜 같게요. 아 참, 제가 아직 말 안 했네요.”최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진짜 천재 의사에게는 페넌트가 없어요. 그런 것 따위 필요 없거든요.”“닥쳐!”김인걸은 일그러진 얼굴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네가 감히 진짜 천재 의사라고 주장한다면 증명이나 해봐.”“셋째 어르신 말씀이 맞아요. 말로만 남을 헐뜯지 말고 사실로 증명이나 해봐요.”“맞아! 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말만 믿을 거야!”“...”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인걸의 말에 동의했다.김지유조차도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서준아, 너도 증명해 봐 봐.”“그건 쉽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지유 네 할아버지 병을 고치는 걸로 진짜 천재 의사를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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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남양 외곽, 정글 깊숙한 곳에는 매캐한 피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고, 땅에는 시체 스무 구가 널브러져 있었다.이곳은 방금 전 큰 전투를 치렀던 곳임이 틀림없었다.군복을 입은 최우빈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훑어보며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몇 차야?”“대장님, 이번이 7차입니다.” 한 부하가 얼굴에 묻은 피를 한 줌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벌써 7차란 말이야?!”“모두 도련님을 죽이러 온 놈들입니다!”최우빈은 할 말을 잃은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도련님도 참, 왜 천재 의사 신분을 폭로하셨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남양으로 몰려올 리가 없는데. 비록 도련님이 너희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나 최우빈은 도련님을 위협하는 자를 용납할 수 없다!”그는 실눈을 뜨고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끊고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손가락을 튕겼다.“차 대기해. 김씨 가문 저택으로 갈 거야. 현장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습하고, 죽은 동료들은 모두 장례를 치를 테니 넉넉하게 각각 4억 원씩 지급해!”“알겠습니다!”곧이어 십여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나와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현장을 깨끗하게 처리했다....김씨 가문 저택 입구.전화를 끊은 후 김지유는 사람들에게 말했다.“남양 실세와 방금 연락을 했는데, 곧 올 거라고 합니다.”사람들은 그 말에 크게 기뻐했다.남양 실세가 도착하면 누가 사기를 쳤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반면에 ‘천재 의사’ 일행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남양 실세 최우빈은 명성이 자자했다.그런 사람 앞에서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김인걸은 최서준을 바라보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놈아,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테니 지금 당장 네가 사기꾼이라고 인정하면 풀어줄게.”“그건 저를 사칭하는 이 사람에게 말하셔야죠.”최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천재 의사’와 청년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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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그래도... 되겠네요.”‘천재 의사’는 마지못해 동의하는 듯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서둘러 그를 부축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청년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하지만 최서준이 그들을 그냥 보낼 리가 있나. 그들을 붙잡고 말했다.“우리 신분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너...”‘천재 의사’의 몸은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지 부들부들 떨렸다.“좀 더 기다려 봐. 최우빈도 곧 도착하는데 말이야.”최서준이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듣자 두 사람의 안색은 확 변했다. 최서준에게 꽉 붙잡혀 있으니 도망칠 수가 없었다.김지유는 보다 못해 말했다.“최서준, 그냥 보내줘. 나이 드신 분을 그렇게 난감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안돼. 누가 이 사람보고 날 사칭하라고 했어.”최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러자 김지유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최서준, 꼭 내가 사실을 까발리게 만들래?”“그게 무슨 말이야?”당황한 최서준이 물었다.김지유는 망설이다가 말했다.“사실 누가 사칭범인지 모두 다 알고 있어. 너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가고 싶어도 못 갈 거야.”“네 말은 내가 가짜 천재 의사란 뜻이야?”최서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김지유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저분은 조금 전에 증명서를 보여주면서 천재 의사임을 증명했잖아. 그런데 너는 네 차례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지. 서준아, 내가 방금 남양 실세에게 연락한 건 너에게 겁을 주기 위한 거였어. 난 네가 알아차리고 물러날 줄 알았어.”김지유는 말을 하면서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연기할 줄은 몰랐어.”“지유 말이 맞아.”김인걸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네 이놈, 이제 받아들이고 인정할 거지?”사람들의 조롱 담긴 시선에 최서준은 허탈하게 웃었다.“됐어요. 다들 나를 믿지 않는데 여기 계속 있어서 뭐해요. 그러게, 김호석의 죽음이 나랑 무슨 상관있겠어요? 김지유, 넌 방금 네가 내뱉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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