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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이 순간 김지유는 곧 숨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최서준과 천재 의사라는 두 신분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얽혀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김지유는 믿기 어려웠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지만 사실이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틀거리다가 연이어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천재 의사가 최서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머릿속에서 자신이 최서준을 놀리던 장면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고 얼굴은 더없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반윤정은 너무 놀라 입이 계란 하나를 삼킬 수 있을 만큼 크게 벌어졌다.

이 촌놈이 천재 의사였다니?!

미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때 단상 위로 올라간 최서준이 주동필과 주하은을 보고 말했다.

“어르신, 하은 씨, 천만에요.”

주동필은 곧게 선 후 허허 웃으며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잘못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제 옆에 있는 이 젊은 청년이 바로 제 병을 치료해 준 천재 의사입니다. 최 신의님이 이 노인네를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황천길을 걸었을 겁니다. 최 신의님은 저희 주씨 가문의 은인이시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모시길 바랍니다. 만약 누군가가 최 신의님을 건드린다면 저희 주씨 가문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주동필의 눈빛은 엄숙했고 몸에서 갑자기 살기 어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어르신, 저희가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최 신의님은 천재 의사이신데 저희가 친하게 지내려고 애를 써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감히 심기를 건드리겠어요.”

“맞아요. 최 신의님은 의술이 뛰어나실 뿐만 아니라 성품이 비범한 인재이시니 저희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신의님을 무한히 존경할 수밖에 없죠.”

“...”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찬사를 보내며 경외심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였다.

반면에 오민욱네 사람들은 극도로 겁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서준의 심기를 건드린 건 바로 자신들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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