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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이건...”

청년이 페넌트를 하나씩 꺼낼 때마다 가문의 보물을 소개하는 것처럼 페넌트의 내력에 대해 얘기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

역시 대단한 분이다!

평민부터 경성의 장군님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

김지유조차 그 말을 듣고 마음속에서 의심이 피여났다.

설마 이 사람이 진짜 천재 의사인 걸까?

그럼 최서준은...

김지유는 자신의 생각에 깜짝 놀라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청년은 작은 증명서를 펼쳤다.

“이건 경성 의학 협회에서 저희 스승님께 발급한 의료 자격 증명서이며, 의학 협회의 인장이 찍혀 있으니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보세요.”

사람들이 서둘러 가까이 가서 보자 증명서의 내용은 청년이 말했던 것과 똑같았다. 심지어 이 자격증에 그가 바로 천재 의사라고 떡하니 쓰여 있었다.

“허허, 이 물건들이 저의 천재 의사 신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천자 의사’는 뒷짐 지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인걸은 어두운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이놈 아직도 할 말 있냐?”

“전부 가짜예요.”

최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 사람이 꺼낸 페넌트와 증명서는 그냥 길에 널린 사기꾼 아무나 잡아서 부탁해도 다 해줘요. 진짜보다 더 진짜 같게요. 아 참, 제가 아직 말 안 했네요.”

최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

“진짜 천재 의사에게는 페넌트가 없어요. 그런 것 따위 필요 없거든요.”

“닥쳐!”

김인걸은 일그러진 얼굴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네가 감히 진짜 천재 의사라고 주장한다면 증명이나 해봐.”

“셋째 어르신 말씀이 맞아요. 말로만 남을 헐뜯지 말고 사실로 증명이나 해봐요.”

“맞아! 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말만 믿을 거야!”

“...”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인걸의 말에 동의했다.

김지유조차도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준아, 너도 증명해 봐 봐.”

“그건 쉽죠.”

최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지유 네 할아버지 병을 고치는 걸로 진짜 천재 의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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