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때문에요? 이 계집애는 할아버지가 밖에서 주워온 아이인데 무슨 근거로 김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이어받는다는 거예요?”“맞아요. 증표를 내놓으라고 해요.”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주거니 받거니 했다. 김호석의 세 아들 김인웅, 김인호, 김인걸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먼저 재신 목걸이를 가지고 온 다음 세 사람이 가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자고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김인웅이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서 김지유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지유야, 증표를 내놓아라. 너는 김가의 가주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아.”“큰아버지, 이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준 물건이에요.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김씨 집안의 가주가 되라고 하신 거예요.”김지유의 얼굴색이 살짝 변하여 말했다. 그녀는 김씨 집안의 가주 자리를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김인웅은 차갑게 말했다.“너 같이 어린애가 우리 김 씨 핏줄도 아닌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김씨 집안의 가주가 되겠다는 거야?”“지유야, 네 큰아버지 말이 맞아. 증표를 어서 내놓으렴.”둘째 김인호가 맞장구를 쳤다.“그래, 지유야. 모두 친척들인데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마.”셋째 김인걸이 협박했다.세 사람의 눈길은 사나웠는데 증표를 내어주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김지유는 다정했었던 어른들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할아버지가 왜 가주의 자리를 자신에게 물려주려고 했는지 문득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증표는 내놓지 않겠습니다.”“빌어먹을 계집애, 정말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는구나!”김인웅은 크게 화를 내며 그녀의 얼굴에 세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 이 순간, 김지유는 절망적으로 두 눈을 꼭 감고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마치 바람에 흔들려 시들어버린 낙엽 같았다.갑자기 냉담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문 어구로부터 들려왔다.“어디 한번 때려 봐? 당신이 감히 저 애를 때린다면 나는 당신의 얼굴을
“이게 감히.”김인걸은 얼굴을 가리며 크게 성을 냈다.“사람 불러, 빨리 사람 불러!”말이 끝나고 김씨 집안의 경호원들이 살기 등등해서 달려 들어왔다. 김인걸은 손가락으로 최서준을 짚으며 화를 냈다.“저 자식 죽여버려.”“네!”수많은 김씨 집안의 경호원들이 무기를 들고 두말하지 않고 최서준을 향해 달려왔다.펑펑펑!하지만 그들이 최서준을 가까이했을 때 어떠한 강력한 힘에 부딪혀 튕겨 나가서 방안의 많은 테이블과 의자가 부서졌다.이 광경을 본 김씨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이 자식 왜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 거야?'“나를 죽여버리라고?”최서준은 한걸음 내디디며 손을 한번 휘저었는데 바로 김인걸을 수 미터 밖으로 때려눕혔다. “너 이 자식...”김인걸은 피를 토하면서 욕을 내뱉으려 했다.짝!최서준은 또 뺨을 한 대 쳤는데 이번에는 위아래 앞니 두 줄이 후드득 떨어졌다. 김인웅과 김인호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놀라서 연신 뒷걸음질을 치며 두려운 얼굴로 최서준을 보고 있었다.“김지유가 김씨 집안의 가주가 되는 것에 대해 이의 있는 사람 더 있습니까?”최서준은 덤덤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훑었다. 정적, 쥐죽은 듯한 정적이었다. 아무도 입을 뻥끗하지 못했다. 김인걸이 입을 함부로 놀린 결과가 떡하니 앞에 있는데 아무리 겁을 상실한 사람이라도 더는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좋아요. 모두 말이 통하는 사람 같네요.”최서준은 이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결정한 거로 합시다. 앞으로 김지유는 김씨 집안의 가주예요.”“잠깐.”김인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당신도 맞고 싶어?”최서준이 웃는 듯 마는 듯 그를 보고 있었다. 김인호는 낯빛이 싹 변하면서 다급하게 말했다.“반대하는 게 아니라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얼마 되지 않는데 우리가 이렇게 급하게 가주의 자리를 결정하는 것도 안 좋지 않나?”“적어도 아버지의 뒷일을 다 처리한 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잖아.”최서준은 그가 시간을 끌려는 것인지 모를
김지유는 검은색 상주 복을 입고 두 눈이 퉁퉁 부은 채 조문을 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서준은 곁에 서서 자신이 김호석에게 약속한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이때, 밖에서 장례를 지도하고 있던 지도사가 더듬으며 말했다.“조씨... 조씨 가문이 도착했습니다.”순식간에 소란스럽기 그지없던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조씨 가문!남양에서 최고의 재벌이다!사람들의 시야에는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잘생긴 청년이 몇 명의 사람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곁에 있던 조문객 중 한 사람이 청년을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조씨 가문의 도련님 조명휘다!”사람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조명휘!남양의 제일 도련님이다!아버지는 조씨 가문의 가주 조영화이고 어머니는 국제 럭셔리 거두의 사장이고 삼촌은 해서왕이라고 불리는 홍동진이었다.남양의 왕인 최우빈도 홍동진의 앞에서는 단지 후배일 뿐이다. 그러니 조명휘는 남양에서 진정한 태자왕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재벌 2세들도 그의 앞에서는 공손하게 명휘 형이라고 불러야 했다.3년 전에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지금에 돌아올 줄 몰랐다.김인웅 등 3인은 마음속으로 아주 기뻐하며 얼른 몸을 일으켜 마중 나갔다.“조씨 도련님이 행차하셨다니 정말 더없이 영광을 느낍니다.”조명휘는 품위 있게 다가가 김호석에게 향을 피운 후 김지유의 앞으로 가서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지유야, 오랜만이야.”그를 보는 순간 김지유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조명휘, 네가 여기는 왜 왔어?”조명휘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지유야,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친구 아니야? 이렇게까지 환영을 안 하는 거야?”“미안, 우리는 정말 친구가 아니야.”김지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러니 얼른 나가. 김씨 집안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지유야, 너 조 도련님이랑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얼른 사과하지 못해?”김인웅이 크게 꾸짖었다. 김지유의 싫은 티에도 조명휘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지유야, 사실대로 말하면
사실대로 말하면, 조명휘의 말에 김지유는 조금 마음이 동했다. 어찌 됐든 김씨 가문은 할아버지가 평생 심혈을 기울인 곳이었고 할아버지의 유언은 또한 그녀가 김씨 가문을 영광스럽게 이끌어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이번 생에는 도담이 동생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만약 김씨 가문을 위해 조명휘에 시집을 간다면 그 후에 동생인 도담이 앞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김지유는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미안해, 내가 너에게 시집가는 일은 없을 거야. 너는 그냥 꿈 깨. 나한테는 이미 약혼자가 있거든." 이 말이 나오자, 이미 절망에 빠져있던 김인웅 등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었다가 곧이어 기뻐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하하하, 이 계집애가 감히 조명휘를 거절했네!'조명휘의 표정도 마침내 어두워졌다. “이미 약혼자가 있어? 정말이지? 나는 누가 감히 내 여자를 빼앗았는지 알고 싶네.”이때 곁에 있던 최서준이 앞으로 나와서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바로 당신 여자를 뺏은 사람이야.”김지유도 대범하게 말했다.“맞아. 너한테 소개할 게 이 사람이 바로 내 약혼자 최서준이야.”“와!”사람들은 순식간에 이 커다란 스캔들에 들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김지유가 조명휘를 거절하고 명성도 없는 작은 인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지유야, 네가 나를 거절하려고 해도 아무 사람이나 데리고 와서 약혼자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잖아?”조명휘는 차갑게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 최서준을 훑었다.“최서준이라고?”그는 수표 한 장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발을 들어 가죽구두를 흔들며 말했다.“자식, 여기는 2억짜리 수표야. 네가 만약 내 발바닥을 깨끗이 핥으면 이건 네 거야.”“하하하!”사람들은 이 말에 폭소를 터뜨렸는데 최서준을 보는 눈빛은 광대를 보는 것 같았다.“역시 조씨 도련님이네. 2억짜리 수표를 가지고 사람을 모욕할 생각을 하다니.”“너희가 보기에 이 자식이 조씨
최서준의 눈빛을 보자 악독하기 그지없는 조명휘의 마음에도 두려운 생각이 들어 몇 번이고 험한 말을 뱉으려다가 결국 입 밖에 나오지 못하고 삼켰다. 최서준이 정말 자기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두근거렸다.좋은 볼거리다. 당당한 남양 제일 재벌의 도련님이 사람들 앞에서 뺨을 맞은 것도 모자라 겁에 질려 말도 제대로 못 한다.결국, 정신을 차린 김인웅이 달려와서 최서준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너 조씨 도련님이 누군지 알아? 네가 감히 이 사람을 때리다니, 더 살고 싶지 않은 거야?”그는 겉으로는 화를 내면서 꾸짖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조씨 가문을 건드려? 이 멍청한 놈은 이제 끝이야. 이놈만 끝인 게 아니라 이제 김지유도 끝이야.'“그래?”최서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덤덤하게 말했다.“조씨 가문에서 만약 나한테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찾아오라고 해. 나 최서준이 홀로 맞설 테니까!”모든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 자식이 지금 혼자서 전체 조씨 가문을 도발하는 거야?미친놈!이 자식은 미친놈이다!김지유도 놀라서 말했다.“최서준, 함부로 말하지 마. 아니면... 아니면 나도 너를 보호하지 못할 수 있어.”“좋아!”조명휘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 웃음을 터뜨렸다. 눈에는 증오가 서려서 얘기했다.“나 조명휘 머리털 나고 이렇게 큰 모욕은 처음이야.“자식, 내가 너 딱 기억했어!”“3일 내로 너의 시체가 저 강 위에 떠다니게 하지.“그리고 너 김지유, 너는 이 쓰레기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이 말을 뱉고 그는 김지유가 막는 것을 무시하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이 자식은 이제 끝이다!김씨 가문도 이제 끝이다!사람들은 소름이 끼치며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번뜩 들었다. 역시나 슈트를 차려입은 한 중년남성이 김호석을 위해 향을 피운 후 김지유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김지유 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 때문에 우리 김씨 가문은 조씨 가문을 철저하게 욕보였어!”“너 때문에 내가 할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것들을 망쳤어!”“너 때문에 나는 김씨 가문의 영원한 죄인이 됐어!”김지유는 한 명도 남지 않은 장례식 현장을 보며 가슴 찢어질 듯 통곡했다. 무너져 내린 김지유를 보면서 최서준도 자책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방금 한 행동이 그녀에게 이렇게 큰 충격을 가져다줄 줄 생각하지 못했다.어찌 됐든 그녀는 방금 가족을 잃은 연약한 여인이었다. 최서준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반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품에 안아 위로했다.“미안해. 하지만 내가 도와줄게. 나를 믿어. 조씨 가문 따위가 절대 너의 김씨 가문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네가 어떻게 도와?”김지유는 그를 세게 밀어내며 화를 냈다.“최서준, 너는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너는 그냥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뜨기일 뿐이야. 조씨 가문에서 너를 죽이려 든다면 개미 한 마리 죽이는 것처럼 쉬울 거야.”“됐다. 인제 와서 이런 말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그녀는 눈물을 닦고 일부러 센 척하면서 말했다.“당장 나를 따라와.”“어디 가?”최서준이 물었다.“가보면 알아.”그녀는 주민등록증 등 서류를 챙기고 최서준을 억지로 차에 밀어 넣고는 구청을 향해 갔다.반 시간 후, 그녀는 새로 만든 혼인신고서와 한 장의 은행카드를 최서준에게 건넸다.“할아버지의 유언은 내가 너랑 결혼 도장을 찍는 거야. 지금 나는 그 유언을 이행했어.”“카드에는 20억이 있어. 비밀번호는 카드번호 뒤에 네 자리야. 이거 가지고 남양을 떠나. 멀리 갈수록 좋아.”김지유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밀었고 최서준은 영문을 몰라 물었다.“결혼 도장까지 찍었으면 우리는 부부인 셈인데 내가 왜 가?”“너 바보야?”“조명휘가 하는 말 못 들었어? 3일 내로 너를 죽이겠다잖아. 너 지금 안 가면 죽기를 기다리고 있게?”“내가 가면 너는 어떡해?”최서준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 여자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줄
김지유는 얼굴이 붉어져 더듬으며 말했다.“나는... 나는 의견 없어. 너... 너 아직도 그러고 있을 거야?”“이제야 말이 통하네.”최서준은 그제야 손을 놓았다.“미친놈!”김지유는 빠져나오자마자 그의 뺨을 때리려 했다. 바로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비서 반윤정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대표님, 큰일... 큰일 났습니다. 이사회에서 지금 회의를 하고 있는데 대표님을 해고하고 다른 대표님을 물색하고 있습니다.”“뭐라고?”김지유는 낯빛이 변하더니 전화를 끊고 최서준을 데리고 회사로 달려갔다.해성 그룹 회의실, 회사의 모든 주주가 모여서 김지유의 대표이사 해임 건에 대해서 상의하고 있었다. 요염하게 치장하고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고민할 게 뭐가 있어요? 김지유 씨가 회사에 이렇게 큰 손실을 보았는데 반드시 해임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야죠.”그녀는 서리라고 하는데 해성 그룹의 유일한 여자 주주였다. 예전부터 그녀는 대표이사 자리에 대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다른 주주들은 김지유가 김씨 가문 큰 아가씨의 신분을 고려해서 김지유가 대표이사를 맡게 하였다.하여 그로부터 그녀는 김지유와 늘 적대적이었다. 지금 김지유가 조씨 가문과 마찰이 생긴 것을 보고 그녀는 흥분하여 바로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열어 김지유를 회사에서 내쫓으려고 했다.“김 대표님이 해성 그룹을 경영하는 몇 년 동안 늘 최선을 다하셨고 회사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대표님을 해임하는 것은 안 좋지 않을까요?”다른 한 명의 주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해성 그룹이 있기까지 김지유의 덕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뭐가 문제예요?”서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김지유 씨가 회사의 공신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김지유 씨가 현재에는 조씨 가문과 마찰을 빚어서 많은 상업 파트너들이 우리와의 협력을 해지했어요.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회사는 망할 거예요.”그녀의 말은 주주 한 명의
최서준의 손찌검은 서리를 깜짝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주주들도 놀랐다.“미친놈, 너는 누구길래 감히 우리 서 대표님을 때리는 거야?”서리와 친하게 지내던 주주 한 명이 일어서서 꾸짖었다. 다른 주주들도 똑같이 최서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최서준은 가볍게 말했다.“김지유는 내 아내야. 당신들이 이 사람을 해임하려고 상의하고 있는데 한대 정도는 가벼운 거지.”서리는 크게 성을 내며 미친 듯이 김지유한테 덮쳤다.“김지유, 이 미친년. 네가 감히 이 쓰레기 보고 나를 치라고 해, 오늘 너랑 끝장을 볼 거야!”“짝!”최서준은 또 뺨을 한 대 내리쳤고 이 여인은 다시 맞아서 바닥에 고꾸라졌다. 다른 한쪽의 뺨도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최서준에게 두 대나 맞다니, 그 거대한 치욕감에 그녀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또 누가 내 아내를 해임하려고 해?”최서준의 눈길은 현장을 훑었다. 사람들은 놀라서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감히 말을 섞지 못했다. 그들은 평소에는 고고한 척 고개를 쳐들고 다녔지만 정작 이럴 때는 누구도 나서서 입을 뻥긋하지 못했다.“그만해, 최서준.”김지유는 최서준을 말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사람들을 보면서 말했다.“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왜 저를 해임하려는지 알고 싶어요.”“저 김지유가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회사에 죄송한 일을 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서리를 일그러진 웃음을 보였다.“김지유, 누가 너더러 조씨 도련님을 욕보이라고 했어? 조씨 가문은 남양 제일 재벌가인데 그들을 건드린 결과는 죽음뿐이야!”“너 혼자서 죽으면 상관없는데 회사와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까지 너와 함께 죽게 하지 마!”“서 대표님 말이 맞아요.”아까 그 주주가 일어서며 말했다.“김 대표님, 대표님 때문에 조씨 가문에서 우리 회사를 고립했어요. 지금 회사의 모든 제공업체와 협력 파트너들이 저희와의 협력을 해지했어요.”“이뿐만 아니라 회사는 지금 몇백억에 달하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데 은행은 저희 대출을 동결했어요.”그의 말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