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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김호석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죽기 전에 뭔가 정리하고 싶은 듯했다.

“알았어요. 바로 서준에게 연락할게요.”

김지유는 즉시 밖으로 나가 최서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때 최서준은 드래곤 스테이트에서 막 돌아온 상태였고, 김지유에게서 연락이 온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최서준, 너 어디야? 당장 우리 집으로 와. 할아버지가 널 보고 싶어 하셔.”

김지유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알았어.”

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고 김씨 가문의 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김호석을 다시 보자마자 머리 위로 짙은 죽음의 기운이 맴도는 것을 보았다.

김호석에게 가망이 없었다. 이에 최서준은 몰래 고개를 저었다.

김지유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서준이 왔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세요?”

김호석은 갑자기 기운이 있는 듯 보였고 김지유에게 손을 흔들며 최서준과 할 말이 있으니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김지유가 떠난 후 최서준이 말했다.

“어르신, 3년 전에 제가 어르신을 구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제 잘못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절대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원래 김호석을 구할 수 있었지만, 김지유가 자신을 계속 불신하는 바람에 결국 김호석의 목숨이 완전히 끝에 다다를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김호석은 떨리는 손으로 손바닥에 글자를 적었다.

「최 신의님, 지유를 아내로 맞아 저 대신 보살펴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제가 죽고 나면 김씨 가문은 필히 혼란에 빠질 것이고, 지유는 분명 고통을 겪을 테니 이 문제를 그 애와 함께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탁을 다른 거로 바꾸세요. 이 부탁은 제가 약속드릴 수 없을뿐더러 지유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지유를 설득할 테니 최 신의님만 동의해 달라는 거예요.」

김호석이 다시 적었다.

“좋아요. 하지만 한 달 동안만 돌봐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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