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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김지유는 검은색 상주 복을 입고 두 눈이 퉁퉁 부은 채 조문을 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서준은 곁에 서서 자신이 김호석에게 약속한 것에 최선을 다했다. 이때, 밖에서 장례를 지도하고 있던 지도사가 더듬으며 말했다.

“조씨... 조씨 가문이 도착했습니다.”

순식간에 소란스럽기 그지없던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조씨 가문!

남양에서 최고의 재벌이다!

사람들의 시야에는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잘생긴 청년이 몇 명의 사람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곁에 있던 조문객 중 한 사람이 청년을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조씨 가문의 도련님 조명휘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조명휘!

남양의 제일 도련님이다!

아버지는 조씨 가문의 가주 조영화이고 어머니는 국제 럭셔리 거두의 사장이고 삼촌은 해서왕이라고 불리는 홍동진이었다.

남양의 왕인 최우빈도 홍동진의 앞에서는 단지 후배일 뿐이다. 그러니 조명휘는 남양에서 진정한 태자왕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재벌 2세들도 그의 앞에서는 공손하게 명휘 형이라고 불러야 했다.

3년 전에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지금에 돌아올 줄 몰랐다.

김인웅 등 3인은 마음속으로 아주 기뻐하며 얼른 몸을 일으켜 마중 나갔다.

“조씨 도련님이 행차하셨다니 정말 더없이 영광을 느낍니다.”

조명휘는 품위 있게 다가가 김호석에게 향을 피운 후 김지유의 앞으로 가서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유야, 오랜만이야.”

그를 보는 순간 김지유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조명휘, 네가 여기는 왜 왔어?”

조명휘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지유야,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친구 아니야? 이렇게까지 환영을 안 하는 거야?”

“미안, 우리는 정말 친구가 아니야.”

김지유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 얼른 나가. 김씨 집안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

“지유야, 너 조 도련님이랑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얼른 사과하지 못해?”

김인웅이 크게 꾸짖었다. 김지유의 싫은 티에도 조명휘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지유야, 사실대로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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