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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사실대로 말하면, 조명휘의 말에 김지유는 조금 마음이 동했다. 어찌 됐든 김씨 가문은 할아버지가 평생 심혈을 기울인 곳이었고 할아버지의 유언은 또한 그녀가 김씨 가문을 영광스럽게 이끌어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이번 생에는 도담이 동생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만약 김씨 가문을 위해 조명휘에 시집을 간다면 그 후에 동생인 도담이 앞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김지유는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너에게 시집가는 일은 없을 거야. 너는 그냥 꿈 깨. 나한테는 이미 약혼자가 있거든."

이 말이 나오자, 이미 절망에 빠져있던 김인웅 등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었다가 곧이어 기뻐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하하하, 이 계집애가 감히 조명휘를 거절했네!'

조명휘의 표정도 마침내 어두워졌다.

“이미 약혼자가 있어? 정말이지? 나는 누가 감히 내 여자를 빼앗았는지 알고 싶네.”

이때 곁에 있던 최서준이 앞으로 나와서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바로 당신 여자를 뺏은 사람이야.”

김지유도 대범하게 말했다.

“맞아. 너한테 소개할 게 이 사람이 바로 내 약혼자 최서준이야.”

“와!”

사람들은 순식간에 이 커다란 스캔들에 들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김지유가 조명휘를 거절하고 명성도 없는 작은 인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지유야, 네가 나를 거절하려고 해도 아무 사람이나 데리고 와서 약혼자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잖아?”

조명휘는 차갑게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 최서준을 훑었다.

“최서준이라고?”

그는 수표 한 장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발을 들어 가죽구두를 흔들며 말했다.

“자식, 여기는 2억짜리 수표야. 네가 만약 내 발바닥을 깨끗이 핥으면 이건 네 거야.”

“하하하!”

사람들은 이 말에 폭소를 터뜨렸는데 최서준을 보는 눈빛은 광대를 보는 것 같았다.

“역시 조씨 도련님이네. 2억짜리 수표를 가지고 사람을 모욕할 생각을 하다니.”

“너희가 보기에 이 자식이 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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